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185. Mozart, Wolfgang Amadeus (모차르트) [1756-1791]-루치오 실라

정준극 2007. 7. 4. 14:34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12세)

 

[루치오 실라]


타이틀: Lucio Silla. 전 3막의 음악을 위한 드라마. 조반니 데 가메라(Giovanni de Gamerra)가 대본을 마련했다. ‘

초연: 1772년 밀라노 Teatro Regio Ducale

주요배역: 루치오 실라(루치우스 술라: 로마의 독재자), 주니아(카이우스 마리우스의 딸), 세실리오(세실리우스: 존경받는 원로원 의원. 주니아의 약혼자), 루치오(루치우스 친나: 로마의 애국자: 세실리우스의 친구), 셀리아(루치오 실라의 누이동생)

베스트 아리아: Pupille amate, non lagrimate[사랑스런 눈이여, 눈물을 흘리지 마오](S)

 

주니아와 세실리우스(세실리오)

 

사전지식: 로마의 독재자인 루치오 실라는 처음에 무자비한 사람이었지만 나중에는 자기의 나쁜 성질을 뉘우치고 남을 위한 일을 한 인물이다. 그러는 중에 그가 겪는 사랑과 증오, 안정과 불안정, 죽음과 삶의 양면성이 동시에 등장하여 그를 괴롭힌다. 이러한 양면성은 클라식 소재의 전형이다. 마치 어둠과 빛이 교차하는 것과 같은 형상이다. 이를 이탈리아 오페라에서는 chiaroscuro(키아로스쿠로: 명암법)라고 부른다. 이탈리아 오페라의 영향을 받은 모차르트도 이 오페라에서 키아로스쿠로 기법을 충분히 살리고 있다.

에피소드: 당대의 유명한 카스트라토인 베난치오 라우찌니(Venanzio Rauzzini)는 모차르트보다 한두살 많을 뿐이었다. 라우찌니는 탁월한 피아니스트였으며 작곡도 했다. 모차르트는 오페라 루치오 실라에서 세실리우스의 역을 라우찌니를 위해 작곡했다. 세실리우스의 첫 번째 아리아는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도마저 감탄할 정도로 놀랍도록 아름다운 곡이었다. 레오폴드는 라우찌니가 천사처럼 노래를 부른다고 말했다. 라우찌니의 음역은 대단히 넓었다. 하이음으로는 두 옥타브 위의 A까지 올라갔다. 사람들은 라우찌니를 프리모 우오모(Primo uomo)라고 불렀다. 그렇다고 이 오페라에서 프리마 돈나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주니아(Junia)역할은 당대의 소프라노 마리아 안나 드 아미치스(Maria Anna de Amicis)가 맡도록 되어 있었다. 당시의 관행으로서는 작곡자가 프리마 돈나에게 아리아의 초본을 보여주면 프리마 돈나가 코멘트를 하게 되며 이를 작곡자가 반영하여 수정하였다. 그러나 모차르트는 드 아미치스에게 아리아의 완성본을 건네주었다. 드 아미치스는 자기가 부를 아리아가 대단히 어려운 파싸지로 구성되어 있지만 너무나 훌륭하여 두말하지 않고 받아 들였다. 주니아의 아리아는 화려한 기교를 요구하는 이른바 부라부라(Bravura)였다.

 


 

줄거리: 독재자 루치오 실라(Lucio Silla: Lucius Sulla)에게 추방당한 존경받는 원로원 의원인 세실리우스(Cesilius)가 로마로 비밀리에 돌아온다. 세실리우스와 결혼을 약속한 주니아(Junia: Giunia)는 세실리우스가 죽은 것으로 알고 실의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독재가 루치오 실라가 아름다운 주니아에게 계속하여 청혼하지만 그럴 때마다 주니아는 사랑하는 세실리우스를 죽음으로 몰고 간것이 루치오 실라인 것을 생각하고 단호하게 거절한다. 루치오 실라는 힘으로 밀어 붙여서라도 주니아와 결혼코자 한다. 그럴 때에 세실리우스가 로마로 돌아온 것이다. 세실리우스와 주니아는 세실리우스의 오랜 친구인 루치우스 친나(Lucius Cinna)의 도움으로 지하 무덤에서 만난다. 사랑하는 두 사람의 재회의 기쁨은 한이 없다. 친나는 주니아에게 루치오 실라와의 결혼은 막을수 없으므로 결혼식을 끝낸후 침실에서 루치오 실라를 죽이라고 권한다. 주니아가 차마 그런 무서운 일을 할수 없다고 하자 친나는 자기가 폭군을 직접 없애겠다고 결심한다. 주니아는 세실리우스에게 ‘사랑하는 그대여! 만일 발각되면 진짜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므로 어서 도망치시기 바라나이다’라고 말한다.

 


원로원 앞의 광장이다. 주니아는 여러 사람 앞에서 ‘루치오 실라와 결혼하느니 내 스스로 나의 목숨을 끊겠소이다!’라고 선언한다. 한편 친나는 세실리우스와 함께 루치오 실라를 살해하려 하지만 불행하게도 발각되어 실패로 돌아간다. 친나는 요행으로 도망칠수 있었지만 세실리우스는 체포된다. 루치오 실라에게는 셀라(Cella)라고 하는 여동생이 있다. 셀라는 친나를 사랑하고 있으나 친나는 셀라가 독재자 루치오 실라의 동생이므로 상대하지 않았다. 그러한 친나였으나 주니아를 위해 셀라와 결혼하겠다고 나선다. 다만 셀라가 오빠인 루치오 실라를 설득하여 주니아와의 결혼을 포기토록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제 세실리우스는 사형선고를 받고 처형을 기다리고 있다. 주니아와 세실리우스가 마지막으로 만나 눈물의 작별을 고한다. 한편 셀라와 친나는 다행하게도 루치오 실라를 설득하여 세실리우스의 사형을 중지토록 하는데 성공한다. 루치오 실라는 만일 세실리우스를 처형한다면 민란이 일어 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세실리우스를 살려주기로 결정한다. 독재자 루치오 실라는 세실리우스를 석방하고 추방되었던 다른 모든 사람들도 사면한다. 그리고 주니아를 해방시켜준다. 셀라와 친나가 결혼했음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