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348. Weber, Carl Maria von (베버) [1786-1826]-마탄의 사수

정준극 2007. 7. 5. 11:44

 칼 마리아 폰 베버

 

[마탄의 사수]


타이틀: Die Freischuetz (The Free-Shooter, 또는 The Marksman, 즉 사수(射手). 우리나라에서는 ‘자유의 사수’라고도 알려져 있다). 전3막. 독일어 대본은 요한 아우구스트(Johann August)와 프리드리히 라운(Friedrich Laun)이 공동으로 쓴 Gespensterbuch(유령이야기)를 바탕으로 프리드리히 킨트(Friedrich Kind)가 썼다. 

초연: 1821년 독일 베를린 샤우슈필하우스(Schauspielhaus)극장

주요배역: 쿠노(삼림관), 아가테(삼림관 쿠노의 딸), 엥헨(아가테의 사촌), 막스(삼림원), 카스파르(삼림원), 자미엘(마법의 사냥꾼, 대사 역할), 오타카르공자, 킬리안(부자 농부)

음악 하이라이트: 자미엘 모티프, 막스의 아리아, 아가테의 기도 음악, 기도하는 아가테의 카바티나, 막스의 맹세 음악, 엥헨의 아리에타(폴로네이스), 사냥꾼의 합창(호른 멜로디), 랜들러(마을 사람들의 춤곡), 숲의 모티프(호른), 희망의 멜로디(아가테의 아리아)

베스트 아리아: Leise, leise, fromme Weise[가만히, 가만히, 경건한 마음으로](S), Durch die Wälder, durch die Auen[숲을 지나, 초원을 지나](T), Kommt, ein schlanker Bursch gegangen[오세요, 아늑한 숲을 지나서](S), Hier im ird'schen Jammerthal[여기 지상의 눈물의 골짜기가 있도다](Drinking Song, B), Ob die Wölke[구름이 오는지](S), Nein! länger trag'ich nicht die Qualen[아니야! 더 이상 고문을 당하지 않을거야](T)

 

마을의 사격대회에서 막스는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하자 절망의 심정이다.

 

사전 지식: 3막의 초자연적 스릴이 넘치는, 그렇지만 해피엔딩의 낭만적 드라마. 최초의 독일 낭만 오페라라고 인정받고 있다. 독일 낭만 오페라는 우선 내용이 독일 민화에 기본을 둔것을 말한다. 그리고 으스스한 신화적이며 초자연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있다. 또 음악은 민속적이어서 흥미로우면서도 아름다우며 일반적인 아닌 화음으로 구성된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늑대의 골짜기’ 장면을 보면 으스스한 특수 효과를 충분히 느낄수 있다.

에피소드: 독일 낭만주의 오페라의 최고봉이라는 작품이다. 독일 낭만주의의 전형인 숲, 사냥꾼, 악마, 마법의 요소가 모두 들어있다. 서곡은 오페라 역사에 있어서 처음으로 전체 내용을 요약하듯 표현되어있다. 서곡에 나오는 주제 멜로디는 우리나라에서 찬송가 ‘내주여 뜻대로 하옵소서’로 사용될 정도로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곡이다.

 

사격대회에서 우승하면 아름다운 아가테와 결혼할수도 있다. 삼림관의 딸이 사격대회의 상품이라니 말도 안되지만 일단은 참고 보아야 할 것이다.


줄거리: 제1막. 무대는 보헤미아 지방의 어느 숲. 산림관을 뽑는 사격대회가 열리고 있다. 마을에서 가장 우수한 사수라고 알려진 막스(Max)가 첫날 사격대회에서 별로 알려지지 않은 농부에게 진다. 사람들이 막스를 조롱한다. 막스는 초조해진다. 왜냐하면 그의 보스이며 장차 장인이 될지 모르는 쿠노(Kuno)가 ‘만일 내일 사격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내 딸과 결혼할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말라’고 했기 때문이다. 막스는 보스의 딸인 아가테(Agathe)를 자기 목숨보다 더 사랑하고 있다. 아가테는 이 지방에서 제일 예쁜 아가씨이다. 그런 막스에게 친구 카스파르(Kaspar)가 나타나 뜻밖의 이상한 제안을 한다. 사격대회에서 우승할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것이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를 못하고 있는 막스에게 친구인 카스파르는 자기 총을 주며 저 하늘에 날아가는 독수리를 맞추어 보라고 한다. 막스가 ‘아니, 날씨도 어두운데 저렇게 높은데 있을 것을 어떻게...’하면서 주저하자 카스파르는 ‘내 총알로 쏘면 문제없다’고 말해 준다. 과연 카스파르의 총으로 하늘 높은데 있는 독수리를 대충 쏘자 명중이다. 막스가 놀라자 카스파르는 이런 백발백중의 총알 일곱 개를 더 만들어 줄테니 오늘 밤 ‘늑대의 골짜기’로 오라고 한다. 사격대회에서 반드시 우승해야 하는 막스는 카스파르의 제안에 왜 그런지 내키지는 않지만 가겠다고 약속한다. 카스파르는 악마 자미엘(Samiel)의 비밀 보조원 겸 연락책이다.

