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더 설리반
[배심 판결]
타이틀: Trial by Jury.
초연: 1875년 런던 로얄티 극장
주요배역: 판사, 에드윈(원고), 안젤리나(피고)
사전지식: 길버트와 설리반이 처음 만나 처음 합작하여 두 사람을 유명인사로 만들어준 작품은 Thespis였다. 그러나 첫 합작 이후 무려 4년동안 그저 가만히 있었다. 로얄티 극장장인 리챠드 카르트(Richard D Carte)가 두 사람을 만나 ‘왜 이렇게 가만히 있느냐? 가만히 있으면 누가 밥 먹여 주느냐?’면서 합작을 재촉하여 나온 것이 바로 ‘배심 판결’이다. 당시 영국에서는 오펜바흐의 오페레타가 계속 주가를 높이고 있었다. 오펜바흐의 라 페리콜레(La Perichole)를 보지 못한 사람은 행세를 하지 못할 정도였다. 이러할 때 나온 ‘배심 판결’은 그야말로 영국 스타일의 위트가 있고 멜로디가 아름다운 작품이다. 사람들은 ‘배심 판결’을 보러 몰려왔다. 로얄티 극장에서 초연이후 3백회 연속 공연을 기록했다. ‘배심 판결’은 단막의 비교적 짧은 작품이므로 보통 다른 작품과 함께 공연된다. 비록 짧지만 다른 오페라와는 달리 레시타티브식의 대사가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로 엮어진다.
에피소드: G&S표 오페라가 다 그렇듯 ‘배심 판결’도 무척 웃기는 내용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완벽하게 정상인 것처럼 행동함으로서 출연자들은 법률 체제를 풍자하면서 여자든지 남자든지 또는 어느 사회든지 가지고 있을수 있는 결점, 약점을 들추어낸다. ‘배심 판결’에서 피고인 아름다운 새댁은 남편을 버리고 집을 나갔다는 이유로 남편으로부터 고소를 당한다. 실은 남편에게 새로운 애인이 생겨서 ‘에라 못살겠다’라는 생각에 남편을 차버린 것이다. 방청석에 있는 여인들은 대부분 피고인 신랑을 동정한다. 판사와 배심원들은 원고인 새댁 편에 기울어져 있다. 어떻게 되었는지는 줄거리를 읽어보면 안다.
웩스포드 페스티발 무대
줄거리: 막이 올라가면 변호사, 검사, 정리(廷吏), 사무원들이 거친 목소리로 합창을 하며 사건의 개요를 설명한다. 배심원들을 안내하여 자리에 앉힌 사무원은 원고인 ‘상심한 새댁’의 말에 귀를 기울여 줄것과 불한당 같은 피고의 말에는 귀도 기울이지 않도록 은근히 귀뜸해 준다. 피고가 비웃는 듯한 모습으로 법정에 들어서며 ‘여기가 대법정인가?’라고 묻는다. 사람들이 ‘괴물!’이라고 소리치며 야유를 보낸다. 피고는 ‘이제 원고와의 행복은 흥미를 잃게 되었고 다른 여인을 사모하는 사랑의 노예가 되었다’고 설명한다. 판사가 입장하자 모두 찬송가와 같은 엄숙한 노래로 판사를 환영한다. 판사는 자리에 앉자 자기가 어떻게하여 오늘의 위치에 올라서게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그는 젊을 때 무일푼의 가난한 변호사였으나 나이 많고 뚱뚱하고 못생겼지만 부자 검사의 딸과 결혼해서 높은 판사가 되었다는 것이다. 아무튼 자기는 그 부자 검사가 자기에게 사건을 무조건 많이 넘겨주어 돈을 많이 벌게 되었고 그래서 이제는 그 나이 먹고 뚱뚱하고 못생긴 여자가 필요없어서 차버렸다고 설명한다. 이어 이 거룩한 판사가 ‘오늘은 도대체 무슨 사건인가?’라고 물음으로서 재판이 시작된다.
