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오펜바흐
호프만의 이야기
타이틀: Les Contes d'Hoffmann (The Tales of Hoffmann). 전5막의 환상적 오페라(Opera fantastique). E.T.A. 호프만이 쓴 스토리를 기본으로 줄르 바비에르(Jules Barbier)가 대본을 썼다. ‘호프만의 이야기’는 원작자인 호프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극중에 나오는 시인 호프만에 대한 이야기이다. 세 여자에 대한 옴니버스 형식의 이야기이다.
초연: 1881년 파리 오페라 코믹극장
주요배역: 호프만(시인), 뮤즈, 스텔라(프리마 돈나), 올림피아(기계인형), 안토니아(성악가), 줄리에타(고급창녀) - 이 세역할은 각각 다른 소프라노일수도 있고 한 사람이 세 역을 맡을수도 있음), 니클라우쎄(호프만의 친구), 린도르프(뉘른베르크 시의원), 루터(여관집 주인), 크레스펠(안토니아의 아버지, 바이올린 제작자), 독토르 미라클(의사), 다페르투토(요술장이)
음악 하이라이트: 호프만의 클라인자흐(Kleinzach)의 전설 아리아, 올림피아의 인형의 노래, 바르카롤레(벳노래), 호프만의 사랑의 테마 음악
베스트 아리아: Belle nuit, o nuit d'amour[아름다운 밤, 오 사랑의 밤이여](S+MS), Les oiseaux dans la charmille[정원의 산책로에 있는 새들](S), Elle a fui, la torterelle[떠나버린 그녀, 작은 비둘기](T), Scintille, diamant(Bar), Il etait une fois a la cour d'Eisenach[그 옛날 아이네나흐의 궁전에서](T)
주점에서의 호프만. 팔로 알토 오페라
사전 지식: 기이하고 풍자적인 세가지 에피소드가 연속되어 나오는 오페라이다. 그러므로 다른 오페라와는 달리 프리마 돈나가 세 명이다. 풍자적이므로 우리의 일상적인 환각에서 깨어나도록 하는 교훈적인 3막짜리 스토리가 중심이다. 이 오페라에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곁들여 있다. 워낙 많은 배역이 있기 때문에 각각의 배역을 각각의 성악가가 맡도록 하는 것은 비경제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그래서 한 사람이 여러 역할을 맡는 것으로 시의에 부응하였다. 예를 들어 올림피아, 안토니아, 줄리에타를 소프라노 한 사람이 맡는 것이 통상이다. 게다가 스텔라의 역할까지 같은 사람이 맡을수 있다. 하지만 각각 다른 소프라노에게 배역을 줄수도 있으며 올림피아와 안토니아를 한 사람이 맡고 줄리에타만다른 소프라노가 맡는 방식도 택할수 있다. 테너에 있어서는 주인공인 호프만, 린도르프, 코펠리우스, 독토르 미라클, 다페프투토를 한 사람이 맡을수도 있다. 그런가하면 하인들인 코체닐레, 프란츠, 피치나키오를 주역 테너가 2중으로 맡을수도 있다.
안토니오. 노래를 잘 불렀던 어머니를 생각하며.
에피소드: 오페바흐는 풍자의 왕이었다. 그의 오페레타는 대부분 당시 사회상, 특히 허영만을 쫓는 프랑스 기득권 계층을 풍자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 풍자를 오페레타의 담아 재현했기 때문에 재미있다. 하지만 오펜바흐는 죽기 전에 그런 일반적인 풍자 오페레타에서 탈피하여 단 한편이라도 자기의 독창적인 순수 오페라를 쓰고 싶어 했다. ‘호프만의 이야기’였다. 불행하게도 오펜바흐는 이 오페라가 초연되기 바로 직전에 세상을 떠났다. 초연을 위한 리허설 도중이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리허설을 마무리해야 했다. 새로운 무대 감독은 원작이 너무 길다고 생각하여 막 하나를 삭제하고 다른 부분도 손질을 했다. 그래서 오리지널에는 안토니아가 3막에 등장하지만 축소된 버전에는 2막에 등장한다. 그로부터 이 개작 내용의 오페라가 공연되어 왔지만 오늘날에는 원작을 재현코자 하는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다른 오페라 공연에서도 그런 경우가 있지만 특히 이 오페라는 그때그때 무대감독의 취향에 따라 내용이 약간씩 다르게 공연되는 것이 색다르다. 그러므로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는 여러 종류의 버전이 있다. 오펜바흐가 미완성으로 남긴 파트는 미국 뉴올리언즈 출신으로 프랑스에 와서 활동했던 작곡가 어네스트 귀로(Ernest Guiraud: 1837-1892)가 완성했다. 귀로는 파리에서 알레비의 제자였다.
