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329. Verdi, Giuseppe (베르디) [1813-1901]-슈티펠리오

정준극 2007. 7. 5. 11:31

 주세페 베르디

 

[슈티펠리오]


타이틀: Stiffelio. 전3막. 에밀 수베스트르(Emile Souvestre)와 유제느 브루조아(Eugene Bourgeois)가 공동으로 쓴 희곡 Le pasteur(교구목사님), 일명 L'evangile et le foyer(교회와 단란한 가정)을 바탕으로 베르디와 콤비인 프란체스코 마리아 피아베(Francesco Maria Piave)가 대본을 썼다.

주요배역: 슈티펠리오(개신교 목사), 리나(목사의 사모), 라파엘레(젊은 귀족), 수탄카르백작(리나의 아버지: 퇴역대령), 요르그(원로 목사), 도로테아(리나의 사촌), 페데리코 디 프렌겔

음악 하이라이트: 무덤장면의 음악, 마지막 처형의 장면의 음악(가면무도회의 전주곡 참고)

베스트 아리아: Tosto ei disse!(S), Oh cielo! dove son io!(S), Di qua varcando sul primo albore(T), Vidi dovunque gemere(T)

사전지식: 오스트리아 잘츠바하(Salzbach)강변의 슈탄카르성이 무대이다. 슈티펠리오는 이 지역 교구장이다. 베르디의 오페라에는 거의 일반적으로 사랑, 배신, 복수, 참회의 요소가 점철되어 있다. 이 오페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다만, 이번에는 주인공이 교구의 목사님이다.

에피소드: 베르디의 슈티펠리오는 가톨릭 관중에게는 환영을 받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의 다른 가톨릭 국가에서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근자에 들어와서는 음악적으로 찬란함이 돋보여 많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베르디는 13세기 색슨의 기사인 아롤도(Aroldo)의 스토리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줄거리: 제1막. 교구장인 슈티펠리오(Stiffelio)목사님이 먼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다. 교구 신도들이 모여 슈티펠리오의 무사 귀향을 기뻐하며 기도한다. 슈티펠리오는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 잘츠바하강의 뱃사공으로부터 이상한 얘기를 들었던 것을 생각한다. 뱃사공은 며칠전 교구장의 집에서 어떤 젊은이가 창문을 넘어 도망치다가 지갑을 떨어트렸기에 주워서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그 지갑을 교구장인 슈티펠리오 목사님에게 건네준다. 집에 돌아온 교구장은 지갑을 열어 보지도 않은채 벽난로의 불속으로 던져 버린다. 이를 본 교구장의 젊은 아내 리나(Lina)와 리나를 유혹한 젊은 라파엘레(Raffaele)백작의 마음은 일단 안심이다. 성주인 슈탄카르(Stankar)백작은 슈타펠리오에게 시집간 자기 딸 리나가 아무래도 바람둥이인 라파엘레와 정을 통하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하여 가만 두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오랜만에 아내와 마주한 슈티펠리오 교구장은 리나의 손가락에 자기가 준 결혼반지가 없는 것을 보고 의아해 한다. 리나가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리자 교구장은 대답하지 못하는 것은 부정하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교구장이 주일날 설교 준비를 위해 자리를 뜨자 리나는 자기의 잘못을 고백하는 편지를 쓰려고 한다. 마침 찾아온 리나의 친정아버지 슈탄카르백작은 딸의 경솔함과 마음 약함을 꾸짖으며 슈티펠리오가 담당하고 있는 교구는 이 지역에서 대단히 귀중한 위치이므로 경솔한 스캔들 하나 때문에 그 교구가 파괴되거나 교구장의 명예가 떨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한다. 리나는 아버지의 말대로 편지를 쓰지 않기로 한다. 리나와 슈탄카르백작이 방에서 나가자 라파엘레가 몰래 들어와 리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어떤 책속에 넣어두고 나간다. 리나와 라파엘레는 책을 통하여 비밀편자를 주고받아 왔었다. 이 모습을 교구의 목사인 요르그(Jorg)가 본다.

 

 슈티펠리오 목사님과 부인 리나(캐서린 말피타노)


교구장 슈티펠리오의 무사 귀향을 축하하는 파티가 열리고 있다. 교구의 목사 요르크가 교구장에게 라파엘레가 어떤 책자 속에 아무래도 리나에게 보내는 것같은 편지 한통을 넣었다고 말해준다. 교구장은 다음 주일 설교 제목이 ‘예수를 배반한 가롯 유다’라고 말하면서 그런 터무니없는 얘기는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다. 그러면서도 계속 솟아나는 의심을 누를길 없어서 부인 리나에게 그 책을 열어 보라고 한다. 리나가 주저하자 슈티펠리오가 책을 억지로 열어보니 과연 편지 한 장이 떨어진다. 마침 들어온 리나의 아버지 슈탄카르백작이 얼른 편지를 집어 들어 찢어 버리면서 교구장에게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모두에게 좋은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리나의 아버지 슈탄카르백작은 못된 라파엘레를 이대로 두었다가는 안될것 같다라고 결심하고 그에게 결투를 요청한다.

 

 마리아 잠피에라(Maria Zampiera)가 리나 역을, 호세 카레라스(Jose Carreras)가 슈티펠리오 역을 맡은 1996 비엔나 슈타츠오퍼 공연. 슈티펠리오 목사님이 아내 리나에게 운명의 책(클롭스톡의 메시아)를 주며 열어 보라고 요구하는 장면으로 이 오페라에서 가장 긴장된 장면이다.


