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159. Menotti, Gian-Carlo (메노티) [1911- ]-블리커가의 성녀

정준극 2007. 7. 4. 14:17

 지안 카를로 메노티

 

블리커가의 성녀(聖女)


타이틀: The Saint of Bleecker Street. 전3막 5장. 대본은 작곡자 자신이 썼다.

초연: 1954년 12월 27일 뉴욕 브로드웨이극장

주요배역: 아니나, 미셸(아니나의 오빠), 데시데리아(아니나의 정부), 마리아 코로나(신문팔이), 데스데라, 돈 마르코(사제), 카멜라(아니나의 친구), 아쑨타

베스트 아리아: Oh sweet Jesus, spare me this agony(S), You remember the time(MS), Although you made this land your home(T), I know that you all hate me(T)

사전지식: 메노티의 다른 오페라와 마찬가지로 ‘블리커가의 성녀’도 극적으로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작품이다. 그러면서 음악면에서는 대단히 효과적이다. 그러나 영사(The Consul)만큼 환영을 받지는 못했다. 스토리가 대중적이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에피소드: 954년 작곡한 ‘블리커 스트리트의 성자’는 퓰리처상과 뉴욕 드라마평론가연맹상을 받은 작품이다 (메노티의 또 다른 작품인 ‘영사’도 똑같이 두 상을 받았음).


십자가 앞에서. 센트랄 시티 오페라 무대


줄거리: 제1막. 무대는 아니나(Annina)와 오빠 미셸(Michele)이 살고 있는 블리커가에 있는 빈민 아파트이다. 아니나의 방 문앞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아니나가 성령의 도움으로 주님께서 고난당하신 대로 몸에 성흔(聖痕)이 생겼다는 것이다. 동네 사람들은 아니나가 성자와 마찬가지로 병을 고칠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하여 논란을 벌이고 있다. 잠시후 돈 마르코(Don Marco)신부가 아니나를 부축해서 데리고 나온다. 아니나는 고통속에 십자가상의 주님의 모습을 보았다는 것이다. 아니나의 오빠 미셸은 아니나가 주님의 환상을 보았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미셸은 아니나를 동네 사람들의 광신적인 관심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싶어 한다. 마르코신부는 미셸에게 동생 아니나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 때문에 하나님에게 대항하지 말것을 당부한다. 동네에서는 성모 마리아상을 앞세운 거리행진을 준비하고 있다. 동네 사람들은 하늘의 환상을 보았으며 성흔을 간직한 아니나를 억지로라도 성모 행진에 참가토록 할 생각이다. 몸이 허약해진 아니나가 성모행진에 참여하겠다고 하자 미셸은 절대로 안된다면서 화를 낸다. 옆집 아줌마 마리아 코로나(Maria Corona)는 벙어리였던 자기 아들이 아니나의 몸을 만진 후에 말을 하기 시작했다는 기적같은 얘기를 하며 아니나를 진짜 성녀로 믿는다. 미셸은 아니나가 보았다는 것이 단순한 환상일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아니나는 물론 옆집 마리아도 하나님으로부터의 계시가 분명하다고 주장한다. 아니나가 점점 이상한 신비주의에 빠지는 것 같자 미셸은 아니나가 수녀가 되려는 생각을 고쳐먹기를 바란다. 아니나를 잃게 될까봐 두려운 것이다. 성모행진이 진행된다. 사람들은 미셸이 아니나의 행진을 방해하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담장에 묶어 놓은후 지치고 두려워하는 아니나를 앞장 세워 행진한다. 미셸을 사랑하는 데시데레(Desidere)가 담장에 묶여 있는 미셸을 몰래 풀어준다.

 

데시데레의 죽음


제2막. 아니나의 친구 카멜라와 살바토레의 결혼식이 열린다. 미셸을 사랑하는 데시데레가 미셸을 찾기 위해 결혼식에 나타난다. 데시데레의 어머니는 동네 사람들로부터 딸 데시데레가 미셸과 잠을 잤다는 얘기를 듣고 화가 나서 데시데레를 집에서 쫓아냈다. 때문에 미셸을 찾아 온 것이다. 사실 그런 소문은 벌써 얼마전부터 동네에 소문이 났었다. 데시데레의 어머니만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소문이 퍼진 후부터 데시데레는 결혼식이나 아이들 세례식에 초청을 받지 못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동네 사람들은 상대방인 미셸에 대하여는 아무런 비난도 퍼붓지 않는다. 성녀와 같은 아니나의 오빠이기 때문이다. 데시데레는 이 점이 억울했다. 데시데레는 미셸에게 카멜라의 결혼식에 함께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지만 미셸은 아니나에게 무슨 영향이 있을지 몰라 일부러 데려가지 않았다. 데시데레는 미셸이 엉뚱하게도 자기 여동생 아니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믿는다. 질투심에 불탄 데시데레는 드디어 미셸에게 여동생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를 피한다고 하며 불평을 털어 놓는다. 미셸은 그 말에 벌컥 화를 내며 오히려 데시데레에게 그 말을 취소하라고 강요한다. 데시데레가 자기가 한 말을 취소하지 못하겠다고 대들자 미셸은 칼을 빼어 들어 데시데레를 찌른후 도망친다. 죽어가는 데시데레가 아니나에게 도와 달라고 부탁한다. 아니나가 데시데레를 팔에 안고 기도를 드린다.


신부의 옷을 입은 아니나. 센트랄 시티 오페라


제3막. 아니나가 미셸에게 자수할것을 종용하지만 미셸은 하나님과 싸우는 한이 있더라도 그렇게 하지 못하겠다고 하면서 단호하게 거절한다. 미셸은 이제 자기에게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아니나 밖에 없다고 소리친다. 아니나는 자기가 얼마 안 있으면 죽을 것이라는 하늘의 소리를 들었다고 하면서 죽기전에 꼭 수녀로 서임 받겠다고 말한다. 그런 아니나를 보고 미셸은 저주의 말을 퍼붓는다. 장면은 바뀌어 아니나의 침실이다. 아니나의 건강이 매우 악화되어있다. 아니나는 친구 카멜라에게 수녀가 되지 못하고 죽으면 악마에게 예속당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성당으로부터 수녀로 서임하겠다는 소식을  초조히 기다린다. 아니나는 수녀로 서임 받을 때 입을 하얀 드레스가 없다고 하면서 걱정한다. 카멜라가 자기의 신부(新婦) 드레스를 대신 입으라고 빌려준다. 드디어 수녀원으로부터 아니나의 소원이 받아들여졌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돈 마르코 신부가 수녀서임 예식을 거행한다. 방에 모여 있는 사람들은 미셸이 나타나 예식을 방해할까보아 걱정이다. 아니나는 안젤라수녀로 서임을 받는다. 아직도 예식이 진행되고 있는데  미셸이 뛰어 들어와 아니나를 붙들고 제발 자기와 함께 지내자고 간청한다. 하지만 아니나는 미셸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지 못한다. 수녀서임의 예식이 끝나자마자 아니나는 고개를 떨구고 숨을 거둔다.


아니나(크리스틴 삼슨). 디카포 오페라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