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페 베르디
[나부코]
타이틀: Nabucco (Nebuchadnezzar). 전4파트. 서정적 드라마(Dramma lirico). 안토니오 코르테시(Antonio Cortesi)의 발레작품 Nabucodonosor(나부코도노소르)와 오거스트 아니스-부르죠아(Auguste Anicet-Bourgeois)와 프란시스 코르뮈(Francis Cormu)가 공동으로 쓴 희곡 Nabucodonosor를 기본으로 테미스토클 솔레라(Temistocle Solera)가 대본을 썼다. ‘나부코’는 구약성경 레위기 25장과 다니엘 2장에 나오는 바빌론의 왕 느브갓네살을 말한다. 바벨론은 현재의 이락 지역에 있던 제국이다. 느브갓네살의 원래 이름은 나부코도노소르이다. 이는 ‘나의 왕관과 제국을 보호하라’는 뜻이다.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는 나부코도노소르를 단축한 이름이다.
초연: 1842년 3월 9일 밀라노 스칼라극장
주요배역: 나부코(느브갓네살: 바빌론의 왕), 이스마엘레(예루살렘왕의 조카), 자카리아(스가랴, 히브리족의 대제사장: 선지자), 아비가일(나부코왕의 첫째 딸로 생각되는 노예), 훼네나(나부코의 딸), 바알신전의 대제사장, 아브달로(나부코왕의 늙은 충복), 안나(스가랴 선지자의 여동생)
음악 하이라이트: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이탈리아 국가의 테마음악
베스트 아리아: Ben io t'invenni...anch‘io dischiuso(S), Dio di Guida![잘못을 저지르시는 여호와](B), Va pensiero sull'ali dorate[날아라, 금빛 날개를 타고](Chor), Sperate, o figli[희망을, 나의 아들들아](B), D'Egitto la sui lidi[이집트의 해안에서](B), Gli arre야 festivi[축제의 잔이 떨어지고](Chor). Prode guerrier[담대한 전사여!](S)
나부코의 초연에서 아비가일 역을 맡았던 베르디의 두번째 부인 주세피나 스트레피나
사전지식: 오페라 ‘나부코’는 베르디의 세 번째 오페라로서 이것으로 베르디는 오페라 작곡가로서 명성을 크게 떨치게 되었다. 베르디가 테미스토클레 솔레라(Temistocle Solera)의 대본으로 ‘나부코’를 완성한 것은 1836년이었다. 나부코가 대성공을 거둔 배경에는 주제를 잘 택한 이유가 있다. 당시 외세의 억압을 받고 있는 이탈리아의 정치적 환경으로 보아 대단히 적당한 내용이었기 때문이었다. 서곡의 주제음악은 나중에 막을 거듭할수록 계속된다. 억압에 대한 확고한 저항을 나타내는 음악이다. 막이 열리면 레위제사장들의 합창이 나온다. Gli arredi festivi(제사의 잔은 떨어지고)이다. 이 합창에 대하여 처녀들과 다른 그룹들이 합창으로 화답한다. 전체 오페라에서 합창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구성이다. 합창의 중요성은 제3막의 마지막에서 히브리 포로들이 유프라데스 강변에서 노역을 하며 부르는 Va, pensiero, sull'ali dorate(날아라! 금빛 날개를 타고!)에서 최고조를 달한다. 이 합창곡은 이탈리아 제2의 국가(國歌)라고까지 불리는 유명한 곡이다.
나부코의 스토리는 구약 성경에도 잠시 나오는 것이므로 비록 소설이지만 종교적 관찰과 흥미를 위해 비교적 자세히 소개코자 한다. 나부코는 구약 열왕기하에 나오는 앗수르(Assyria)왕 느브갓네살(Nebuchadnezzar)을 이탈리아식으로 표현한 말이다. 이스라엘 백성과 히브리 백성은 같은 의미이다. 그리고 앗수르 왕국은 곧 바빌론 왕국, 오늘날의 이락 일대이며 유프라데스 강은 바빌론 강이라고도 부른다. 아비가일을 구약성서 사무엘 상권에 나오는 다윗의 아내 아비가일과 혼돈하지 말것. 다윗의 아내 아비가일은 원래 나발이라고 하는 부자의 아내로 나중에 다윗의 아내가 되는 여인이다. 성서에 의하면 총명하고 용모가 아름다운 여인이라고 되어있다.
