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325. Verdi, Giuseppe (베르디) [1813-1901]-오베르토 (산보니파치오의 오

정준극 2007. 7. 5. 11:29

'오베르토'를 작곡했던 1839년 당시의 주세페 베르디

 

[오베르토] (산보니파치오의 오베르토백작)


타이틀: Oberto, conte di San Bonifacio (Oberto, Count of St Bonifae: 산 보니파치오의 오베르토백작). 베르디와 콤비인 테미스토클 솔레라(Temistocle Solera)와 안토니오 피아짜(Antonio Piazza)가 공동으로 대본을 썼다.

초연: 1839년 11월 17일 밀라노 스칼라 극장

주요배역: 오베르토(리카르도의 친구), 리카르도(젊은 백작), 쿠니자(리카르도와 결혼하려던 여인), 레오노라(오베르토의 딸)

베스트 아리아: Son fra voi! Gia sorto é il giordo...Giá parmi undire il fremito(T), L'orror del tradimento...Mi tu superbo giovane(B)

 

오베르토 백작. 베이스 데이얀 바추코프

 

사전지식: 베르디의 첫 오페라 작품이라는 의의가 있다. 1835년, 아직 청년인 베르디는 첫 오페라를 만들어 밀라노의 필라르몬치니극장과 파르마공국의 궁정극장에 보냈다. 파르마 궁정극장은 무명의 청년 작곡가를 신임하기 어려워 공연을 거절하였다. 그때의 코멘트가 nemo profeta in patria 였다. 그러나 밀라노의 필라르몬치니극장장인 피에트로 마씨니(Pietro Massini)는 이 작품을 유심히 본후 스칼라극장의 유명한 제작자 메렐리(Merelli)에게 주어 평가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 스칼라극장은 제목을 '로체스터'(Rochester)로 바꾸고 대본도 수정하여 1839년 봄에 공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주역을 맡은 어떤 성악가가 갑자기 병마와 싸우게 되는 바람에 초연이 지연되었다. 베르디는 그 시간을 이용하여 오케스트레이션을 다시 손질하여 완성했다. 스칼라극장은 대본도 다시 검토토록 했다. 그리하여 당대의 대본가 테미스토클레 솔레라의 손에 의하여 대본이 다시 완성되었고 타이틀도 Rocherster에서 Oberto, conte di San Bonifacio로 변경되었다. 스칼라에서의 초연은 그해 11월이었다.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오페라의 황제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쿠니차를 만나 사실을 얘기하는 레오노라
                   

줄거리: 1228년 북부 이탈리아 바싸노(Bassano) 지방의 에첼리노(Ezzelino)성이 무대이다. 시기는 1228년이며 장소는 북부 이탈리아이다. 막이 오르기 전의 배경은 산 보니파체 백작인 오베르토와 로마나의 에첼리노가 이끄는 살린게라 사이에 전투가 벌어졌다. 오베르토는 전투에서 패배하여 만투아로 퇴각하였다. 한편, 오베르토의 딸인 레오노라는 살린게라 백작인 리카르도에게 유혹을 당한후 버림을 받는다. 리카르도는 자기 편이 되어준 에첼리나의 여동생인 쿠니차와 결혼할 생각이다. 레오노라는 리카르도의 결혼식 날에 바사노로 가서 그와 대면할 생각이다.

 

오베르토 역의 베이스 파올로 바탈리아(Paolo Battaglia)

 

