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오펜바흐
[파리인의 생활]
타이틀: La Vie Parisienne (Parisian Life: 파리인의 생활). 전4막. 오펜바흐와 콤비인 앙리 메일락(Henri Meilhac)과 루드비크 알레비(Ludovic Halévy)가 대본을 맡았다.
초연: 1866년 10월 31일 파리 팔레-로얄극장
주요배역: 라울(파리쟝), 보비네(파리쟝), 메텔라(자유분방한 아가씨), 공드르마크(스웨덴의 남작), 남작부인, 가브리엘라(행상 아줌마), 프리크(구두장이), 폴랭(하녀) *(공연되는 나라에 따라 주인공 이름들이 현지에 맞게 바꾸어지므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것임).
베스트 아리아: Je suis veuve d'un colonel[나는 대령의 미망인](S)
사전지식: 1866년의 파리는 다른 어느곳 보다도 즐거움과 흥분의 도시였다. 사람들은 당시의 파리를 환락의 도시라고 불렀다. 세계만국박람회가 다음해에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에펠탑이 세워진 것은 바로 이때였다. 알퐁스 도데가 이 시기를 ‘부호와 귀족 떼거리’들이 파리의 카페와 살롱에 넘쳐흐르던 시기였다고 말한 것만 보아도 잘 알수있다. 오펜바흐는 이같은 영광과 흥분의 정상에 있었다. 화려한 그의 오페레타들은 당시의 분위기에 어울려 대인기였다. 오펜바흐의 오페레타들은 바로 그 시기의 즐거움과 화려함을 무대로 옮긴 것이었다. 1866년에 내놓은 ‘아름다운 엘렌’은 대표적이었다. 파리의 극장들은 오펜바흐에게 만국박람회 기념의 대히트 작품을 달라고 요청했다. 팔레-로얄(Palais-Royal)극장은 아예 제목까지 정해서 작곡을 간청했다. ‘파리인의 생활’이었다. 이 오페레타에는 캉캉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춤이 펼쳐져 화려하다.
에피소드: ‘파리인의 생활’은 초연이후 불록버스터 히트를 기록했다. 자고로 파리에 와서 1887년 만국박람회는 못 보더라도 ‘파리인의 생활’은 보아야 한다는 속담이 나올 정도였다. 극장은 문전성시.
줄거리: 제1막. 파리의 서부역. 놀기 좋아하고 연애도 잘하는 두명의 파리쟝인 라울(Raoul de Gardefeu)과 보비네(Bobinet)가 시골에 갔다가 올라오는 메텔라(Métella: Mettala)를 기다리고 있다. 메텔라는 보통으로 말해서 귀족이나 부유층의 정부, 고상하게 말해서 고급 호스테스이다. 두 청년은 똑같이 매력적인 메텔라를 자기 애인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하지만 메텔라는 나이가 듬직한 부자를 좋아한다면서 이들을 거들떠보지 않는다. 메텔라는 가게 여점원이지만 상류사회에서 화려하게 생활하는 것을 대단히 동경하고 있는 여성이다. 기차에서 내리는 메텔라를 보니 벌써 어떤 중늙은이를 꿰어 차서 팔장을 끼고 있다. 두 젊은이는 한숨만 쉰다. 어떻게 할까? 라울과 보비네는 의기투합하여 자기들도 상류사회 여자를 만나 어떻게 해볼 생각을 한다.
라울은 예전에 자기 집에서 하인 노릇을 하던 죠셉(Joseph)이 그랑 오텔(Grand-Hôtel)이라는 고급 호텔의 안내원으로 일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안내원은 이 호텔에 묵게 될 스웨덴 귀족인 공드르마크(Gondremark)남작 부부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남작은 파리의 물이 기막히게 좋다는 소문을 듣고 한바탕 놀기 위해 온다는 것이다. 슬며시 장난기가 돈 라울이 죠셉에게 약간의 돈을 집어주고 자기가 안내원 역할을 하기로 한다. 드디어 남작부부가 호텔에 도착한다. 라울은 이들을 호텔 방으로 안내하는 대신 근처에 있는 자기 집으로 데려간다. 실은 자기의 빌라이다. 라울은 남작 부부에게 호텔의 판촉전략에 따라 파리의 개인 아파트에서 며칠 지내도록 되었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남작부인이 대단한 미인이다. 라울은 이 남작부인이야말로 자기가 그리던 상류사회 여성이라고 믿고 접근을 시도키로 마음먹는다. 한편 남작은 메텔라를 보고 당장에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가 된다. 그때 브라질에서 어떤 돈많은 사람이 호텔에 도착한다. 돈을 펑펑 쓰며 파리 생활을 즐기기 위해 왔다고 한다.
