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코모 마이에르베르
아프리카 여인
타이틀: L'Africaine (Die Afrikanerin: The African Maid). 전5막. 대본은 유명한 유제느 스크리브(Eugéne Scribe)가 썼다.
초연: 1865년 4월 28일 파리 오페라극장
주요배역: 바스코 다 가마(포르투갈 해군장교), 이네즈공주(돈 디에고의 딸), 셀리카(여왕이면서 노예 신분의 여인), 네술코(노예), 돈 페드로(왕실의회의장), 돈 디에고(해군제독 겸 의회의원), 돈 알바르(의회의원), 안나(이네스공주의 시녀)
음악 하이라이트: 바스코 다 가마의 아리아(오 낙원이여)
풍랑속의 바스코 다 가마 선박. 라 페니체 극장
베스트 아리아: Sur mes genoux, fils du soleil[태양의 아들, 나의 무릎위에](S), Adamastor, roi des vagues profondes[아다마스토르, 깊은 파도의 왕이여](B), O paradis sorti de londe[오 낙원이여](T)
사전지식: 스펙터클한 무대는 프랑스 그랜드 오페라를 특징짓는 전형이다. 마이에르베르는 1838년부터 이 오페라의 작곡에 착수하였으나 완성은 거의 30년이 지난 1865년이었다. 이때는 이미 대본가인 유제느 스크리브가 세상을 떠난지 4년이나 지난 때였고 마이에르베르가 세상을 떠난후 1년이 지난 때였다. 가장 인상적인 무대장면은 배의 선실까지 자세히 보이는 갑판의 장면이다. 3막에서 배가 파선되는 장면과 제4막에서 브라만 사원에서의 의식도 대단히 스펙터클하다. 세계적 탐험가 바스코 다 가마를 소재로 했으며 그의 아리아 ‘오, 낙원이여!’는 유명하다. 앞부분은 포르투갈이 무대이며 뒷부분은 아프리카의 어느 왕국이 무대이다. 시기는 15세기 말, 무대는 리스본과 인도양상의 어떤 섬이다. 지리상 발견이 시작되던 시대이다.
바스코 다 가마와 이네즈
줄거리: 이네즈(Inez)공주는 위대한 탐험가 바스코 다 가마(Vasco da Gama)와 사랑하는 사이이다. 공주는 바스코가 먼 항해를 떠난지 오래이지만 아무 소식도 없자 비탄에 빠진다. 부왕은 공주에게 바스코가 죽었을 것이 분명하니 그를 잊고 수석장관인 돈 페드로(Don Pedro)와 결혼할 것을 강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네즈는 사랑하는 바스코에게 충실하겠다고 선언하며 언젠가는 돌아오리라고 굳게 믿는다. 그러한 순간에 바스코가 나타난다. 방금 먼 항해로부터 돌아온 것이다. 이네즈의 기쁨은 이루 말할수 없다. 바스코는 그가 발견한 새로운 땅과 새로운 문물에 대하여 설명한다. 그러면서 그 새로운 땅에서 데려온(실은 노예로서 잡아온) 두 사람을 소개한다. 셀리카(Selika)와 네술코(Nesulko)이다. 포르투갈 왕은 바스코의 갑작스런 출현이 달갑지 않다. 딸 이네즈와 수석 장관 돈 페드로와의 결혼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왕은 바스코의 보고를 믿지 못하겠다고 하며 거짓말이라고까지 말한다. 이에 격분한 바스코는 왕에게 거세게 대들지만 오히려 왕의 노여움을 사서 노예들과 함께 지하 감옥에 갇힌다. 지하 감옥에 갇힌 바스코를 셀리카가 극진히 돌보아 준다. 셀리카는 어느새 바스코를 사랑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본 흑인 네술코가 질투심에 넘쳐 잠들어 있는 바스코를 칼로 찔러 죽이려 하지만 셀리카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한다. 네술코는 셀리카를 사랑하고 있다. (바스코-네술코-셀리카 등등 이름들이 비슷비슷하므로 주의가 필요함). 셀리카는 잠에서 깨어난 바스코에게 다음번 항해를 위한 안전한 항로를 자세히 가르쳐 준다. 바스코가 자기를 고향인 섬나라로 안전하게 데려다 줄것이라고 믿어서이다. 셀리카는 이 섬나라의 여왕이다. 며칠후 바스코는 감옥에서 풀려난다. 이네즈공주가 바스코를 살리기 위해 돈 페드로와 결혼하겠다고 승낙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스코는 이 사실을 알지 못한다. 다만 이네즈공주가 자기를 버렸다고 생각할 뿐이다. 포르투갈의 수석장관인 돈 페드로는 앞으로 바스코가 새로 발견하는 나라는 모두 자기가 발견한 것처럼 하여 자기의 영광으로 돌리려는 속셈을 가지고 있다.
바스코 다 가마와 셀리카
돈 페드로는 새로 출항하는 탐험선단의 대장이 된다. 돈 페드로는 이네즈공주도 자기의 배에 강제로 타게 한다. 일종의 볼모이다. 그리고 원주민인 네술코를 항해가이드로 쓰기 위해 바스코의 배에서 납치해 간다. 네술코는 자기를 납치한 돈 페드로에 대한 복수심으로 배를 엉뚱한 곳으로 안내하여 암초에 걸려 파손되도록 한다. 멀리서 뒤쫓아 오던 바스코는 돈 페드로의 배가 암초 있는 곳으로 향하자 경고하기 위해 빨리 따라오지만 이를 본 돈 페드로는 바스코가 이네즈공주를 빼앗기 위해 쫓아 오는줄 알고 경고를 무시했던 터였다. 돈 페드로의 배가 좌초하자 어디서 나타났는지 원주민들이 배에 뛰어 올라와 돈 페드로를 비롯한 선원 대부분을 죽인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네즈공주는 비상보트를 타고 부근 섬으로 도망가서 숨는다. 뒤따라 오던 바스코의 배도 원주민들의 공격을 받는다. 원주민들은 셀리카와 바스코를 섬으로 데려간다. 이 섬나라의 여왕이 바로 셀리카였다. 원주민들은 바스코를 묶어 놓고 죽일 계획이다. 아무리 여왕이라고 해도 성난 원주민들을 달래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셀리카는 마지막 방법으로 바스코와 결혼하여 바스코를 살릴 계획이다. 셀리카와 바스코의 결혼식이 성대하게 준비된다. 결혼식이 막 진행되려는 순간, 멀지 않은 곳에서 이네즈의 음성이 들려온다. 이네즈가 살아 있는 것을 안 바스코는 기쁨에 넘쳐 이네즈를 찾으러 달려간다. 드디어 바스코가 이네즈를 발견한다. 이어서 타고 왔던 배도 찾아내고 선원들도 한두 사람씩 나타난다. 두 사람은 기쁨에 넘쳐 포르투갈을 향해 돛을 올린다. 멀리서 이 모습을 지켜본 셀리카여왕은 백성들을 속인 것이 부끄러우며 자기만이 바스코를 사랑했던 일이 비참하게 느껴져 독이 나오는 나무에 스스로 몸을 던져 죽음을 택한다. 네술코가 달려오지만 셀리카를 살릴수는 없다. 셀리카를 팔에 안은 네술코도 독이 번져 함께 죽는다. 아무튼 오페라에서는 많이들 죽는다. 별로 죽을 이유도 없는데 죽는 경우가 많다. 오페라에서만 가능한 사항이다.
'아프리카의 여인' 초연의 네 주인공. 왼쪽으로부터 바스코 다 가마, 이네스, 셀리카, 넬루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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