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62. Donizetti, Gaetano (도니제티) [1797-1848]-라 화보리타

정준극 2007. 7. 4. 13:13

 게타노 도니제티

 

라 화보리타


타이틀: La Favorita. (The Favorite; 총애하는 여인]. 4막의 그랜드 오페라. 대본은 알폰소 로이어(Alphonse Royer)가 썼으며 여기에 유제느 스크리브가 몇 군데를 추가했다.

초연: 1840년 12월 파리 오페라극장

주요배역: 알폰소II세(알폰소II세: 카스틸의 왕), 레오노라 드 구즈만(레오노라 디 구즈만: 알폰소왕의 정부), 페르난도(페르낭: 수도원의 수사), 돈 가스파르(알폰소왕의 장관), 발타자르(발다싸레: 수도원장)

음악적 하이라이트: 페르난드의 아리아, 레오노라의 아리아

베스트 아리아: O mio Fernando[오, 나의 페르난도](S), Favorita del Re...Spirto gentil(T), Una vergine, un'angel di Dio[사랑스런 처녀여, 하나님의 천사여](T), A tanto amor[그같은 사랑을 위해](B), Spirto gentil[부드러운 마음](T), Pietoso al par del nume[하늘과 같은 자비](S)

에피소드: La Favorita라는 단어는 총애하는 여인(The Favorite), 사랑하는 여인이라고 번역할수 있다. 무대는 중세의 스페인이다. 사랑을 위해 목숨을 버린 가엾은 여인의 이야기이다. 이 여인의 이름 역시 레오노라이다. 라 화보리타에는 프랑스어 버전과 이탈리어어 버전이 있다. 오리지널 프랑스어 버전은 프랑스에서 공연될 때 사용되며 이탈리아어 버전은 전세계에서 공연될 때 사용된다.

 

레오노라와 알폰소


줄거리: 카스틸의 왕 알폰소(Alfonso, AlphonseXI)는 정부(情婦) 레오노라(Leonora, Léonor de Guzman)를 산타 레온(Santa Leon)섬에서 지내도록 한다. 사람들이 자기와 레오노라 사이를 눈치 채지 못하도록 하기위해서 먼곳에서 지내도록 한 것이다. 알폰소왕은 레오노라와 정식으로 결혼하려는 생각이다. 그래서 로마 교황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왕비와 이혼하고 다른 여인과 결혼하겠다고 정식으로 공표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상대방이 누구인지는 모른다. 한편, 레오노라는 섬 안에 있는 성야고보 수도원에 기도하러 다니다가 젊은 수사 페르난도(Fernando, Fernand)를 보고 ‘이, 어쩜 저렇게 훌륭한 사람이 다 있담? 오 마이 갓!’이라고 생각하며 어느덧 사랑하는 마음이 싹튼다. 페르난도 역시 아름다운 귀족부인을 보고 저런 여자를 위해서라면 목숨을 버려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연모의 마음을 갖는다. 페르난도는 정식 수도사로 입문하는 날 밤, 자기의 번민을 수도원장에게 고백하고 어찌하면 좋을지 가르쳐 달라고 간청한다. 레오노라와 알폰소왕과의 관계를 알고 있는 수도원장은 ‘성스러운 사역을 담당할 수도사가 어쩜 그런 사악한 생각을 할수 있단 말인가’라고 핀잔하면서도 진정으로 사랑에 죽고 못살것 같으면 어쩔수 없다고 하면서 페르난도를 세상으로 내보낸다. 다만, 수도원장은 레오노라가 알폰소왕의 정부라는 사실은 얘기해 주지 않는다. 페르난도가 수도원에서 퇴출당한다는 소식을 들은 레오노라는 시녀를 시켜 페르난도를 자기의 처소로 데려온다. 드디어 만난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영원히 변치 말자고 굳게 약속한다. 하지만 레오노라는 자기가 알폰소왕의 정부라는 사실만은 비밀에 붙인다.

 

알폰소의 궁전에서


레오노라는 알폰소 왕에게 부탁하여 페르난도를 군대의 장교로 임명토록한다. 물론 레오노라는 페르난도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은 말하지 않는다. 장교가 된 페르난도는 전쟁에 나가 혁혁한 승리를 거둔다. 알폰소왕은 페르난도의 전공을 높이 기리며 그를 매우 신임한다. 어느날 알폰소왕은 레오노라를 만나러 왔다가 기왕에 수도원에 들려 수도원장에게 이제 곧 레오노라와 결혼하겠으니 협조해 달라고 간청한다. 교회의 양해가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수도원장은 알폰소왕을 크게 꾸짖으며 왕이 레오노라와의 부도덕한 관계를 청산하지 않는다면 교황에게 주청하여 파문당하도록 하겠다고 자기 딴에는 양심적으로 난리를 편다. 그러던중 왕은 자기의 정부 레오노라가 페르난도와 서로 깊이 사랑하는 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왕은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파문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진심으로 사랑하는 레오노라의 행복을 위해서 레오노라를 포기하겠다고 결심한다. 왕은 승전하여 돌아온 페르난도에게 자기가 곱게 보호해온 레오노라라는 여인이 있으니 결혼할것을 제안한다. 레오노라가 왕의 정부였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페르난도는 왕의 배려에 감읍할 따름이었다.

 

수도원에서. 도니체티 페스티발

 

한편, 레오노라는 나중에 만일 페르난도가 자기의 과거를 알게 되면 자기를 버릴 것이 두려워서 결혼전에 비밀을 털어 놓기로 작정한다. 레오노라는 시녀를 페르난도에게 보내 모든 사실을 설명하도록 할 생각이다. 시녀의 임무를 알아차린 왕은 두 사람의 결혼에 어떠한 방해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여 시녀에게 페르난도를 만나지 말도록 지시한다. 드디어 결혼식이 진행된다. 페르난도는 레오노라가 왕의 정부였다는 사실을 아직 알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레오노라는 시녀가 모두 말했기 때문에 페르난도가 자기의 과거를 이미 알면서도 모든 것을 이해하고 오로지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결혼하는 것으로 믿고 감격해 한다. 결혼식이 끝난후 페르난도가 잠시 혼자 있을때 그는 궁정의 시녀들이 자기들끼리 소곤거리는 소리를 듣고 놀란다. 레오노라가 왕의 정부였다는 사실을 알게된 것이다. 수치와 비탄에 빠진 페르난도는 궁정을 도망치듯 빠져나와 전에 자기가 그리스도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서약했던 수도원을 찾아간다.

 

참회의 장면


실의와 번민에 쌓인 레오노라는 자기를 무척이나 학대하며 지낸다. 며칠후 페르난도가 산타 레온 섬의 수도원에 있다는 소식을 들은 레오노라는 지치고 병약해진 몸을 이끌고 수도원을 찾아간다. 페르난도를 만난 레오노라는 자기가 진정으로 사랑했던 사람은 페르난도 한 사람뿐이라고 고백하면서 자기를 용서해 달라고 간청한다. 처음에는 증오와 배신감으로 어찌할줄 모르던 페르난도였으나 비참한 모습으로 발밑에 엎드려 눈물로서 용서를 비는 레오노라를 보고 그리스도의 사랑의 마음으로 용서한다. 레오노라는 페르난도가 자기를 용서한다는 말을 듣고 페르난도의 팔에 안겨 숨을 거둔다. 죽긴 왜 죽나?

 

비극적인 피날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