 

아가테가 결혼 준비를 하고 있지만 마음은 왜 그런지 불안하다.


제2막. 예쁜 아가테는 어쩐지 기분이 울적하다. 막스가 걱정이다. 달빛을 받으며 아름다운 아리아 Leise, leise, fromme Weise를 부른다. 저쪽에서 막스가 걸어오는 모습을 본 아가테는 막스에게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을 알고 기쁨에 넘친다. 막스는 아가테에게 ‘늑대의 골짜기’에 가야 한다고 말해준다. 이 밤중에 그곳엔 왜 가느냐는 질문에 낮에 잡아둔 사슴을 찾으로 간다고 꾸며서 대답해 준다. 사슴이라! ‘늑대의 골짜기’에는 유령이 나오기 때문에 가지 말라는 아가테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막스는 그곳으로 향한다. 친구 카스파르가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다. 어둠속에서 정령들이 으스스한 노래를 부른다. 카스파르는 악마에게 자기 혼을 팔고 마법의 탄환을 받은 일이 있다. 악마와의 계약기간이 다 된 카스파르는 좀 더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의 영혼을 대신 팔려고 계획했고 백발백중을 꿈꾸는 막스가 희생자로 선택된 것이다. 악마의 음악이 무대를 압도하는 중에 수많은 망령과 환영들이 나타났다가는 사라진다. 막스의 세상 떠난 어머니의 모습이 나타나 어서 이 곳에서 피하라고 경고한다. 아가테의 모습도 보인다. 벼랑끝에서 떨어지려하고 있다. 막스는 환영은 환영일뿐,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 막스는 카스파르의 말대로 자기의 혼을 파는 대가로 마법의 탄환을 만들어 가진다.

 

마을 처녀들이 아가테가 결혼하는 것을 축하해주고 있다.


제3막. 막스는 백발백중의 탄환 여섯 개를 사용하여 백발백중을 기록한다. 카스파르가 막스에게 마법의 탄환 일곱 개만 주었다. 모두들 막스가 사격대회에서 특등사수로 우승할 것을 믿고 있다. 아가테는 이미 웨딩드레스까지 입고 있다. 이제 마지막 한발 만을 남겨 놓고 있다. 카스파르는 나무위에 올라가 막스가 마지막으로 자기 영혼을 영원히 잃는 것을 지켜보려 한다. 사격대회를 주관한 대공이 막스에게 저 하늘을 날아다니는 흰 비둘기를 쏘아 맞추라고 한다. 막스가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 나무 뒤에 숨어서 지켜보고 있던 아가테가 갑자기 뛰어 나와 ‘쏘지 마세요. 접니다. 저요! 제가 바로 그 비둘기입니다.’라고 소리친다. 하지만 이미 탄환은 발사되었다. 아가테가 그 자리에 쓰러진다. 사람들은 아가테가 탄환에 맞은 줄 알았다. 하지만 정작 탄환을 맞은 것은 나무위에 있던 카스파르였다. 막스의 일곱 번째 탄환은 아가테를 쏘아 맞추도록 되어있었으나 카스파르를 맞춘 것이다. 카스파르는 죽어가면서 악마 자미엘을 향하여 ‘당신은 약속을 이런 식으로 지킵니까?’라면서 원망한다. 막스는 대공에게 실은 자기가 사격대회에서 우승하려고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탄환을 만들어 사용했다고 실토한다. 분노한 대공이 막스를 추방한다. 하지만 이 날은 막스에게 행운의 날이었다. 신비한 존재의 어떤 은자(隱者)가 나타나 막스가 잘못을 저지르긴 했지만 추방은 너무 과하니 1년동안 반성하며 지내도록 하고 그 후에 아가테와 결혼식을 올리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한다. 모두들 그거 참 마땅한 제안이라고 박수를 치며 환영하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내용이 좀 황당하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전설 따라 삼천리’는 그보다도 더 황당하니 참아야 할 것이다.

 

 

막스는 비둘기를 맞추고...용서를 받고....아가테와 해피엔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