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298.Tchaikovsky, Peter (차이코프스키) [1840-1893]-유진 오네긴

정준극 2007. 7. 5. 11:09

 

피터 차이코브스키

 

[유진 오네긴] (예프게니 오네긴)


타이틀: Yevgeni onegin (Eugene onegin). 전3막. 대본은 러시아의 시성 알렉산더 푸쉬킨의 산문소설을 기본으로 하여 작곡자 자신과 큰스탄틴 쉴로프스키(Konstantin Shilovsky)가 공동으로 완성했다.

초연: 1879년 모스크바 볼쇼이극장

주요배역: 마담 라리나(지주), 타티아나(라리나의 둘째 딸), 올가(라리나의 큰 딸), 유진 오네긴(타티아나가 사랑했던 청년), 렌스키(오네긴의 친구: 올가의 약혼자), 그레민 공작(타티아나의 남편)

음악 하이라이트: 타티아나와 올가의 듀엣, 타티아나의 라이트모티프, 타티아나의 감정 표현 장면 음악(편지의 장면), 무도회 장면 시작 전에 들리는 타티아나의 라이트모티프, 2막에서 렌스키의 아리아, 3막에서 그레민의 아리아

베스트 아리아: 편지의 장면(S)

 

그레민 공자(니콜라이 기아우로프)와 타티아나(미렐라 프레니). 두 사람은 실제에 있어서도 부부였다. 1978년에 결혼.

 

사전 지식: 차이코프스키의 10개 오페라 중 가장 성공한 작품이다. 이 오페라에는 말할수 없는 연민, 동경, 격정, 절망이 복합되어 나온다. 그리고 특수 효과라든지 액션은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순수하고 절망적인 감정만이 넘쳐흐른다. 자유분방하고 오만한 남자 오네긴을 향한 순진한 소녀 타티아나의 열정적인 첫사랑과 그 사랑을 거절했다가 아름다운 숙녀로 성장하여 남의 아내가 된 타티아나를 갈망하고 후회하는 오네긴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렸다.

에피소드: 차이코프스키가 이 오페라를 작곡할 때에, 전에 자기가 가르쳤던 어떤 여학생이 그를 열렬히 사모한 일이 있다. 차이코프스키는 오페라에서 유진이 경험했던 절망과 회한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나중에 그 여학생과 결혼하였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 결혼은 사랑이 없는 무미건조한 것이어서 이혼으로 끝났다. 한편, 일설에 의하면 차이코브스키가 이 오페라를 작곡할 당시는 이미 그 여학생과 결혼하였으나 일순간의 감정으로 결혼한 무분별함을 후회하고 있던 때였다고 한다. 유진 오네긴은 차이코브스키가 스위스와 이탈리아에 머물고 있을 때 완성되었다.

 

타티아나 역의 엘리자베트 슈봐르츠코프

 

줄거리: 1700년대 후반, 러시아 시골의 장원. 방년 17세의 어여쁜 아가씨 타티아나(Tatiana)가 언니 올가(Olga)와 함께 듀엣을 연습하고 있다. 올가의 약혼자 렌스키(Lenski)가 오랜 친구인 유진(예프게니, Yevgeny)과 함께 들어온다. 그날 밤, 타티아나는 유모에게 통 잠을 이룰수 없다고 하소연한다. 처음 만난 유진에게 마음이 끌려서 그렇다는 것이다. 타티아나는 유진에게 편지를 쓰기로 한다. 유명한 ‘편지의 장면’이다. 타티아나는 편지 내용을 노래로 부르기도 하지만 대부분 내용은 오케스트라가 대신해 주고 있다. 다음날 아침, 타티아나는 그 편지를 유진에게 전달해 달라고 유모에게 준다. 그날 오후, 정원에서 타티아나를 만난 유진은 편지를 보내주어 고맙다고 말할 뿐, 자기는 지금 누구와 사랑을 나누거나 약속을 하는데 흥미가 없다고 말한다. 타티아나의 순진한 사랑은 거절을 당했고 모욕을 당했다.

 

타티아나의 편지를 공개하는 오네긴

 

제2막. 타티아나의 생일 축하 파티가 열리고 있다. 파티에 참석한 유진이 타티아나와 춤을 춘다. 그러나 유진은 그저 심심풀이로 아무 생각없이 춤을 추고 있을 뿐이다. 그런 유진에 대하여 사람들은 심한 거부감을 갖는다. 형편없는 바람둥이! 진실성이란 눈을 씻고도 찾아 볼수 없는 못된 놈이라고 비난한다. 사람들의 이런 주장을 증면이라도 하는듯 유진이 이번에는 타티아나의 언니 올가와 춤을 추며 은근히 올가를 유혹한다. 이 모습을 본 올가의 약혼자 렌스키가 격분하여 유진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다음날 아침, 숲속 시냇가에서 렌스키와 유진과 만난다. 두 사람은 캐논(Canon)과 같은 노래를 부른다. Row, Row, Row Your Boat와 비슷한 간단한 돌림노래이지만 내용은 차이코프스키 쪽이 더 재미있다. 결투가 진행되고 유진의 총에 렌스키가 쓰러져 죽는다. 멀리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타티아나는 모든 것이 허무하다는 생각을 하며 쓸쓸이 돌아선다.

 

그레민 공자 저택에서의 무도회

 

제3막. 그로부터 6년이 지났다. 유진은 친구를 죽였다는 죄책감 때문에 괴로워서 자포자기의 방황하는 세월을 보냈다. 어느날 밤, 유진은 오랜만에 사촌인 그레민 공자의 저택에서 열린 무도회에 참석한다. 이곳에서 뜻하지 않게 타티아나를 만난다. 타티아나는 그레민 공자의 부인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타티아나의 남편 그레민 공자는 유진에게 ‘이토록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여인이 함께 있었기에 나의 생활은 새로운 희망을 찾았다’라고 얘기해 준다. 유명한 바리톤 아리아이다.

 

무도회에서의 타티아나.

 

타티아나가 무도회장에 등장함으로서 두 사람은 실로 6년 만에 우연찮게 만나게 된다. 23세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타티아나! 유진은 ‘이 여인이 내가 그의 사랑을 거절했던 바로 그 여인이란 말인가?’라고 하면서 회한의 심정을 이기지 못한다. 다음날, 유진은 영혼을 비우고 타티아나를 찾아가 용서를 구한다. 그러면서 다시한번 기회를 달라고 간청한다. 타티아나는 눈물로서 이제는 너무 늦었다고 대답한다. 두 사람은 지난날의 애틋하였던 감정을 회상하지만 그렇다고 과거로 되돌아 갈수는 없는 일이었다. 타티아나는 유진에게 다시 나타나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면서 돌려보낸다. 타티아나는 자기의 마음이 처음 유진을 만났을 때와 다름없는 것을 발견하지만 한 남자의 아내로서 자기의 의무와 책임을 감정 때문에 버릴 수는 없었다. 유진은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멍하니 서있었을 뿐이었다.

 

 타티아나와 오네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