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328. Verdi, Giuseppe (베르디) [1813-1901]-시몬 보카네그라

정준극 2007. 7. 5. 11:31

 

 주세페 베르디 

 

[시몬 보카네그라]


타이틀: Simon Boccanegra. 서막과 3막으로 구성된 비극. 그러나 해피엔딩. 베르디의 21번째 오페라. 안토노이 구티에레(Antonio Gutiérrez)의 희곡 Simón Bocanegra를 바탕으로 베르디와 콤비인 프란체스코 마리아 피아베(Francesco Maria Piave)가 대본을 썼다. 1881년의 밀라노 공연때의 대본은 아리고 보이토(Arrigo Boito)가 수정, 보완한 것이다.

초연: 1857년 베니스의 훼니체극장

주요배역: 시몬 보카네그라(제노아 총독), 마리아(아멜리아 그리말디: 시몬 보카네그라의 딸), 야코포 휘에스코(안드레아: 아멜리아의 할아버지), 가브리엘레 아도르노(제노아의 신사), 파올로 알비아니(시몬 보카네그라의 측근), 피에트로(궁정관리)

음악 하이라이트: 보카네그라와 아멜리아가 서로 알아보는 장면의 음악, 보카네그라의 의회 연설 장면의 음악, 의회에서의 평화의 기도 음악, 의회에서의 저주의 모티프, 1막에서 아멜리아의 아리아, 3막에서 바다를 표현한 음악, 3막에서 피에스코의 아리아

베스트 아리아: Il lacerate spirito[고문당한 정신](B), Fratricidi! Plebe! Patrizi![사제들이여, 평민들이여, 귀족들이여][(Bar), Sento avvampar nell'anima[나의 영혼이 타는듯하다](T), In quest'ora bruna[이 어두운 시간에](S)

사전지식: 일반적으로 1881년의 수정본은 시몬 보카네그라의 위치를 더욱 선명하게 부각한 것이다. 1857년의 원본에서는 시몬 보카네그라의 모습이 상당히 어두웠었다. 오늘날 공연되는 것은 거의 모두 수정본이다.

줄거리: 서막. 1300년대의 제노아공국이 무대이다. 시몬 보카네그라의 측근인 파올로(Paolo)와 제노아공국의 궁정관리인 피에트로(Pietro)가 현재의 귀족 출신 총독을 몰아내고 새로 시몬 보카네그라(Simon Boccanegra)를 총독으로 추대코자 음모를 꾸민다. 보카네그라는 평민출신의 유명한 해군장군으로 제노아공국 백성들 사이에서 매우 인기가 높다. 보카네그라는 사람들의 설득에 따라 이 제안을 수락한다. 총독이 되면 사랑하는 마리아(Maria)와 정식으로 결혼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마리아는 보카네그라의 딸을 낳은 일이 있다. 아멜리아(Amelia)이다. 이 사실을 안 보카네그라의 아버지 야코포 휘에스코(Jacopo Fiesco)는 가문의 망신이라고 분노하여 마리아를 감옥에 가두었다. 정식으로 결혼도 하지 않은채 아이를 낳은 마리아는 겨우 감옥에서 나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마리아가 자살했고 어린 손녀딸이 있다는 사실을 안 보카네그라의 아버지 휘에스코는 자기의 잘못을 크게 뉘우친다. 한편, 마리아가 죽은 것을 모르고 전쟁터에 갔다가 돌아온 보카네그라에게 아버지 휘에스코는 무조건 어린아이가 자기 손녀이므로 내 놓으라고 한다. 보카네그라는 말로만 들어 알고 있는 그 아이가 사라졌기 때문에 자기도 찾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한다. 얼마 후 보카네그라는 마리아의 시신만을 발견하고 슬픔을 달래지 못한다. 밖에서는 백성들이 보카네그라를 총독으로 추대한다면서 환호를 보내고 있다. 아버지 휘에스코는 죄책감에 집을 떠나 어디론가 사라진다. 보카네그라의 아버지 휘에스코는 안드레아(Andrea)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숨기며 지내는중 부모 없이 자라는 어린 여자아이를 알게 되어 모든 정성을 다하여 보살펴준다. 그러다가 아멜리아가 상당히 자랐을 때 무슨 사연으로 서로 헤어지게 된다. 그 이후에 아멜리아는 이상한 인연으로 보타네그라의 보호를 받으며 지내게 된다. 인생의 수레바퀴는 돌고 도는 모양이다.

 

 아멜리아 역의 카롤라 아가이(Carola Agay)