슬로베니아 국립오페라 무대
프롤로그: 소프라노 스텔라(Stella)는 대단한 미모의 오페라 성악가이다. 그날 저녁에는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에 출연하고 있었다. 스텔라가 애인인 시인 호프만에게 공연이 끝나고 나서 무대뒤 분장실에서 만나자는 편지를 하인 편에 보낸다. 하인은 오페라 극장 건너편에 있는 주점에 들려 호프만을 찾는다. 이 때 린도르프(Lindorf)라는 이름의 신사로 변장한 악마가 나타나 이 편지를 하인으로부터 비싼 돈을 주고 산다. 편지의 내용을 보고 악마가 싱긋이 미소를 짓는다. 이제부터 악마의 계략에 의한 드라마가 펼쳐질 차례이다.
니콜라우세. 룩산드라 도노세
호프만이 친구 니클라우쎄(Nicklausse)와 함께 주점에 나타난다. 니클라우쎄는 R.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장미의 기사’에 나오는 옥타비안처럼 남장 메조소프라노이다. 호프만은 한 때 자기가 열렬한 감정을 가지고 만났던 스텔라가 요즘 오페라 무대에서 전과 달라졌다고 하면서 실망이라고 털어 놓는다. 이윽고 술이 잔뜩 취한 호프만은 사람들의 청에 못 이겨 지난 날 자기가 사랑했던 세 명의 여인에 대한 얘기를 시작한다. 이 세 명의 여인이 이 오페라 각 장면의 주인공들이다. 주점에 있는 사람들 중에는 오페라 극장에서 돈 조반니를 보다가 중간 휴게시간에 주점에 들린 학생들도 많이 있다. 이 학생들은 호프만의 얘기가 더 재미있을 것 같아서 오페라 극장으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 남아 있는다. 모차르트에 대한 풍자이다. 오페라 돈 조반니가 호프만의 연애 스토리보다 재미없다는 식의 풍자이다. 악마 린도르프는 각 에피소드에서 각각 다른 사람으로 변장하여 나타나서 마법을 부리는 등 한 못을 단단히 한다.
올림피아
제1막. 귀엽고 사랑스런 기계인형 올림피아(Olympia)에 대한 에피소드이다. 지킬박사 스타일의 미친 과학자 스팔란차니(Spalanzani)는 실물처럼 생긴 예쁜 여자 기계인형을 만들었다. 어찌나 사랑스럽고 귀여운지 보는 사람마다 진짜인줄 알고 홀딱 반할 정도이다. 호프만도 이 기계인형 올림피아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지고 만다. 장사꾼으로 변장한 악마는 이런 호프만에게 마법의 안경을 판다. 이 안경을 쓰면 상대방이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올림피아를 만든 미친 과학자는 파티를 열고 사람들을 초청하여 자기의 신제품인 기계인형을 보여준다. 올림피아는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 유명한 아리아 Les oiseaux dans la charmille(숲속의 새)이다. 그러나 기계이기 때문에 태엽이 풀어지면 춤과 노래도 풀어지고 다시 태엽을 감아주어야 대로 발랄하게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 이 예쁜 인형이 기계라고 생각하지 않는 호프만은 올림피아의 손을 붙잡고 열렬히 사랑을 고백한다. 그러다가 잘못해서 어떤 스위치 하나를 건드린다. 나사가 풀어진 올림피아는 그저 쉬지 않고 빙빙 돌며 춤을 춘다. 호프만의 친구 니클라우쎄가 ‘저건 기계인형이니 제발 정신 좀 차리라’고 충고하지만 호프만은 이제 사랑의 포로가 되어 있다. 악마가 나타나 올림피아를 건드리자 올림피아는 점 점 더 빨리 빙빙 돌며 춤을 추다가 무대 옆의 다른 방으로 들어간다. 잠시후 그 방에서 기계 부서지는 소리가 들린다. 이 소리를 듣고 악마는 기분이 좋은 듯 웃음을 흘린다. 방으로 쫓아 들어갔던 만은 기계 부품을 손에 들고 허탈한 모습으로 나온다. ‘바보같은 젊은이!’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린다. 하지만 호프만은 진정으로 올림피아를 사랑했었다. 허위에 가득 찬 사람을 사랑하느니 차라리 기계를 사랑하는 것이 더 보람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슬로베니아 국립오페라 무대
