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162 Meyerbeer, Giacomo (마이에르베르) [1791-1864]-디노라

정준극 2007. 7. 4. 14:19

 

자코모 마이에르베르

 

디노라


타이틀: Dinorah. 전3막의 오페라 코믹. 마이에르베르와 콤비인 줄르 바르비에르(Jules Barbier) 및 미셸 캬레(Michel Carré)가 미셸 캬레의 희곡 Les chercheurs de trésor(보물 추구자)를 기본으로 대본을 썼다. 다른 타이틀로는 Le Pardon de Ploërmel(플로어멜의 용서)이라고 한다. 디노라는 사랑 때문에 시련을 당하고 구원을 얻는 주인공의 이름이다.

초연: 1859년 파리 오페라 코믹

주요배역: 디노라(오엘의 애인), 오엘(양치기 청년), 코렌탱(숲속에 사는 사람), 토니크(마녀)

베스트 아리아: Ombre légère, qui suis mes pas[내 걸음걸이를 따라 다니는 빛그림자](S), Bellah! ma chèvre chérie[벨라, 내 사랑하는 염소](T), Ah! mon remords te venge[아, 나의 후회는 복수를 다짐하네](T)

사전지식: 마이에르베르의 오페라 음악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곡은 디노라의 왈츠일 것이다. 디노라가 자기 그림자와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의 음악이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 성모 성소의 순례에 참가하는 디노라. 디노라는 언제나 결혼 드레스를 입고 있다.


줄거리: 무대는 프랑스의 브리타니 지방이며 시기는 중세 초기이다. 해마다 쁠로에흐멜(Ploërmel) 마을 사람들은 영험하신 성모를 모신 성소에 순례를 간다. 이번의 순례에는 두 연인이 포함되어 있다. 양치기 오엘(Hoël)과 그가 사랑하는 디노라(Dinorah)이다. 두 사람은 곧 결혼한다. 그 전에 성모의 축복을 간구하기 위해 순례의 행렬에 참가한 것이다. 순례의 길을 떠난지 얼마 되지 않아 뜻하지 않은 천둥번개가 치더니 저 아래 디노라의 오두막집에 벼락이 떨어져 집이 불탄다. 오엘은 갑자기 아무것도 없는 신세가 되어 슬피 울고 있는 디노라를 위로하기 위해 코리간(Korigan)이라고 하는 도깨비 종족들이 보호하고 있는 마법의 보물을 찾아오기로 결심한다. 그 보물에 대하여는 얼마전 토니크(Tonick)라는 늙은 마녀로부터 얘기를 들은 일이 있다. 오엘은 디노라를 먼저 마을로 내려 보내고 곧바로 마녀 토니크를 찾아간다. 마녀는 누구든지 보물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1년동안 아무도 없는 황량한 지역에서 지내야만 하며 그런 후에야 보물을 찾으러 떠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한시도 지체하지 말고 당장 떠나야 한다는 얘기도 덧붙인다. 오엘은 사랑하는 디노라에게 작별의 인사도 못한채 험난한 길을 떠난다. 한편, 디노라는 약혼자 오엘이 아무말도 없이 사라진 것을 알고 자기를 완전히 버리고 떠난줄로 믿는다.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버림 받은 디노라는 정신 착란증을 일으킨다. 막이 오르면 그런 디노라가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사랑하는 오엘을 찾기 위해 숲속을 방황하는 모습이 보인다. 디노라는 결혼 드레스를 입은채이다. 디노라는 숲속의 오두막집에서 피리 부는 코렌탱(Corentin)을 만난다. 피곤한 디노라는 집안으로 들어가 잠시 다리를 쉰다. 잠시후 누군가 코렌탱의 집에 들어온다. 사람에 대하여 무서워하는 디노라는 겁이 나서 창문으로 빠져 달아난다. 들어온 사람은 다름 아닌 오엘이었다. 1년간의 고독생활을 마치고 이제 보물을 찾으러 떠날 참에 인적이 없는 숲속에 오두막집이 있기에 들른 것이다.


코랭탱과 염소


오엘은 마녀가 한 말을 다시 생각해 본다. 누구든지 보물을 찾아 맨 먼저 손을 대는 사람은 죽는다는 얘기이다. 오엘은 코렌탱을 설득해서 함께 보물을 찾으러 떠나자고 한다. 다만, 처음에 보물을 만지는 사람은 죽어야 한다는 얘기는 해주지 않는다. 코렌탱은 기꺼운 마음으로 보물을 찾아 함께 나누자며 길을 떠난다. 제2막에서는 오엘과 코렌탱이 보물을 찾기 위해 험한 바위산을 걸어가고 있다. 코렌탱은 주위가 너무 으스스하여 더 이상 가기를 꺼려한다. 그는 여기가 사람들이 사는 마지막 경계일 것이라고 생각하여 더 나아가면 도깨비와 정령들이 나올것 같아 가지 않겠다고 말한다. 이때 멀리서 어떤 여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바람에 흩날리는것 같은 여자의 노래는 보물에 얽힌 전설이 내용이다. 누구든지 보물에 처음 손대는 사람은 죽게 된다는 얘기이다. 오엘과 코렌탱은 심한 말다툼을 벌인다. 왜 그런 얘기를 해주지 않았느냐? 나도 처음 듣는 얘기다! 거짓말 하지 말라! 의도가 무엇이냐? 등등의 논쟁이다. 잠시후 그 여인이 모습을 보인다. 디노라이다. 오엘은 디노라인줄 모르고 다만 자기의 불순한 마음을 경고하기 위해 하늘에서 보낸 천사라고 믿는다. 오엘은 자기가 코렌탱에게 먼저 보물을 집도록 하여 죽이려 했던 생각을 후회한다. 잠깐! 디노라가 보물 얘기는 어떻게 알았으며 깊은 산중에 혼자 있게된 이유, 노래를 부르게 된 사연등에 대하여는 설명이 없으므로 독자 제위께서 각자 추측해야 할 것이다.


급류로 사람이 빠져 실종된다. 디노라도 급류에 빠지지만 오엘이 건져준다.


여인은 골짜기에 걸쳐진 외나무다리를 건너 오엘과 코렌탱이 있는 곳으로 다가온다. 여인이 점점 가까이 오자 오엘은 비로소 디노라인줄 안다. 다리를 건너오던 디노라는 건너편에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고 놀라서 그만 수십길 아래의 급류로 떨어진다. 이 모습을 본 오엘은 급류에 뛰어 들어 간신히 디노라를 구한다. 오엘은 정신을 잃은 디노라의 귀에 그 옛날 정답게 함께 있으면서 불렀던 노래를 불러준다. 정다운 목소리, 사랑스런 노래 가사, 그리고 다리에서 떨어 졌을 때 받은 충격으로 디노라는 제정신을 찾는다. 오엘은 어리둥절하는 디노라에게 지금까지 힘든 꿈을 꾸었다고 얘기해주며 이제 사랑하는 사람을 찾았으므로 보물을 찾으러 가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오엘은 황금 보물보다 사랑이 더 귀하다고 말한다. 그러자 멀리서 성모 성소에 순례를 가는 사람들이 찬양하는 소리가 들린다. 디노라와 오엘은 손을 잡고 순례 행렬에 참여하기 위해 걸어간다. 오엘과 디노라는 중단되었던 결혼식을 치룰 생각으로 기쁨에 넘쳐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