제1막. 그로부터 25년이 흘렀다. 어느 바닷가에 면한 저택의 정원이다. 아름답게 성장한 아멜리아 그리말디(Amelia Grimaldi)가 제노아의 신사인 가브리엘레 아도르노(Gabriele Adorno)를 기다리고 있다.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다. 그 때까지도 보카네그라는 아멜리아가 자기의 딸인 것을 모르고 있다. 아멜리아는 가브리엘레와의 사랑이 맺어지지 않을 것같아 불안한 기분이다. 왜냐하면 총독 보카네그라가 파올로의 부탁을 들어준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파올로는 보카네그라를 총독으로 추대하는데 큰 공로를 세운 사람이다. 그런 파올로가 어느 기회에 아멜리아를 보고 그 아름다움에 반하여 보카네그라에게 아멜리아와의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보카네그라는 당시 정치적으로는 귀족과 평민간의 투쟁이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파올로의 세력을 무시할수 없어서 그 결혼을 승낙한 셈이다. 장면을 바뀌어 귀족들을 중심으로한 일단의 사람들은 보카네그라 총독을 몰아내기로 작정한다.  그 가운데에는 어느새 귀족 편으로 붙은 파올로가 있다. 어느날, 보카네그라를 만난 아멜리아는 자기가 가브리엘레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과 자기의 고독했던 과거에 대하여 얘기해 주며 세상 떠난 자기 어머니의 초상화를 보여준다. 아! 이 무슨 운명의 수레바퀴이던가? 아멜리아야 말로 어릴 때 사라진 보카네그라의 딸이 아니던가? 두 사람은 서로 붙잡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아멜리아(Amarilli Nizza)와 가브리엘레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지만

사악한 파올로의 등장으로 괴로움을 겪는다.

 

보카네그라는 파올로에게 아멜리아와의 결혼을 포기하라고 종용한다. 이에 굴복한 파올로는 부하들을 시켜 아멜리아를 납치한다. 그러나 아멜리아는 감시가 허술한 틈을 타서 탈출한다. 장면은 바뀌어 총독궁이다. 제노아와 베니스공국의 조약협상이 벌어지고 있다. 밖에서 성난 목소리가 들리더니 가브리엘레가 뛰어 들어와 보카네그라가 아멜리아를 납치하려는 음모를 꾸몄다고 비난한다. 그러면서 가브리엘레가 칼을 빼어 보카네그라를 찌르려 할 때 아멜리아가 가로 막으며 보카네그라에게 가브리엘레는 아무것도 모르고 흥분하여 저러하니 용서해 달라고 애원한다. 총독을 살해하려던 것은 중죄이기 때문이다. 가브리엘레가 그런 행동을 한것은 아멜리아가 보카네그라의 정부(情婦)인 것으로 오해하여서이다. 아멜리아는 사랑하는 가브리엘레에게 자기가 납치당할 때에 눈을 가려 아무도 볼수 없었지만 모든 정황으로 보아 파올로의 지시로 그렇게 된것 같다고 설명해 준다. 한편 아멜리아를 납치한 것이 차마 파올로의 짓인줄 모르는 보카네그라는 파올로에게 이번 납치에 가담한 사람들을 모두 엄벌에 처하라고 지시한다. 그러나 또 다시 파올로의 부하들이 밤중에 가브리엘레을 납치하여 감금해 둔다. 이번에는 아멜리아의 후견인인 안드레아(Andrea)라는 노인까지 납치한다.

 

아멜리아의 아버지로 밝혀진 휘에스코(Samuel Ramey)

 

제2막. 파올로는 가브리엘레와 안드레아를 일부러 석방한다. 파올로는 안드레아 노인에게 총독을 암살하도록 설득한다.자기의 말을 듣지 않으면 안드레아와 아멜리아를 죽이겠다고 위협한다. 한편 악랄한 파올로는 가브리엘레에게 총독과 아멜리아가 그렇고 그런 관계라고 넌지시 얘기해 주며 복수하라고 선동한다. 아멜리아와 총독이 방으로 들어오는 기미가 있자 파올로와 가브리엘레, 그리고 늙은 안드레아는 커튼 뒤로 숨는다. 아멜리아는 총독에게 사랑하는 가브리엘레를 용서해 달라고 간청하며 가브리엘레가 없으면 죽음을 택하겠다고 말한다. 총독 보카네그라는 아버지로서 딸의 간청을 물리칠수 없어서 가브리엘레를 용서하겠다고 약속한다. 다만 가브리엘레가 자기를 모함하는 일을 중지해야 한다는 조건을 붙인다. 모두들 나가자 총독은 술잔을 들어 마신다. 그리고 깊은 잠에 떨어진다. 보카네그라에게 앙심을 품은 파올로가 보카네그라의 술잔에 독약을 풀어 넣었던 것이다. 마침내 가브리엘레는 아멜리아가 총독의 딸인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기의 경솔하고 무모한 행동을 용서해 달라고 한다. 독약 기운 때문에 잠에 들었다가 얼마후 잠시 깨어난 총독은 뉘우치는 가브리엘레를 용서한다.

 

 보카네그라 역의 전설적인 티토 고비(Tito Gobbi)

 

제3막. 제노아 시민들은 파올로 일당에 의한 반란을 보카네그라총독이 진압한데 대하여 축하한다. 사형선고를 받은 파올로는 자기가 총독의 술잔에 독을 넣었다고 실토한다. 보카네그라는 독이 퍼져서 죽음을 앞두고 있다. 안드레아라는 노인이 나타나 자기가 보카네그라의 아버지 휘에스코임을 처음으로 밝힌다. 보카네그라로부터 아멜리아가 손녀라는 사실을 안 휘에스코(안드레아)노인은 회한의 눈물을 흘리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독약이 몸에 퍼진 보카네그라가 죽는다. 휘에스코는 가브리엘레와 아멜리아를 축복하며 가브리엘레를 보카네그라의 후계자로 지명한다.

 

시몬의 죽음을 아멜리아와 가브리엘레가 슬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