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안-카를로 메노티
전화
타이틀: The Telephone. 출연자가 단 두사람뿐인 이른바 단막의 모노 오페라이다. 대본은 작곡가 자신이 썼다.
주요배역: 루시, 벤(또는 베리)
사전지식: 자기의 의사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 때문에 방해를 받는다는 간단한 내용이지만 인간 심리와 기계 물질주의에 대한 불신을 표현하고 있다. 메노티는 ‘전화’를 ‘영사’의 시작오페라로 만들었다. 커튼 레이저(curtain-raiser)라고 부르는 시작오페라는 본오페라를 공연하기 전에 시간도 때우고 흥미도 돋우기 위해 잠시 공연하는 짧은 오페라를 말한다. 더구나 ‘영사’가 비극적 내용이므로 위트가 있는 가벼운 내용의 ‘전화’는 조화를 이루는 것이었다.
벤과 루시
줄거리: 벤(Ben, 또는 Very)은 루시(Lucy)에게 청혼하려고 전화를 걸었지만 적당한 말을 찾지 못하여 우물우물하다가 며칠전에 배달한 선물을 받았느냐고 묻기만 한다. 루시는 방금 받았다고 하면서 너무너무 좋다고 말한다. 조그만 추상조각 작품이다. 벤은 출장을 가야하므로 한시간 내에 기차를 타야 한다는 말을 한후 본론으로 들어가 정작 프로포즈하려는데 전화가 혼선이 되어 루시에게 전화를 건 다른 사람의 목소리만 들린다. 루시의 친구 마가레트이다. 루시는 벤이 전화를 끊은줄 알고 마가레트와 전화로 온갖 수다를 다 떨며 시간을 잡아먹는다. 벤은 할수 없이 전화를 끊고 잠시후 다시 걸기로 한다. 잠시후, 지금쯤이면 마가레트와의 통화가 끝났을 것으로 생각하여 다시 전화를 걸지만 이번에는 잘못 연결된다. 벤은 잠시후 다시 전화를 건다. 다행이 간신히 루시와 통화할수 있었다. 벤은 꼭 할 얘기가 있어서 전화를 걸면 혼선이 되거나 통화중이어서 얘기를 나누지 못하니 지금 또 다시 통화중에 혼선이 되면 곤란하므로 그런 사태가 되면 지금부터 정확히 10분후에 다시 전화를 걸겠다고 말한다. 과연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혼선이 되어 전화를 끊지 않을수 없었다.
루시에게 눈물을 안겨준 조지
벤은 루시와의 통화가 제대로 되지 않아 정작 프로포즈는 꺼내지도 못하자 초조하다. 벤은 정확히 10분후에 다시 전화를 건다. 하지만 이번에도 루시에게 다른 사람의 전화가 결려와 통화를 하지 못하고 대신 그들의 대화만 듣는다. 이번에 전화를 건 사람은 조지였다. 조지와 루시는 말다툼을 벌인다. 한참후 두 사람의 통화가 끝나자 루시는 자기 침실로 들어가 손수건을 꺼내들고 눈물을 훔친다. 잠시후 벤이 집에서 기착역으로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다시 전화를 걸어 이번엔 정말 프로포즈를 하려한다. 다행히 루시가 전화를 받는다. 벤이 할말이 있다고 하자 루시는 우선 자기 친구에게 조지와 말다툼했던 얘기를 해야 한다면서 잠시후 다시 걸어 달라고 한다. 벤은 전화가 원망스러워 전화선을 가위로 잘라버릴 생각까지 한다. 기차를 타야하는 벤은 우선 기차역으로 달려간다. 한편, 루시는 그제서야 벤이 무슨 말인가 자기에게 하고 싶은 것이 있는 것을 눈치 채고 궁금해 한다. 벤은 기차역에서 공중전화로 간신히 루시와 통화한다. 벤이 루시에게 결혼해 달라고 어렵게 말하자 루시는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라는 듯 선선히 승낙한다. 루시는 벤에게 출장 가더라도 한가지만은 꼭 잊어버리지 말고 기억해 달라고 부탁한다. 자기의 눈동자나 입술이나 손을 생각하지 말고 자기의 전화번호를 기억해 달라는 주문이었다.
루시에게 청혼하는 벤. 마블시티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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