나부코 DVD. 나부코 역의 레나토 브루손(Renato Bruson)
줄거리: 제1막. 예루살렘의 솔로몬 성전에 모인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기들의 비참한 운명을 통곡하고 있다. 바벨론의 나부코(느브갓네살)왕이 군대를 거느리고 예루살렘을 침공해 왔기 때문이다. 대제사장 스가랴(Zaccaria) 선지자가 나부코의 딸 훼네나(Fenena)를 데리고 성전으로 들어온다. 훼네나는 유대인들의 포로로 잡혀있다. 스가랴 선지자는 백성들에게 동요하지 말라고 당부하며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않을 것임을 약속한다. 예루살렘왕의 조카이며 이스라엘 군대 사령관인 이스마엘(Ismaele)이 들어와 나부코가 이스라엘 땅을 휩쓸며 예루살렘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고한다. 선지자 스가랴는 여호와의 기적이 나타나기를 바라며 만일의 경우를 생각하여 이스마엘에게 훼네나를 맡긴다.
이스마엘(Jose Cura)가 여호와께 예루살렘을 지켜달라고 간구한다.
백성들이 여호와에게 찬미를 드리며 떠나자 성전에는 이스마엘과 훼네나만 남는다. 두 사람은 오래전부터 사랑하는 사이였다. 이스마엘이 바빌론에 예루살렘왕의 사절로 갔을 때 만나 사랑하게 되었다. 그 당시에도 두 사람의 사랑은 어려움이 있었다. 훼네나의 동생 아비가일(Abigaille) 때문이다. 질투심이 많은 아비가일 역시 이스마엘을 사랑했다. 이스마엘과 훼네나가 오랜만에 정다운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갑옷을 입은 아비가일이 히브리 병사들로 변장한 앗수르 병사들을 이끌고 성전 안으로 들어선다. 예루살렘 성전을 점령하기 위해 선발대로 쳐들어온 앗수르 병사들이었다. 아비가일은 이스마엘에게 비웃듯 인사를 한다. 그리고 만일 자기를 사랑한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을 살육과 파괴로부터 구해줄수 있으며 새이스라엘 왕국의 왕으로 세워 줄수 있다고 말한다. 이스마엘은 아비가일의 이같은 제안을 거절하며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해주는 대신 자기 목숨을 가져가라고 말한다. 훼네나는 이스라엘의 신 여호와께 이스마엘을 지켜 달라고 기도한다. 히브리 백성들이 다시 모여든다. 백성들은 나부코가 바로 성전 앞까지 쳐들어왔기 때문에 두려움에 어찌할 줄을 모른다. 급기야 나부코가 성전문을 박차고 들어서자 선지자 스가랴가 그의 앞을 가로 막으며 하나님의 성전에 이방인이 들어 온것을 엄히 꾸짖는다. 그러면서 만일 당장 나가지 않으면 나부코의 딸 훼네나를 칼로 찌르겠다고 위협한다. 그러나 이스마엘이 스가랴의 뒤로 물러나도록 하고 훼네나를 그의 아버지 나부코에게 돌려보낸다. 스가랴와 다른 히브리 백성들이 이스마엘에게 욕설을 퍼 붓는 중에 나부코는 성전을 약탈하고 파괴하라고 명령한다.
바리톤 레나토 브루손(Renato Bruson)이 나부코 역을 맡은 1986 스칼라 극장 공연. 나부코는 베르디가 바리톤을 주역으로 쓴 최초의 오페라이다.