제2막. 라울의 빌라 응접실이다. 라울은 스웨덴 남작부부에게 이 집이 대호텔의 별관이라고 설명하면서 기왕 파리에 왔으니 모쪼록 즐겁게 지내라고 얘기한다. 남작은 라울과 단 둘이 있게 되자 메텔라와 잘 되도록 소개해 달라고 부탁한다. 라울은 속으로 코웃음을 치면서 겉으로는 그 말괄량이 아가씨 메텔라를 소개해주기로 약속한다.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고 마침 메텔라가 들어선다. 어찌어찌하여 남작은 부인 몰래 메텔라와 다시 만나는 것으로 약속이 된다. 라울은 평소 자기를 무시하던 메텔라를 골탕 먹일 생각으로 바쁘다. 라울은 보비네와 공모하여 며칠후 저녁에 남작만을 적당한 곳으로 초청할 계획을 세운다. 마침 보비네의 숙모가 여행을 갔기 때문에 저택이 비어있어서 그곳으로 초대키로 한다. 남작은 라울에게 배가 고프니 저녁을 먹었으면 좋겠으며 기왕이며 귀족분들과 함께 우아하게 식사하고 싶다고 부탁한다. 라울은 ‘옳다! 한번 골탕이나 먹이자!’라고 생각하고 물건 팔러 오는 아줌마인 가브리엘르(Gabrielle), 옆집 구두장이 프리크(Frick)를 오라고 하여 귀족으로 변장시킨후 남작과 함께 만찬을 하도록 한다. 저녁을 먹으면서 별별 해프닝이 다 벌어지지만 지면상 생략.
제3막. 큄퍼 카라덱(Quimper-Karadec)호텔이다. 실은 보비네 숙모의 저택이다. 라울과 보비네는 휴가를 떠난 보비네의 숙모 저택에서 댄스파티를 열고 남작을 초대한다. 보비네는 스위스 해군제독으로 분장한다. 보비네를 본적이 없는 남작은 해군제독이라고 하니까 스위스에 무슨 해군이 있느냐는 것은 생각하지도 않고 껌뻑한다. 보비네는 숙모 집의 하녀 폴랭(Pauline)을 자기의 부인으로 변장시키고 다른 하인들도 적당히 귀족으로 변장시킨다. 저녁 내내 난장판이지만 남작은 이것이 진짜 파리생활이라고 생각하여 즐겁게 참는다. 특히 여자들이 캉캉 춤을 추자 좋아서 죽을 지경이 된다. 한편 남작부인은 라울로부터 남작이 마텔라와 어찌해 보려는 속셈이라는 얘기를 듣는다.
제4막. 레스토랑의 대기실이다. 마텔라를 만나기로한 남작은 공연히 초조하다. 드디어 매력만점의 마텔라가 마스크를 쓴 어떤 여인과 함께 등장한다. 남작부인이다. 때를 맞추어 브라질 부호가 귀족부인으로 변장한 행상아줌마 가브리엘르와 함께 레스토랑으로 들어선다. 뒤를 이어 브라질 부호가 돈을 주고 산 한떼의 악단이 음악을 연주하며 따라 들어온다. 라울과 보비네도 당연히 등장한다. 설명이 필요한 시간이다. 라울은 지금까지의 모든 것이 장난이었다고 털어놓는다. 공드르마크남작은 마스크를 쓴 여인이 자기 부인이란 것을 알고난 후부터는 아주 순순해 진다. 메텔라가 라울에게 접근한다. 그것도 모르고 보비네도 메텔라에게 다시 접근한다. 두 파리쟝은 다시 라이벌이 된다. 모두들 파리 생활을 축하하기 위해 저녁 먹으러 식당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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