제2막. 그날 밤 리나는 얼마전 돌아가신 어머니의 무덤 앞에서 하나님께 속죄하는 기도를 드린다. 라파엘레가 나타나자 리나는 이제 더 이상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전에 사랑의 징표로 준 반지를 돌려 달라고 애원한다. 마침 이때 리나의 아버지 슈탄카르백작이 나타나 두 사람의 부정한 관계를 확인하고 라페엘레에게 결투를 요청한다. 그러나 라페엘레는 리나의 아버지와 결투를 할수 없다고 하며 거절한다. 때마침 교구장 슈티펠리오가 나타나 결투를 말린다. 슈티펠리오는 그 때까지만 해도 라파엘레가 배신자라 믿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자기 부인 리나가 라파엘레를 바라보며 말없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모든 상황을 확신한다. 그러나 교구장 슈티펠리오는 예수님께서 인류를 용서하시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것을 생각하고 발길을 돌린다.

 

 교회에서 설교하는 슈티펠리오 목사님(호세 카레라스). 1996 비엔나 슈타츠오퍼. 슈티펠리오 역은 귀족적인 테너가 맡아야  제격이라고 한다. 카레라스는 가장 귀족적인 테너 음성을 가지고 있다.


제3막. 리나의 아버지 슈탄카르백작은 가문의 명예는 죽음으로 끝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편 슈티펠리오는 라파엘레를 만나 만일 리나를 자기에게서 해방시켜 주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는다. 라파엘레는 슈티펠리오의 뜻밖의 말에 대답을 찾지 못하고 죄책감 때문에 밖으로 뛰쳐나간다. 교구장은 불의를 저지른 두 사람을 용서할 작정이다. 그는 미리 작성한 이혼증서를 리나에게 내밀며 서명하라고 말한다. 리나를 자유롭게 해주기 위해서이다. 리나가 남편 슈티펠리오의 냉혹한 처사에 대하여 말도 안된다고 항의하며 자기는 남편 슈티펠리오를 영원히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슈티펠리오의 마음은 움직이지 않는다. 마침내 리나가 이혼증서에 사인을 한다. 그러면서 슈티펠리오를 남편이라고 부르는 대신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부르게 해 달라고 요청한다. 리나는 남편 슈티펠리오에게 자기가 라파엘레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부정을 저질렀음을 고백한다.  슈티펠리오는 라파엘레가 자기의 죄값을 치루어야 할것이라고 말한다. 이때 슈탄카르백작이 피 묻은 칼을 들고 나타난다. 자기 딸을 유혹했던 라파엘레를 찔러 죽인 것이다. 리나는 하나님에게 자기를 불쌍히 여겨 달라고 울부짖으며 간구한다.

 

[오페라 슈티펠리오의 주요음악]

1막

- Non ha per me un acento (아무 말도 없네)(T)

- Vidi dovunque gemere (모든 곳에서 신음소리가)(T)

- Ah v'appre in fronte scritto (아, 이마에 분명히 써있네)(T)

- A te ascenda, O Dio clemente (나의 한숨과 눈물이 당신에게 올라가리)(S)

- Dite che il fallo a tergere (그대의 마음은 죄를 씻을 힘이 부족하다고 말하시오)(Bar)

- Ed io pure in faccia agli uomoni (나의 분노를 집어 삼켜야 하네)(Bar)

- O meco venite (나와 함께 갑시다)(S+Bar)

2막

- Ah dagli scanni eternei (아, 하늘의 보좌로부터)(S)

- Lina, Lina! Perder dunquevoi volete (리나, 리나, 불행을 벗어버리고자 하는가)(S)

- Io resto (나는 남으리)(T)

- Ah, no! E impossibile (그럴수 없도다. 거짓이라고 말해주오)(T)

3막

- Lina pensai che un angelo in te mi desse il cielo (리나, 천사가 하늘의 축복을 네 마음속에 가져왔도다)(Bar)

- O gioia inesprimibile, che questo come irondi! (오, 내 마음속에 흘러 넘치는 이 기쁨)(Bar)

- Opposte e il calle che in avvenire (반대편은 앞날에 우리가 가야할 길)(T)

- Ah si, voliamo al tempio (아, 그래, 교회로 도피합시다)(T)

 

슈티펠리오 포스터

 

[슈티펠리오와 아롤도의 비교] 

 

 슈티펠리오  아롤도
 19세기 독일-오스트리아의 잘츠바흐강 마을  12세기 영국의 켄트와 스코틀랜드의 로크 로몽드 
 슈티펠리오: 개신교 목사, 교구장, 출장후 귀가  아롤도: 색슨의 기사, 십자군 전쟁 참가후 귀가
 리나: 슈티펠리오 목사의 부인(사모)  미나: 아롤도의 부인
 슈탄카르: 리나의 아버지. 퇴역 대령. 성주  에그베르토: 미나의 아버지
 라파엘레: 젊은 귀족. 리나의 애인  고드비노: 미나의 애인, 에그베르트의 손님, 모험가
 요르크: 원로 목사  브리아노: 신앙심이 깊은 은둔자
 도로테아: 리나의 사촌  엔리코: 미나의 사촌
 페데리코: 도로테아의 애인  엘레나: 미나의 사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