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120. Janáĉek, Leoš (야나체크) [1854-1928]-교활한 작은 암여우

정준극 2007. 7. 4. 13:45

 

레오시 야나체크

 

[교활한 작은 암여우]


타이틀: Príhody lišky bystroušky (Das schlaue Fuchslein: The Cunning Little Vixen). 전3막. 루돌프 테스노힐데크(Rudolf Tesnohlidek)의 소설 Liska Bystrouska를 바탕으로 작곡가 자신이 대본을 썼다.

초연: 1924년 브르노(Brno) 국립극장

주요배역: 암여우, 숫여우, 수탉, 암탉, 삼림관, 교장선생, 밀렵꾼

음악 하이라이트: 숲속 동물들의 결혼식 음악

사전지식: 야나체크의 가장 명랑하고 경쾌한 작품. 어린이들도 좋아할수 있는 오페라로 각광을 받고 있다. 1920년대 초, 체코의 브르노(Brno)에서 발간되는 일간지에 게재된 ‘암여우의 날카로운 귀’(Vixen Sharp Ears)에서 스토리를 빌려왔다. 오페라에서는 새, 잠자리, 노래기 등 곤충이나 벌레는 물론 두더쥐, 호기심 많은 어린 토끼등 야생동물들이 나온다. 특히 잠자리의 역할은 크다. 이들은 무대에서 훨훨 날아다니는가하면 위로부터 덤비듯 와락 내려오기도 한다. 주인공 암여우가 사냥꾼들을 교묘히 피하여 골탕을 먹이는 장면, 어리석은 암탉들과 재미있게 싱갱이를 벌리는 장면, 숫여우로부터 구애를 받는가하면 새끼들과 즐겁게 지내는 일련의 장면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밀렵꾼들에 잡혀 죽임을 당한다. 이 오페라가 강조하는 것은 자연의 이치는 돌고 돈다는 것이다.

 

우리에 갇힌 암여우

 

줄거리: 제1막. 숲속 골짜기에 오소리가 점잖게 앉아 담배를 피고 있다. 파리들이 주변에서 춤을 추고 있다. 파란 잠자리, 귀뚜라미, 여치, 모기가 한몫 끼어 왈츠를 춘다. 작은 암여우가 개구리를 잡으려고 쫓아다닌다. 그 소리에 깨어난 삼림관이 작은 암여우를 잡아 집에 가져간다. 작은 암 여우는 삼림관의 집 마당의 우리에 갇혀있다. 삼림관의 집에 있는 다른 동물들이 암여우에게 여기서는 싸우지 말고 친하게 지내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작은 암여우는 그 충고를 무시하고 수탉을 잡아 죽인다. 수탉에 대하여 쩔쩔 매며 살던 암탉들이 좋다고 난리이다. 그틈을 타서 작은 암여우는 도망친다.

 

교장선생과 삼림관 등의 카드놀이 

 

제2막. 마을의 학교 교실에서 교장선생과 삼림관이 카드놀이를 하고 있다. 성당의 신부는 교장선생이 좋아하는 여자가 다른 사람과 결혼할 것이라며 놀린다. 교장선생은 삼림관이 작은 암여우를 잡았다가 놓친 것을 두고 놀린다. 한편, 숲속에서는 숫여우가 작은 암여우에게 열심히 구혼하고 있다. 결국 두 여우는 결혼한다. 제3막. 숫여우와 작은 암여우는 새끼들을 키우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 이들은 삼림관이 쳐 놓은 덫을 교묘히 피해서 닭장수와 밀렵꾼이 공동으로 가지고 있는 닭장에 들어가 난장판을 친다. 마침내 밀렵꾼이 작은 암여우를 총으로 쏘아 죽인다. 마지막 장면에서 교장선생은 그가 사랑했던 여자의 결혼식에 가서 눈물을 질질 흘린다. 집에 돌아온 삼림관은 행복한 지난날을 회상하며 얼마전 숲속에서 작은 암여우가 개구리를 쫓아다니던 장면을 생각한다.

 

로열 오페라 하우스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