안젤리나를 응원하는 아가씨들의 시위
고소를 한 원고 안젤리나가 입정한다. 들러리 아가씨들이 응원부대로서 따라 들어온다. 판사는 예쁘게 예쁘게들 생긴 들러리들을 보자 급히 메모를 써서 사무원을 시켜 들러리 중에서 제일 예쁜 아가씨에게 전하려다가 원고인 안젤리나가 무척 아름답고 우아한 노래를 부르자 예쁜 들러리보다는 안젤리나에게 정신이 팔린다. 노래가 끝나자 판사는 지금까지 이렇게 멋있는 여자는 본적이 없다고 선언한다. 배심원들도 들러리들의 예쁜 모습을 찬양한다. 그러면서 피고인 에드윈에게 ‘괴물’이라고 소리치며 일제히 손가락질 한다. 원고의 변호사가 일어나 피고가 어떻게 이 아름다운 여인에게 감언이설과 가증스러운 약속으로 속였는지를 설명한다. 안젤리나가 언제 어디서 그런 일이 있었는지 설명하려고 하자 변호사가 우선 가만히 있으라고 안젤리나의 말을 가로막으면서 ‘여기 이 아름다운 여인이 혼수를 해간것만 해도 상당하므로 저 괴물은 배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배심원들이 안젤리나에게 ‘힘내라!’면서 용기를 북돋운다. 안젤리나는 ‘저 말씀인가요?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면서 마치 베르디 아리아와 같은 멋있는 아리아를 부른다. 안젤리나는 자기의 처량한 신세를 한탄이나 하듯 눈물을 떨구면서 배심원 대표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는다. 판사가 안젤리나에게 다가서자 이번에는 판사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흐느낀다. 에드윈이 자기를 ‘괴물’이라고 부르는데 대하여 ‘나로 말씀드리자면 지금까지 법을 잘 준수해 왔습니다요! 하지만 만일 저 여인의 슬픔을 위로할수만 있다면 오늘 당장 다시 결혼하겠습니다! 물론 내일은 다른 여자와 결혼하겠지만!’이라면서 그 부당함을 항변한다. 판사는 그 말도 그럴것 같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자기도 내일 다른 여자와 결혼할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법원 관리가 법전을 들추면서 ‘그러면 중혼죄요, 중혼!’이라고 소리치자 판사가 뜨끔해 한다. 이때 부르는 6중창이 마치 도니제티의 ‘람메무어의 루치아’의 5중창과 같다.
마이아미오페라 무대
사무원이 계속 ‘정숙이요, 정숙!’이라고 소리치며 장내를 조용히 한다. 안젤리나가 소란을 잠재우기라도 하듯 ‘나는 이 남자를 사랑했어요!’라면서 잠시 에드윈을 포옹하더니 이어 ‘하지만 나는 모든 걸 잃었어요, 우리에게 보내준 그 모든 축복, 사랑, 그리고 다정한 손길...에드윈! 당신은 내가 이 모든 것을 잃은데 대하여 변상해야 합니다!’라고 주장한다. 이번엔 에드윈이 ‘저는요, 참 재수가 없는 사람입니다. 저 여인이 나에게 술을 주는 바람에...저 여인은 제가요 자기를 때릴줄 알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오히려 조용하자 참을수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냥 뛰쳐나가더니 고소 했더라구요!’라면서 사정을 얘기한다. 쌍방의 소리를 듣고 나자 법정안은 일대 논란의 장이 된다. 그러자 판사가 기발한 생각이나 난듯 ‘그렇다면 피고에게 다시 술을 마시게 하고 그의 주장이 옳은 것인지 들어보자!’고 제안한다. 사람들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소리친다. 판사는 공연히 제안을 했다가 입장만 난처하게 된다. 판사는 이 소란함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한다는 소리가 ‘자, 해결 방법이 있소이다. 내가 저 안젤리나와 결혼하겠소!’라고 소리쳤다. 재판은 모두 만족한 가운데 끝나게 된다. 모두들 ‘훌륭한 명판사님!’이라고 화답한다.
'배심재판' 스케치. 이 오페라는 혼란이 중심이다.
'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 > 남몰래 읽는 366편 ' 카테고리의 다른 글
293. Szymanowski, Karol (치마노브스키) [1882-1937]-로저 왕 (목동) (0) | 2007.07.05 |
---|---|
292. Suppé, Franz von (주페) [1819-1937]-보카치오 (0) | 2007.07.05 |
290. Sullivan, Arthur (설리반) [1842-1900]-런던탑의 근위병 (0) | 2007.07.05 |
289. Sullivan, Arthur (설리반) [1842-1900]- 펜잔스의 해적 (0) | 2007.07.05 |
288. Sullivan, Arthur (설리반) [1842-1900]-미카도 (0) | 2007.07.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