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296.Tchaikovsky, Peter (차이코프스키) [1840-1893]--마제파

정준극 2007. 7. 5. 11:08

피터 차이코브스키

 

[마제파]


타이틀: Mazeppa. 전3막. 푸쉬킨의 대서사시 Poltava(폴타바라고 하는 전투장소)를 기본으로 빅토르 브루레닌(Victor Brurenin)과 작곡자 자신이 대본을 썼다. 전3막.

주요배역: 마리아(마리야: 코츄베이의 딸), 마제파(코자크의 늙은 족장), 코츄베이(코사크의 원로), 안드레이(마리아를 사랑하는 코자크의 청년), 페테르대제

음악 하이라이트: 승리의 행진곡, 마리아의 자장가

베스트 아리아: In the bloody battle, on the field of honour(T)

사전지식: 마제파는 코사크족의 족장 이름이다. 러시아의 지배를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코사크 군대를 이끌고 있는 사령관이다. 마제파는 역사적 실존 인물이다. 우크라이나 분리주의자인 마제파가 정치적 야망을 위해 로맨스를 이용한다는 대서사시적 스토리이다. 오페라 마제파에 나오는 음악으로서 콘서트홀에서 자주 들을수 있는 곡은 코추베이의 집에서 마제파를 환영할 때에 나오는 코사크의 댄스, 그리고 폴타바의 전투를 연상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음악이다. 이 오페라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코추베이가 모진 고문을 받으면서 숨겨두었다는 세가지 보물을 어디에 감추어 두었느냐고 심문할 때 ‘나의 세가지 보물은 강탈당한 나의 명예와 나의 딸, 그리고 아직 간직하고 있는 복수심이다’라고 대답한 것이다.    

 

마제파와 코츄베이가 만난다.

 

줄거리: 제1막. 우크라이나의 코자크부족 마을이다. 족장이며 군대 사령관인 70세의 마제파(Mazeppa)가 코자크족의 원로이며 부족 재판관인 코츄베이(Kochubey)의 집을 방문한다. 마제파를 환영하는 대연회가 끝나자 마제파는 코츄베이에게 예쁜 딸 마리아(Maria, Mariya)를 달라고 청한다. 코츄베이는 마리아가 세례 받았을 때 대부였던 늙은 마제파가 이제 그 어린 딸과 결혼하겠다고 청하자 놀라며 마제파에게 당장 이 집에서 나가 달라고 요청한다. 그러자 마제파는 마리아에게 아버지를 택할 것인지 자기를 택할 것인지를 결정하라고 강요한다. 마리아는 마제파를 택하겠다고 말하고 자기를 낳아주고 길러준 아버지를 뒤로 한 채 훌쩍 떠나 버린다. 마리아는 아버지 코추베이가 마제파의 세력에 눌려 위험할 것같아 모든 것을 희생하고 마제파를 따라 간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평소부터 늠늠하고 영감하게 생각했던 마제파를 진정으로 사모하여 따라 갔는지도 모은다. 마리아를 사랑하는 젊은 코사크의 용사 안드레이(Andrei)는 마리아에게 제발 정신 좀 차리고 그러지 말라고 달래도 보고 읍소도 해보았지만 소용이 없다. 안드레이는 죽고 싶은 심정이다. 어린 딸이 늙은 마제파를 따라 부모를 버리고 집을 떠나자 마리아의 어머니 류보프(Lyubov)는 매일을 눈물로 지낸다. 류보프는 남편 코츄베이에게 가만히 있지 말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마제파를 응징하고 마리아를 찾아와야 한다고 간청한다. 코츄베이는 마제파가 오래전부터 스웨덴의 칼(Carl)왕과 손을 잡고 우크라이나를 러시아로부터 분리하는 일을 획책하고 있음을 알고 이를 러시아의 페테르대제에게 고변키로 작정한다. 물론 이 일은 같은 코사크로서 배신과 같은 행동이지만 마제파를 쓰러트리고 사랑하는 어린 딸 마리아를 찾아오기 위해서는 어쩔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마리아를 사랑했던 젊은 코사크 안드레이가 코츄베이의 밀서를 가지고 페테르대제에게 간다.

 

마제파가 코츄베이에게 마리아와 결혼하겠다고 말한다.