제2막. 이번 주인공은 예쁜 안토니아(Antonia)이다. 폐병에 걸려 죽어가고 있는 아가씨이다. 그러고 보면 오페라에서는 폐병으로 죽는 여주인공이 많은것 같다. 비올렛타(트라비아타)가 그렇고 미미(보엠)가 그렇다. 그건 그렇고 안토니아는 노래 부르기를 좋아한다. 세상 떠난 어머니가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안토니아의 아버지는 딸이 노래를 절대로 부르지 못하게 한다. 죽음을 앞둔 딸이 노래를 부르면 언제 죽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안토니아를 사랑하는 호프만은 안토니아의 간절한 소원대로 함께 노래를 부른다. 안토니아를 걱정하는 아버지가 의사를 데려온다. 이번에는 악마가 의사로 변장했다. 악마는 안토니아가 더 힘든 노래를 부르도록 마법을 쓴다. 호프만이 안토니아에게 더 이상 노래 부르지 말도록 간청한다. 악마는 바이올린을 반주하여 안토니아가 쉬지 않고 더 높은 소리로 노래 부르도록 만든다. 안토니아는 끝내 숨을 거둔다. 호프만의 가슴을 찢어 질것 같다. 자신만만하고 거만한 소프라노를 사랑하느니보다 차라리 병들어 언제 숨을 거둘지 모르는 사람을 사랑한 것이다. 악마 린도르프의 비웃음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안토니나. 나탈리 드사이
제3막. 이번 주인공은 고급 창녀인 줄리에타(Giulletta)이다. 라 트라비이타의 비올레타와 직종과 직업이 같다. 무대는 베니스. 파티가 한창이다. 막이 열리면 저 유명한 ‘호프만의 뱃노래’(Barcarolle)가 은은히 들린다. ‘아름다운 밤이여, 사랑의 밤이여, 우리의 환희에 미소를 띠어라, 한낮 보다 더 달콤하게, 오, 아름다운 사랑의 밤이여..’ 이같은 노래이다. 파티장에서 줄리에타가 호프만의 옆에 앉자 줄리에타의 애인인 슐레밀(Schlemil)이 질투심에 휩싸인다. 악마가 등장할 차례이다. 이번에는 마법사로 변장했다. 악마는 줄리에타에게 커다란 다이어몬드를 준다. 이 다이아몬드를 이용해서 호프만의 마음뿐만 아니라 그의 그림자까지 뺏도자는 계획이다. 줄리에타에게 마음을 뺏긴 호프만은 줄리에타와 함께 사랑의 노래를 부르기 위해 자기의 그림자마저 가져가도록 한다. 잠시후, 줄리에타의 방으로 들어갈수 있는 열쇠를 놓고 호프만과 슐레밀이 싸움을 벌인다. 호프만의 칼은 악마의 것이었다. 호프만이 슐레밀을 죽인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 줄리에타는 이미 다른 남자와 곤돌라를 타고 저 멀리 사라지고 있다. 여자의 마음은 바람에 날리는 깃털과 같다는 교훈아닌 교훈을 준다.
줄리에타와 니콜라우세
에필로그: 무대는 다시 처음의 주점이다. 호프만은 학생들에게 자기의 이야기는 끝났다고 말한다. 친구 니클라우쎄는 지금까지 호프만이 얘기한 세명의 여인이 바로 스텔라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짐작한다. 어쩌니 저쩌니 해도 역시 호프만은 스텔라를 깊이 사랑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때 갑자기 시의 여신(Muse of Poetry)이 나타난다. 시의 여신은 호프만에게 오로지 스텔라만 생각할 것과 다른 여인을 생각하려면 오히려 예술에 혼신을 기울이라고 충고한다. 이런 얘기는 친구의 입을 통해 하면 될 것인데 굳이 시의 여신까지 등장시켜 하는 것은 흥미 있는 설정이다. 이제 오페라 공연이 끝난 스텔라가 무대 뒤에서 기다리다 지쳐서 주점을 찾아온다. 그렇다. 호프만이 지금까지 얘기한 세 명의 여인은 바로 스텔라를 말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호프만은 술에 너무 취해서 스텔라를 알아보지 못 할 정도였다. 스텔라는 술 취해서 쓰러져 있는 호프만에게 손에 들고 있던 꽃 한 송이를 던져 주고 신사로 변장한 악마와 함께 어디론가 즐거운듯 사라진다.
베니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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