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281. Strauss, Richard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인터메쪼

정준극 2007. 7. 5. 10:58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인터메쪼]


타이틀: Intermezzo. 전 2막. 막간극 또는 간주곡이란 뜻의 오페라이다. 과거의 오페라가 귀족 사회를 위한 음악이었다면 인테메조는 일반 서민들을 위한 오페라이다. 특히 코미디라면 서민들이 더 좋아했다. 이를 뷔르거리헤 코뫼디(Bürgerliche Komödie)라고 부른다. 대본은 작곡자 자신이 썼다.

초연: 1924년 드레스덴 슈타츠오퍼극장

주요배역: 로베르트 슈토르흐(궁정음악감독), 크리스티네(슈토르흐의 부인), 프라츨(슈토르흐와 크리스티네의 아들), 안나(이들의 하녀), 룸머남작, 공증인, 공증인의 부인, 슈트로(합창지휘자)

 

슈토르흐와 크리스티네

 

사전지식: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는 살로메, 엘렉트라, ‘그림자 없는 여인’ 등에서 볼수 있듯 정신적으로 많은 부담을 주는 비극들이다. 그러나 인터메쪼는 코미디이다. 제목을 인터메쪼라고 붙인것은 교향적 간주곡이 1막의 시작전과 2막의 시작전에 나오기 때문이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이 작품을 자기의 아들 프란츠를 위해 작곡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오페라에 나오는 남자 아이의 이름도 프란츨(프란츠의 오스트리아 스타일)이다.

에피소드: 슈트라우스는 인터메쪼를 자기 자신의 생활, 특히 자기의 결혼생활을 비추어 작곡했다. 슈트라우스는 오페라 대본을 통해 자기 자신은 점잖고 이성적인 인물로, 부인은 이성적이지 못한 말괄량이로 그려 놓았다. 오페라에 나오는 슈트로흐처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자신도 바로 어떤 열성 팬으로부터 생각지도 않은 연애편지를 받아 부인과의 결혼생활이 크게 위협을 받은 일이 있었다. 극중의 대타 지휘자인 슈트로는 실은 요세프 슈트란스키(Josef Stransky)를 말한다. 하지만 다른 출연자, 예를 들어 슈트라우스의 아들 프란츨과 하녀 안나의 이름은 실제와 똑같이 썼다.

 

카드놀이를 하고 있는 남자들

 

줄거리: 대성당의 음악감독이며 지휘자로 유명한 로베르트 슈토르흐(Robert Stroch)는 사랑하는 아내 크리스티네(Christine)와 잠시 떨어져 비엔나에 공무로 출장을 가야만 했다. 크리스티네는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으며 유산을 상당히 받아 재산이 넉넉하다. 사실 남편 슈토르흐가 음악에 전념할수 있었던 것은 부인의 재산덕분이었다. 크리스티네는 그동안 사람들과 사교의 모임을 갖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여 남편의 비엔나 출장 기회를 이용키로 생각한다. 크리스티네는 좋은 옷으로 잘 차려입고서 외출한다. 크리스티네는 마차를 타고 가던중 우연히 룸머(Lummer)남작이라는 멋쟁이를 만난다. 룸머남작은 아름다운 크리스티네를 한번 보자 당장 사랑에 빠진다. 크리스티네는 룸머남작이 너무 끈질기게 접근하는 바람에 혼란에 빠진다. 룸머남작이 바라는 것은 실은 크리스티네의 돈이었다. 그 사실을 안 크리스티네는 룸머남작을 냉대한다. 며칠후 남편 슈토르흐 앞으로 편지 한 장이 배달된다. 어느 열렬한 여성 팬이 보낸 러브 레터이다. 크리스티네가 읽어보니 다음과 같이 써있었다. ‘나의 보물과 같은 당신에게, 내일 오페라 표 두장을 다시 보내주세요. 그후에 언제나처럼 카페에서 만나요. 당신의 귀여운 사람으로부터’라고 적혀있었다. 화가난 크리스티네는 비엔나에 있는 남편에게 급히 전보를 보내어 다시는 보고 싶지 않으니 집에 들어올 생각을 말라고 전한다. 이어 크리스티네는 아예 이혼장을 만들어 공증인에게 가기로 결심한다. 아들 프란츨이 엄마에게 어디 가냐고 묻자 크리스티네는 이제부터 아빠와 함께 살지 않겠다는 내용을 전보로 보내러 간다고 말해준다.

 

잘못 배달된 편지 때문에 오해가 생긴다.

 

제2막. 슈토르흐가 친구들과 함께 카드놀이를 하고 있다. 이들은 부인들의 변덕스럽고 상대하기 힘든 성질에 대하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쾌하고 명랑한 성격이 있다는 점에 대하여 얘기를 나누고 있다. 마침 이때에 크리스티네이 보낸 이혼 전보가 배달된다. 느닷없이 이혼 편지를 받은 남편 슈토르흐는 도무지 이해할수 없는 여인네의 마음에 낙담하여 프라터 공원을 거닐면서 고민에 빠진다. 슈토르흐는 일이고 무어고 귀찮아서 지휘를 다른 대타 지휘자에게 부탁하려고 작정했다. 그 지휘자의 이름은 공교롭게도 슈트로(Stroh)였다. 그런데 ‘당신의 귀여운 사람’이 보낸 연애편지는 실은 대타 지휘자인 슈트로에게 보낸 것이었는데 이름이 비슷하다보니 잘못 배달된 것이었다. 존경하는 슈토르흐선생이 뜻하지 않게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 대타 지휘자 슈트로는 크리스티네를 직접 만나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오해를 풀라고 부탁한다. 처음에 크리스티네는 슈트로의 얘기를 믿지 않았으나 여러 정황을 볼때 확실히 잘못 배달된 편지인 것을 알고 남편에게 미안하다고 빌고 화해한다. 두 사람은 전보다 더 행복하게 지낸다. 프란츨도 행복하다.

 

크리스티네와 룸머남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