 

제2막. 페테르황제는 코츄베이의 고변을 믿지 않는다. 같은 코사크로서 절친한 사이였던 마제파와 코츄베이가 원수가 되었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수 없기 때문이었다. 페테르황제는 코추베이의 고변이 러시아에 대한 음모라고 생각하고 즉시 군대를 보내어 코츄베이를 잡아 들인다. 황제는 코츄베이를 쇠사슬로 단단히 묶어 마제파에게 보낸다. 코츄베이는 죽을 각오가 되어 있다. 하지만 배반자 마제파에게 고개를 숙이지는 않는다. 마제파의 충복이 코츄페이를 고문하면서 보물을 어디에 숨겼는지 실토하라고 윽박지른다. 코츄베이의 보물을 빼앗아 스웨덴과의 동맹에 필요한 군자금으로 쓰기 위해서이다. 코츄베이는 이미 자기의 명예와 어린 딸 마리아의 명예라는 두가지 보물을 잃었기 때문에 세 번째 보물은 넘겨주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코추베이가 지니고 있다는 보물은 마제파에 대한 복수였다.

 

현대적 연출

 

마제파가 광대무변한 우크라이나 밤의 적막함을 감탄하면서 그 평화로움과 자기의 영혼에 담겨있는 혼돈을 비교해 본다. 충복이 들어와 코츄베이를 아무리 고문했지만 보물 있는 장소를 알아 내지 못했다고 보고한다. 마제파는 코츄베이를 날이 밝으면 처형하라고 명령한다. 충복이 나가자 마리아가 들어온다. 마리아는 요즘 마제파가 자기를 냉랭하게 대하는 것 같다고 하면서 투정을 부린다. 마제파는 마리아에 대한 자기의 사랑에는 변함없다고 말해준다. 이어 그는 마리아에게 자기의 정치적 야망을 설명하며 우크라이나 독립을 위해 스웨덴과 폴란드가 이미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힌다. 마리아는 마제파가 독립된 우크라이나의 왕관을 쓰게 되면 자기는 버림받을 것으로 생각하여 마음이 어둡다. 마제파는 마리아에게 자기의 계획이 실패할수도 있다고 말하며 만일 그럴 경우 자기를 택할 것인지 아버지를 택할 것인지를 다시 한번 묻는다. 아버지 코츄베이가 잡혀 있는 것을 모르는 마리아는 전에 대답했던 것처럼 마제파를 선택하겠다고 말한다. 마리아의 어머니 류보프가 경비병들의 눈을 피해 마리아의 방으로 숨어 들어온다. 어머니는 딸 마리아에게 아버지가 잡혀서 모진 고문을 당하고 있으며 아침이면 처형될 것이라는 엄청난 소식을 전하고 어서 구해달라고 간청한다. 멀리서 북소리가 들린다. 처형 준비가 끝났다는 신호이다. 마리아와 어머니 류보프는 형장으로 달려간다. 하지만 늦었다. 코츄베이 무릎을 꿇고 기도를 마치자 그의 목이 형리의 칼날 아래 낙엽처럼 떨어진다.

 

여인들이 마리아의 죽음을 슬퍼하며 그의 영혼이 잘 떠나기를 빈다.

 

제3막. 막이 올라가는 것과 함께 푸슈킨의 ‘폴타바 전투’ 장면이 교향곡으로 장엄하게 그려진다. 페테르대제의 군대가 스웨덴과 마제파의 연합군을 결정적으로 참패시킨다. 장면은 바뀌어 황폐한 코츄베이 저택의 정원이다. 마제파는 황제군에게 쫓기어 이곳에 도착했다. 그는 마리아에게 연정을 품었던 자기를 되돌아보며 행복했던 그 시절을 생각한다. 마침 안드레이가 마리아를 찾아 왔다가 마제파를 보고 칼을 들이 대지만 오히려 치명적인 부상을 입는다. 마리아가 나타난다. 마제파는 마리아에게 무언가 말을 하려고 하지만 아버지의 죽음을 목도한 마리아는 정신이상으로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다. 마리아는 아버지 코츄베이의 환영을 본다. 피에 얼룩진 옷과 손을 본다. 마제파의 충복이 마제파에게 저 미친 여자에게 더 이상 관심을 갖지 말라고 하자 마제파도 어쩔수 없이 마리아를 뒤로 하고 도피한다. 안드레이가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본 마리아는 마치 자기 아이를 품에 안듯 안드레이를 팔에 안고 자장가를 불러준다. 안드레이의 눈이 감길 때에 마리아의 눈은 허공만 응시한다.

 

마리아의 영혼도 이 세상을 떠나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