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설리반
[펜잔스의 해적]
타이틀: The Pirate of Penzance (The Slave of Duty). 전2막. 음악은 아서 설리반, 대본은 윌렴 길버트이다.
초연: 1879년 영국 페인튼 소재 로열 비주(Royal Bijou)극장
주요배역: 프레드(프레데릭: 견습해적), 마벨(스탠리 장군의 아름다운 딸), 리챠드(해적왕), 스탠리(지체 높은 장군), 루스(유모)
베스트 아리아: Oh, Dry the Glistening Tear(S), Oh, Men of Dark and Dismal Fate T), With cat-like tread(Chor), Poor wand'ring ones(Chor), Though you have surely strayed(Chor), I am the very model of a modern Major-General[나는야 근대식 장군의 모범](B)
루스가 평생 해적생활을 해야 하는 프레드를 위로하고 있다.
사전지식: 가장 사랑받는 G&S(길버트와 설리반)의 뮤지컬(오페레타)이다. 이 작품에서는 이른바 패터 송(Patter song)이 등장하여 재미를 더해준다. 패터 송은 오페라(또는 오페레타)중에 익살미를 내기 위한 빠른 가사를 사용한 곡을 말한다.
에피소드: 길버트와 설리반은 HMS Pinafore가 대성공을 거둔것 까지는 좋았지만 이곳저곳에서 비공인 버전을 가지고 오리지널과는 다른 음악과 대사를 제멋대고 공연하는 바람에 속이 상했다. 두 사람은 다음번 작품은 공식 버전을 내놓고 영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공연하여 비공식 버전이 난무하지 않도록 하자고 결심했다. 다음번 작품이 바로 ‘펜잔스의 해적’이다. 영국과 미국에서 동시 공연되었다. 미국에서는 뉴욕의 5번가 극장에서 1879년 12월 31일 밤에 공연했다. 영국 공연은 그 전날인 12월 30일 페인튼(Paignton)의 로열 비주극장(Royal Bijou Theatre)에서 있었다. 런던이 아니고 페인튼에서 초연을 가진것은 저작권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런던 공식공연은 약 3개월 후인 1880년 4월초였다. 런던 오페라 코믹에서의 공연은 363회 연속공연의 대기염을 토한 것이었다. 1년을 꼬박 ‘펜잔스의 해적’만 공연한 것이다. 펜잔스는 영국 섬의 서남단 콘월주에 있는 항구이다.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이다.
해적들이 즐겁게 파티를 하고 있다.
줄거리: 제1막. 막이 오르면 콘월(Cornwall)지방 땅끝 마을(Land's End)에 가까운 어느 바위투성이의 해안에서 한떼의 해적들이 술을 마시거나 카드놀이를 하고있다. 해적들의 합창이 참으로 흥겹고 신난다. 견습 해적인 프레드(정식 이름은 Frederic)만이 한쪽 구석에 시름없이 앉아있다. 해적 두목(이들은 해적왕이라고 부름)인 리챠드(Richard)가 프레드에게 다가와서 견습 해적의 딱지를 떼게 된것을 축하한다. 프레드는 해적들과 궂은일이라면 도맡아하며 어언 21년을 지냈다. 불평 한마디 하지 않고 충실하게 지낸 것은 해적지원 업무가 자기의 천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프레드가 견습해적이 된 사연이란것이 참으로 기막히다. 순전히 루스(Ruth)의 실수 때문이었다. 루스는 프레드를 갓난아기 때부터 위탁받아 기른, 말하자면 유모나 다름없는 사람이다. 루스는 착한 여자이지만 문제는 가는귀가 먹었다는 점이다. 프레드를 루스에게 맡긴 사람은 프레드를 장차 파이러트(Pilot: 조종사, 배의 선장)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는데 잘 듣지 못하는 루스가 조종사라는 말을 파이어러트(Pirate: 해적)로 잘못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루스는 해적들에게 어린 프레드를 견습해적으로 맡겼던 것이다. 프레드는 21년간의 견습해적 기간이 끝나는 오늘에야 그 사실을 알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프레드는 지금와서 후회하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생각한다. 더구나 지금까지 자기를 끔찍이 위해준 루스의 자존심에 영향을 줄것이므로 꾹 참기로 한다. 아무튼 프레드는 이제 더 이상 해적들과 함께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들었던 해적들로부터 과감히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프레드가 떠나겠다고 하자 해적들이 무척 섭섭해 한다. 섭섭하기는 해적왕 리챠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리챠드는 아직 12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잠시라도 더 함께 있을수 있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위로한다. 프레드는 해적들에게 그동안 자기에게 잘 대해 준것을 고맙다고 말하고 이렇게 마음씨 고운 해적들은 아마 세상에 없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실상 해적들은 상대방이 고아라고 하면 아주 잘 대해 주는 습관이 있다. 왜냐하면 해적들도 모두 고아 출신이기 때문이다.
스탠리 장군의 딸들이 나타난다.