제2막. 바빌론의 나부코왕 궁전이다. 아비가일이 양피지로 된 어떤 문서 하나를 찾아낸다. 이 문서에는 아비가일이 나부코의 딸이 아니라 히브리 노예의 딸이라고 기록되어있다. 만일 이문서가 공개되면 아비가일의 운명은 끝이 난다. 자기의 출생비밀을 알게된 아비가일은 나부코와 상속자인 훼네나에게 복수할것을 맹세한다. 그러면서도 만일 이스마엘이 자기를 사랑만 한다면 자기의 인생이 바뀌어 질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때 바알(Baal) 신전의 대제사장이 들어와 훼네나가 히브리 포로들을 모두 풀어 주었다고 전한다. 제사장은 나부코 왕이 전쟁터에서 전사했다고 전하면서 다음 왕위는 훼네나의 반역 행위 때문에 아비가일에게 이관되도록 결정했다고 말한다. 아비가일은 노예의 딸이 대 앗수르 제국의 왕이 될것을 생각하고 기쁨에 넘친다. 바빌론에 포로로 잡혀온 스가랴는 앗수르 백성들이 우상을 버리고 여호와를 섬길수 있도록 하여 달라고 기도한다.
1986 스칼라극장 공연. 제4막 1장. 병사들의 나부코의 재기를 힘찬 노래로 찬양한다. 바빌론의 사자는 다시 힘을 얻는다. 이때 부르는 전송가는 평화스런 시기에도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즐겨 부르는 곡이 되고 있다.
스가랴는 훼네나부터 개종시키기로 하고 레위인 두 사람을 훼네나에게 보낸다. 레위인들이 훼네나를 만나러 가는 도중, 추방당했다고 믿었던 이스마엘이 발견하고는 놀란다. 레위인들은 이스마엘이 백성들과 여호와를 배신하였다고 하면서 신랄하게 비난한다. 훼네나와 함께 나타난 스가랴는 이스마엘이 훼네나를 히브리의 신인 여호와 앞으로 인도했음을 알고 그를 용서한다. 바빌론 왕궁의 원로 신하가 훼네나를 찾아와 나부코왕이 전사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아비가일이 왕에 오를 것이므로 훼네나의 목숨이 위태롭다고 경고한다. 바알 신전의 대제사장이 앗수르의 새로운 왕으로 아비가일이 등극했음을 선포하고 새로운 왕의 칙령에 따라 모든 히브리 백성들을 처형할 것임을 전한다. 아비가일은 훼네나를 만나 바빌론 왕국의 상징인 홀을 내 놓으라고 한다. 그러나 훼네나는 이를 거절한다. 바로 그 순간 놀랍게도 전사한줄 알았던 나부코 왕이 나타난다. 나부코는 아비가일이 쓰고 있는 왕관을 빼앗는다. 모든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 중에 나부코는 자기가 왕일 뿐 아니라 바알신과 여호와를 무너트린 진정한 신이라고 천명한다. 나부코가 스가랴와 훼네나를 굴복시켜 자기에게 경배토록 하려는데 하늘로부터 번개가 내려 쳐서 나부코의 머리에 있던 왕관을 떨어트린다. 하늘의 벼락으로 나부코는 미치게 된다. 이 틈을 타서 아비가일이 왕관을 다시 빼앗아 쓴다.
아비가일이 훼네니(Susan Neves)로부터 왕관을 빼앗아 쓰려고 한다.
