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156. Menotti, Gian-Carlo (메노티) [1911- ]-미디엄

정준극 2007. 7. 4. 14:15

 지안-카를로 메노티

 

미디엄(영매)


타이틀: The Medium (영매, 무당). 2막의 비극. 대본은 메노티 자신이 썼다.

초연: 1946년 뉴욕 콜롬비아 대학교 Brander Matthews Theater

주요배역: 마담 플로라(바바, 영매), 모니카(플로라의 딸), 토비(벙어리 집시 소년), 미스터 고비노, 미시즈 고비노, 미시즈 놀란

베스트 아리아: Afraid? Am I Afraid?[두려운가? 내가 두려운가?](Cont)

사전지식: 오페라 미디엄은 강렬한 인상의 작품이다. 노래는 단순하지만 날카로운 비판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모니카가 머리를 빗질할 때에 부르는 어린이 동요 스타일의 노래 Oh, black swan, where, oh, where is my lover gone?(흑조야, 아, 나의 사랑하는 사람은 어디로 갔을까?), 토비가 부르는 Monica, Monica, can't you see?(모니카, 모니카, 보이는가?)등이다. 일종의 사기꾼인 마담 플로라는 자기가 주문을 써서 불러냈다고 하는 혼백으로부터 오히려 괴롭힘을 당한다. 마담 플로라는 술을 너무 마셔서 자제력을 잃게 되고 자기도 모르는 어떤 힘에 의하여 영향을 받는다. 메노티는 미디엄의 공연 전에 양념으로 무대에 올리는 개막극 The Telephone(전화)을 작곡했다.

 

마담 플로라의 집에서 강신모임

 

줄거리: 마담 플로라(Flora)는 죽은 사람의 혼령을 불러와 대화를 나누게 하는 영매 노릇을 하며 사는 여인이다. 플로라는 실은 사기꾼이다. 자기 딸 모니카에게 하얀 옷을 입혀 방 한구석에 어렴풋이 나타나도록 하고 마치 죽은 사람이 얘기하는 것처럼 꾸며서 사람들을 속이고 있다. 불을 끄거나 켜며 마이크를 조작하는 역할은 플로라의 집에 함께 살고 있는 벙어리 청년 토비(Toby)의 역할이다. 어느날 플로라가 볼일이 있어서 밖에 나갔다가 돌아와 보니 모니카와 토비가 노는데 정신이 팔려서 영매 작업을 하는데 필요한 준비를 하나도 해놓지 않았다. 화가 치민 플로라가 토비를 때리려 하자 모니카가 가로 막고 나선다. 플로라가 참는다. 곧 도착할 리카르도 등 손님들을 마지하기 위해 준비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어떤 부인이 죽은 자기 아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찾아온다. 놀란드(Noland)부인이다. 플로라는 온갖 모션을 다 동원해서 죽은 아들의 혼령을 불러오는 시늉을 한다. 그러자 커튼 뒤에 숨어있던 모니카(Monica)가 하얀 옷을 입고 나타나 어린아이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놀란 놀란드 부인은 죽은 아들(실은 모니카)과 몇마디 얘기를 나누고 나서 감격하여 눈물을 흘린다. 그때 갑자기 플로라가 누군지 자기의 목을 조른다고 하면서 비명을 지른다. 플로라는 놀란드 부인과 다른 사람들을 방에서 나가라고 소리친다. 플로라는 자기의 목을 조른 것이 토비라고 생각하고 토비를 야단친다. 그러는 순간 방 한쪽에서 전에 모니카가 냈던 것과 같은 어린아이의 음성이 들린다.

 

강신모임에서 플로라의 딸 모니카는 유령의 역할이다.


제2막. 말못하는 토비는 자기가 모니카를 사랑하고 있음을 혼자서 인형극을 하며 표현해왔다. 모니카는 토비가 자기를 사랑하고 있다는 말을 하려고 애쓰고 있다는 것을 알아 차린다. 모니카는 토비의 목소리를 흉내내어 대신 그 말을 한다. 플로라가 나타나 지난번 영매 도중에 자기 목에 손을 댄 사람이 분명히 토비라고 하면서 바른대로 말하라고 다그친다. 토비가 대답을 하지 않자 플로라는 토비를 채찍으로 때리기 시작한다. 마침 도어 벨이 울리는 소리가 들린다. 며칠 전에 왔다가 플로라가 소리치며 내쫓는 바람에 돌아갔던 사람들이다. 플로라는 이들에게 세상에 혼령을 어떻게 불러 올수 있단 말이냐고 하면서 지금까지 자기가 사람들을 속여 왔다고 털어놓는다. 그러면서 플로라는 전기줄이나 마이크를 보여준다. 그러나 손님들은 그 말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플로라는 마이크와 전기줄 등 영매 작업에 쓰는 물건들을 창밖으로 내던진다. 이 장면을 목격한 모니카는 갑자기 슬픈 마음이 생겨 자기 방으로 돌아간다. 플로라는 자기가 한 짓에 대하여 스스로 놀라며 어찌할줄 모르다가 술만 마신다. 한참후 잠들었던 플로라는 토비가 중얼중얼 거리며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바람에 깨어난다. 인형극 놀이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플로라는 갑자기 총을 찾아 들고 토비를 쏘아 죽인다. 플로라는 자기를 쫓아 다니며 괴롭게 했던 혼령을 죽였다고 믿는다.

 

플로라와 토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