제1막 바사노(Bassano) 부근의 어떤 마을이다. 리카르도가 에첼리노의 궁전에 들어선다. 마을 사람들이 그를 환영하는 합창을 부른다. 리카르도는 쿠니차와 결혼하게 된 행복을 노래한다. Son fra voi! Gia sorto e il giorno...Gia parmi udire il fremito(여기 나는 여러분과 함께 있다. 고대하던 그 날이 다가왔도다)이다. 레오노라가 도착하여 리카르도의 배신에 복수를 다짐한다. 그러면서 리카르도와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을 나누었던 그 나날들이 다시 돌아오기를 희망한다. 레오노라의 아리아가 Sotto il paterno tetto...Oh potessi nel mio core(아버지의 지붕 아래에서 한 천사가 나타났었다)이다. 레오노라는 궁전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마을로 향한다. 제2장은 바싸노 궁전의 인근이다. 레오노라의 아버지인 오베르토가 도착하여 고국에 돌아온 것을 기뻐하지만 한편으로는 레오노라가 보이지 않아 걱정한다. 오베르토는 잠시후 마을로 돌아온 레오노라를 발견하고 기쁨으로 만난다. 그러나 오베르토는 레오노라로부터 리카르도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 분노하며 아버지로서 딸에 대한 지극한 사랑으로 리카르도의 결혼을 파탄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3장은 에첼리노 궁전의 어떤 방이다. 여인들이 행복한 신부를 축하하는 합창을 부른다. 쿠니차는 리카르도와 둘이서 있게 되자 한편으로는 행복한 심정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언지 모를 두려움이 엄습해 옴을 느낀다. 쿠니차는 리카르도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면서 Questa gioia che il petto m'innonda(나의 가슴에 가득한 기쁨은 어떤 알지못하는 두려움과 혼합되어 있다)이다. 두 사람이 떠나자 레오노라가 들어선다. 레오노라는 쿠니차의 시녀인 이멜다(MS)에게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묻는다. 그러면서 실은 아버지인 오베르토가 이미 궁전안에 들어와 있다고 말한다. 그때 쿠니차가 들어온다. 레오노라는 쿠니차에게 리카르도의 배신을 얘기해 준다. 놀랍도록 충격을 받은 쿠니차는 레오노라와 오베르토를 돕겠다고 약속한다. 쿠니차는 오베르토를 옆 방에 몰래 숨도록 하고 리카르도를 불러온다. 리카르도가 나타나자 쿠니차는 레오노라가 이곳에 와 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리카르도의 배신을 비난한다. 리카르도가 오히려 레오노라를 비난하자 옆 방에서 그 얘기를 들은 오베르토가 뛰어나와 딸의 명예를 위해 리카르도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오베르토, 리카르도, 레오노라, 쿠니차, 이멜다의 앙상블

                 

제2막 1장은 쿠니차의 방이다. 쿠니차와 이멜다가 절망 중에 있는데 시종이 들어와서 리카르도가 쿠니차를 만나고 싶어한다고 전한다. 쿠니차의 한탄에 어린 아리아가 Oh, chi torna l'ardente pensiero(아, 그 누가 나의 열병에 걸린 생각을 바꾸리오)이다. 리카르도가 나타나자 쿠니차는 리카르도에게 레오노라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쿠니차는 자기의 결정이 옳다고 생각한다. 2장은 궁전의 정원과 연결된 한적한 장소이다. 궁정 사람들이 모여들어서 레오노라의 어려운 처지를 동정한다. 그들이 떠나자 오베르토가 들어와서 라이발인 리카르도를 기다린다. 오베르토는 복수를 다짐하며 L'orror del tradimento(배반의 무서움)이라는 아리아를 부른다. 궁정 사람들이 다시 나타나서 쿠니차가 두 사람을 중재코자 한다고 전한다. 하지만 오베르토는 복수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한다. 오베르코가 중재를 거부하자 리카르도도 어쩔수 없이 오베르토와의 결투를 시작한다. 그때 쿠니차와 레오노라가 함께 나타난다. 쿠니차는 리카르도에게 불성실했던 과거를 뉘우치고 레오노라와 결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베르토 역의 베이스 미셀 페르투시(Michele Pertusi)

        

그러나 오베르토는 쿠니차의 그러한 중재안에 만족하지 못하고 결투로서 명예를 지키겠다고 주장한다. 결국 오베르토와 리카르도는 잠시 후에 숲 속의 다른 장소에서 만나 결투를 마무리하기로 약속한다. 모두들 무대를 떠나고 무대 밖에서는 두 사람이 결투하는 소리가 들린다. 잠시후 정신을 차리지 못한 리카르도가 나타난다. 그는 그제서여 그가 오베르토를 죽인 사실을 깨닫는다. 후회하는 심정에 넘핀 리카르도의 아리아가 Ciel che feci?(하늘이여 내가 무슨 일을 저질렀습니까?)이다. 쿠니차와 이멜다가 들어와서 레오노라가 그의 아버지의 시신에 엎드려 있다고 전한다. 얼마후 리카르도가 쓴 편지가 도착한다. 오베르토를 죽였으며 레오노라를 배신한 것을 후회하여 스스로 멀리 떠나겠으며 자기의 모든 재산을 레오노라에게 남긴다는 내용이다. 슬픔을 이기지 못한 레오노라는 수도원으로 들어가 세상과 등지며 살겠다고 선언한다.

 

 오베르트 초판 악보의 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