프레드는 지금까지 다른 여자를 만나본적이 없기 때문에 자기를 길러준 루스가 잘생긴 여자인지 아닌지조차 알지 못한다. 그러한 프레드에게 루스는 자기만큼 잘생긴 여자도 없을 것이라고 말해준다. 이때 멀리서 여자들의 합창소리가 들린다. 프레드가 거의 자동적으로 바위위로 올라가 한떼의 여자들이 몰려오는 모습을 보더니 ‘와, 우째 저렇게 예쁘게들 생겼나?’하면서 정신을 못차린다. 정말이지 케이트, 에디트, 이사벨...모두들 예쁘게 생겼다. 아가씨들은 바닷가에서 신발을 벗고 스타킹까지 벗어 던지고 물가를 걸어가며 재잘대며 좋아한다. 프레드가 아가씨들 앞에 나타나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하지만 프레드가 누구인지 모르는 아가씨들은 모두들 고개를 내젓는다. 아가씨들은 모두 지체 높은 스탠리(Stanley) 장군의 딸과 하녀들이다. 그러나 그중에서 가장 예쁜 마벨(Mabel)이 첫눈에 프레드를 좋게 생각한다. 두 사람에게서 전기가 통한다. 프레드와 마벨은 서로 포옹하며 사랑을 속삭인다. 다른 아가씨들은 일부러 못본척 한다. 해적들이 살며시 나타나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아가씨들을 슬며시 포옹한다. 아가씨들도 싫지 않는 눈치이다.
스탠리 장군의 딸들과 프레드
이때 딸들의 뒤를 따라왔던 스탠리 장군이 도착한다. 그는 자기 딸들과 하녀들에게 건달같은 놈들과 어울린다고 호통을 치며 당장 떨어지라고 소리친다. 스탠리는 해적왕 리챠드(사자왕 리챠드가 아님)에게 도대체 여기서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따진다. 해적왕은 능청맞게 자기 부하들이 아가씨들과 결혼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해 준다. 스탠리 장군은 그제서야 이들이 악명 높은 펜잔스의 해적인것을 알고 놀란다. 스탠리는 해적들을 사위로 맞아 들일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해적들도 잘난체 하는 장군을 장인으로 모시고 싶지 않다고 대꾸하며 당장이라고 칼로 찔러 없애려한다. 겁이난 스탠리는 해적왕과 당분간 이 문제의 해결을 보류키로 합의한다. 스탠리는 이들 해적이 고아에게는 약하다는 소리를 들은것을 생각하고 실은 자기도 고아이므로 여러분을 만나 기쁘다고 말한다. 그런데 해적들은 ‘나도 고아이다’(I am an orphan)라는 말을 ‘나도 자주 기쁘다’(I am often)라고 알아듣고서 자기들을 무시한다고 생각하여 기분이 좋지않다. 해적들도 가는 귀가 먹어서 스탠리가 Orphan(고아)라고 말하는 것을 자주(Often)로 들었던 것이다. 스탠리가 다시 설명을 자세히 하자 해적들도 그제서야 사정을 알고 대령에게 아가씨들을 데리고 떠나가도 좋다고 승낙한다.
스탠리 장군과 딸들
제2막. 스탠리 저택 안에 있는 허물어진 집이다. 스탠리 집안의 선조들이 잠들어 있다는 곳이다. 스탠리가 딸들과 함께 앉아있다. 프레드와 마벨도 함께 있다. 스탠리는 지금 후회막급이다. 해적들에게 고아라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 마벨이 프레드에게 아버지 스탠리를 위로해 드리라고 부탁한다. 프레드는 스탠리에게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살던 집인데 어째서 이곳이 조상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냐면서 그런 생각은 버리라고 하지만 스탠리는 그저 그렇게 믿고 싶기 때문이며 자기의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주장한다. 잠시후 혼자 남은 프레드는 자기의 운명이 왜 이리도 기구한지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생각은 해적왕이 나타나는 바람에 중단된다. 해적왕은 프레드에게 견습해적으로 복무키로 계약한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계약에 따르면 21번째 생일날 끝나도록 되어있는데 프레드의 생일이 2월 29일이므로 이제 겨우 다섯 번째 생일이 지났을 뿐이니 앞으로 더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프레드가 얼핏 계산해 보니 앞으로 62년을 더 있어야할 판이다. 그러나 프레드가 누구인가? 의무이행을 목숨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젊은이이다. 프레드는 ‘의무의 노예’(The Slave of Duty)로서 지내지 않으면 안될 자기의 운명을 생각하고 해적들에게 돌아가기로 결정한다.
해적들과 아가씨들
한편, 프레드는 해적왕에게 스탠리라는 사람이 실은 고아가 아니며 자기의 딸들을 보호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고 보고한다. 일종의 의무감에서 그렇게 보고한 것이다. 해적왕은 화가 치밀어서 당장 그날 밤에 스탠리의 성을 공격하고 딸들을 납치하겠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들은 프레드는 사랑하는 마벨을 생각하여 경찰에게 공격계획을 얘기해준다. 마벨은 프레드의 용기있는 행동에 몹시 감동한다. 마침내 해적들은 경찰들이 매복해 있는 것을 모른채 힘차게 노래하며 공격을 감행한다. 경찰들과 해적들이 한바탕 싸운다. 해적들이 이긴다. 스탠리는 고아라고 거짓말 한것을 죽음으로 사죄할 생각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해적들도 고아들이 아니었다. 귀족집안 자제들인데 어찌하다가 잘못되어 해적이 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모두는 모두를 용서한다. 해적들은 스탠리 장군의 딸들의 사랑을 차지한다. 프레드와 마벨은 더 없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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