제3막. 바빌론의 공중정원 (Hanging Garden)에서 바알 신전의 대제사장과 백성들이 새로운 통치자 아비가일에게 환호를 보내고 있다. 바알의 대제사장은 아비기일에게 바빌론의 모든 히브리 포로들을 처형할 것을 충동한다. 아비가일이 칙령에 서명하려는 순간 나부코가 나타나 왕좌에 앉으며 왕으로서의 위엄을 다시 보인다. 아비가일은 사람들을 물리치고 나부코에게 자기는 다만 나부코를 대신하여 잠시 통치할 뿐이라고 말하며 만일 나부코가 왕으로서 훠네나를 처형토록 서명한다면 왕관을 다시 내어 주겠다고 거짓 설득한다. 나부코가 결단을 내리지 못하자 아비가일은 나부코를 몹시 조롱하며 비난한다. 이에 나부코는 칙령에 서명을 한다. 그러나 훼네나를 사랑하는 나부코는 자기가 잘못 서명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비가일이 노예의 딸이라는 사실을 밝히는 문서를 내보여주며 아비가일을 몰아내고자 한다. 나부코의 주머니에서 문서를 빼앗은 아비가일은 그 문서를 조각조각 찢어 버린다. 나부코가 근위병들을 부르지만 이제 그들은 더 이상 나부코에게 복종하지 않고 오히려 나부코를 궁성의 한 방에 가둔다. 유프라데스 강변에서 히브리 포로들이 잠시 강제노역에서 쉬고 있다. 그들의 생각은 금빛 날개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 잃어버린 고향 땅을 향해 날아간다. 스가랴는 백성들에게 언젠가는 포로에서 풀려나 고향 땅에 가게 되며 주 여호와의 능력으로 바빌론이 잿더미로 별할 것임을 예언한다.
바알의 대제사장이 아비가일에게 히브리 포로들을 모두 처형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아비가일 역은 데니사 하마로바(Denisa Hamarova)
제4막. 나부코가 창문 밖에서 훼네나의 이름을 외치는 백성들의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난다. 훼네나가 형장으로 끌려가고 있다. 자신이 억류되어 있어서 아무것도 할수 없는 신세라는 것을 안 나부코는 그 자리에 엎드리어 히브리의 신 여호와에게 자기를 용서하여 줄것을 간구한다. 그의 기도는 응답을 받는다. 그를 따르는 충성스런 병사들이 나부코를 구해낸다. 나부코는 칼을 잡고 왕위를 되찾기 위해 나선다. 바빌론의 공중정원에서 형리들이 스가랴와 히브리 지도자들을 처형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스가랴는 훼네나의 순교의 정신을 높이 찬양한다. 훼네나는 주께서 자기 영혼을 천국에 받아 줄것을 기도한다. 이 때 나부코가 병사들과 함께 나타나 처형을 중단토록 명령하고 아울러 바알 신상(神像)을 파괴하라고 지시한다. 그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바알 신상은 저절로 무너진다. 모든 사태를 알아차린 아비가일이 독약을 마신다. 그리고 자기가 저지fms 죄를 고백하며 이스마엘과 훼네나가 결합되기를 바란다. 아비가일은 죽어가면서 이스라엘의 신 여호와에게 자기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한다. 나부코는 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고향으로 돌아가서 허물어진 성전을 다시 건축하도록 당부한다. 그리고 자기도 여호와를 섬기겠다고 선언한다. 백성들은 기적이 일어났음을 보고 하나님께 찬양한다.
아비가일이 하나님을 신으로 영접하자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찬양한다.
[나부코의 주요음악]
- D'Egitto là su i lidi (이집트의 해안에서…그는 모세의 생명을 구해주셨도다)
- Come notte a sol fulgente(햇빛이 비추기 전의 어둠과 마찬가지로…바람 불기 전의 먼지와 마찬가지로)
- Viva Nabucco(나부코 만세)
- Anch'io dischiuso un giorno (행복을 향해 마음을 열었었네)
- Salgo già del trono aurato(피로 얼룩진 황금보좌에서 일어서리라)
- Vieni, o Levita(율법의 탁자를 가져 오라)
- Non son piu re, son dio(나는 왕이 아니로다. 신이로다)
- Oh di qual onta aggravasi questo mio crin canuto(오 이제 나이 늙어 고통만이 가로막도다: 듀엣)
- Va pensiero, sull’ali dorate(날아라 황금 날개를 타고….날아라 그리고 언덕과 비탈에 내려 앉으라)
- Dio di Giuda(유다의 하나님이여…당신의 성전, 당신의 제단은 다시 일어나리라)
- Va! La palma del martirio......dischius'è il firmamento (가라, 가서 순교의 종려나무를 정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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