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프 빌리발트 글룩
아르미다(아르미드)
타이틀: Armida (Armide). 전5막의 영웅적 그랜드 오페라. 스페인의 무적함대 아르마다와 혼돈하지 말도록! 대본은 토르콰토 타쏘(Torquato Tasso)의 에피소드인 Gerusalemme liberata(예루살렘 해방)를 기본으로 필립 퀴노(Philippe Quinault)가 썼다.
초연: 1777년 파리 오페라극장
주요배역: 아르미다(아르미드, 다마스커스의 공주, 마법사), 아르테미도르(아르미다의 포로), 우발트(기사), 르노(리날도, 십자군기사), 히드라오트(이드라오, 다마스커스 왕, 마법사)
베스트 아리아: Plus j'observe ces lieux(T)
사전지식: 아르미다(아르미드)는 글룩 자신이 최고의 오페라라고 평가했던 작품이다. 아르미다는 아름다운 점술사의 이름이다. 점술을 보는 여인(마법사?)이지만 남자들을 유혹하는 요부이기도 하다. 무대는 시리아의 다마스커스이며 시기는 십자군 전쟁 당시이다. 세상에 잘 알려진 스토리로서 여러 작곡가들의 사랑을 받아 오페라로 작곡된 경우가 많다. 아르미다만큼 유명 작곡가들이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오페라화한 경우는 찾아볼수 없다. 아르미다 스토리는 글룩 이외에도 하이든, 로시니, 헨델, 살리에리, 드보르작, 그리고 장 밥티스트 륄리와 같은 거물들이 오페라로 작곡했다. 그중에서 로시니의 아르미다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로시니는 주역인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에게 참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강력하고 힘있는 음성을 요구하고 있어서 그만한 소프라노를 구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뿐만 아니라 로시니의 오페라를 공연하려면 적어도 아홉명의 일급 테너가 동시에 출연해야 한다. 아르미다 스토리에 영향을 받은 가장 유명한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괴테의 파우스트도 아르미다에 대한 이야기를 참고로 했다.
리날도와 아르미다
왜 아르미다에게 집착한 것일까? 저명한 작곡가들이 체면불구하고 너도나도 중동의 마법사 여인인 아르미다에게 지극한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스토리가 우리들 누구나 겪을수 있는 딜렘마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스토리의 중심은 열정과 의무이다. 아르미다의 의무는 적군인 십자군의 대장을 유혹하여 파멸시키는 것이다. 십자군 대장인 르노(리날도)의 임무는 예루살렘 성지에서 이슬람들을 몰아내는 것이다. 그러나 아르미다는 자기의 의무를 잊고 르노를 사랑하게 되며 르노도 자기의 임무를 잊어버리고 아르미다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두 사람은 본연의 임무로 돌아간다. 그리고 이에 대한 값비싼 대가를 치룬다.
에피소드: 글룩은 아르미다를 자기의 최고작품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해 왔다. 실은 글룩은 아르미다에서 그가 초기 오페라에서 사용했던 음악의 일부를 사용했다. 그러므로 완전히 새로운 창작 오페라라고 볼수는 없다. 그리고 처음에는 서막을 넣지도 않았다. 륄리의 버전에는 르노와 덴마크기사를 유행의 첨단을 걷는 멋쟁이로 표현했다.
마법을 행사하는 아르미다(르네 플레밍). 메트로폴리탄
줄거리: 아름다운 점성술사인 아르미다(Armida: Armide)는 십자군 전쟁에 참가한 기사들을 자기의 마법정원으로 유혹하여 그들의 의무를 잊고 허랑방탕한 생활을 하게 한다. 마법의 정원에는 아름다운 정령들과 님프들이 있어서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 뿐만 아니라 온갖 꽃이 만발하고 먹음직스러운 과실들, 어여쁜 여자 시종들이 있다. 지상 낙원이 따로 없다. 그러나 아르미다가 진실로 바라는 남자는 르노(Renaud: Rinaldo)이다. 르노는 프랑스의 왕족으로 십자군을 이끌고 있는 고드프리 드 부이용(Godfry de Bouillon)의 휘하의 고귀하고 용맹한 기사이다. 동료 기사들이 르노에게 아르미다의 능력을 조심하라고 말해주지만 그런 조언에는 코웃음만 보내며 자기는 여자들의 하잘것없는 유혹에 빠지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말한다. 아르미다는 그러한 르노에게 동원할수 있는 모든 간계로써 유혹하지만 과연 르노는 소문대로 반석과 같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르노는 동료 기사가 저지른 잘못 때문에 주군(主君)인 드 부이용으로부터 책망을 받고 멀리 추방당하여 사막을 방황하는 신세가 된다. 이러한 르노를 아르미다가 깊은 잠에 빠지게 한다.
아르미다와 리날도. 모라비아국립극장
아르미다는 처음에 잠든 르노를 칼로 베어 죽이려 했다. 자기의 계략에도 넘어가지 않는 적장 르노에게 복수하고자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마음속으로부터 이 고귀한 영웅에 대한 사랑이 샘솟아서 죽일수가 없었다. 아르미다는 르노의 사랑을 얻기 위해 이번에는 모든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요부와 같은 매력으로서가 아니라 부드러움과 달콤함으로서 르노를 보살펴 준다. 결국 르노의 마음이 서서히 변한다. 처음에 르노는 아르미다와의 사랑이 자기의 본분과 어긋나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결단코 마음을 주지 않았다. 르노는 자기의 본분이 기사로서 십자군의 성스러운 임무를 다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아르미다의 숙명적인 유혹에 서서히 빠져 들어가지 않을수 없었다. 동료 기사들이 추방당한 르노를 찾으러 나섰다. 그 중에는 우발트(Ubalt)도 포함되어있다. 우발트도 한때는 아르미다의 유혹에 빠져 자기의 본분을 망각하고 아르미다의 마법정원에서 허황된 생활을 했었다. 아르미다는 기사들이 르노를 찾아 나선 것을 알고 여러 방법으로 방해를 한다. 어떤때는 마법으로 마귀들을 보내어 길을 잃게도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사들은 마침내 르노를 찾아 그에게 십자군으로 돌아갈 것을 종용한다. 르노에게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르노의 마음속에는 원래의 깊은 종교심과 애국심이 솟구친다. 르노는 십자군에 돌아가 다시한번 자기의 임무를 완수키로 결심한다. 아르미다가 르노에게 모든 정열과 유혹의 기술을 동원하며 떠나지 말것을 간청한다. 그렇지만 르노의 마음을 바꾸지는 못한다. 아르미다는 르노를 죽이려는 생각도 한다. 그러나 르노에 대한 사랑이 너무 강하여 도저히 그를 해칠수가 없었다. 아르미다는 자기의 마법정원을 사막으로 만들고 다시는 어떠한 남자에게도 관심을 두기 않기로 결심한다.
마법정원으로 돌아간 아르미다
'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 > 남몰래 읽는 366편 ' 카테고리의 다른 글
81. Gluck, Christoph Willibald von (글룩) [1714-1787]-터리드 이피제니 (0) | 2007.07.04 |
---|---|
80. Gluck, Christoph Willibald von (글룩) [1714-1787]-얼리드 이피제니 (0) | 2007.07.04 |
78. Gluck, Christoph Willibald von (글룩) [1714-1787]-알체스트 (0) | 2007.07.04 |
77. Glinka, Mikhail Ivanovich (글링카) [1804-1857]-루슬란과 루드밀라 (0) | 2007.07.04 |
76. Glinka, Mikhail Ivanovich (글링카) [1804-1857]-이반 수자닌 (0) | 2007.0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