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356. 야로미르 봐인버거의 '백파이프 부는 슈반다'

정준극 2007. 7. 9. 09:55

 

야로미르 봐인버거(1896-1967)

 

[백파이프 부는 슈반다]


타이틀: Svanda dudak (Schwanda the Bagpiper: Svanda the Bagpiper). 전2막 5장. 폴란드의 전래 동화를 밀로스 카레스(Milos Kares)가 오페라 대본으로 만들었다.

초연: 1927년 프라하 국립극장(초본), 1928년 브로클라우(폴란드)시립극장(수정본)

주요배역: 슈반다(백파이프 부는 사람), 도로타(슈반다의 부인), 바빈스키(도둑), 여왕, 마법사, 판사, 사형집행인, 악마, 지옥의 캡틴

사전지식: 프라하에서 태어난 봐인버거는 나치를 피하여 미국으로 이주하여 플로리다주에서 세상을 떠났지만 폴란드 음악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곡가였다. 봐인버거의 음악은 폴란드의 전통적인 민속음악에 기본을 둔 것이다. 그래서 오케스트레이션은 화려하게 찬란하며 아리아에는 산뜻함이 양념처럼 배어있다. 봐인버거는 20세기를 가로 흐르는 현대적인 전위음악의 환경에 있었지만 전위적인 면모를 거부하고 고전에 충실하였다.

에피소드: 이 오페라는 폴란드에서 초연되어 환영을 받았지만 나중에 미국에서 더 큰 환영을 받았다. 작곡자인 봐인버거는 1939년 미국으로 이민 왔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2차대전이 끝나고부터는 거의 공연되지 않고 있다. 이 오페라는 민속오페라로 분류된다. 그러나 대규모 무대에서 효과적인 공연을 할수 있으며 시골의 작은 무대에서는 감당하기 힘들다는 어려움이 있다.

  

도로타. 현대적 연출

                               

줄거리: 제1막 제1장. 슈반다(Schwanda)의 농장이다. 슈반다는 아름다운 아내 도로타(Dorota)와 함께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 슈반다는 마을에서 알아주는 백파이프 부는 사람이다. 어느날 도둑인 바빈스키(Babinsky)가 쫓기다가 슈반다의 집에 숨어들었다. 슈반다의 아내인 도로타(Dorota)가 그를 불쌍하게 생각하여 숨겨준다. 바빈스키는 그런 도로타를 사랑한다. 슈반다는 도둑에게 저녁을 대접하면서 이것저것 세상 소식을 듣는다. 시골에만 박혀있는 슈반다는 자기의 백파이프 부는 재능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었다. 급기야 슈반다는 농장과 아내를 뒤에 두고 다른 나라 미지의 세계로 길을 떠난다. 슈반다는 우선 아이스하트(Iceheart) 여왕의 나라로 들어선다. 제2장. 아이스하트 여왕의 화려한 침실이다. 여왕은 마법사에게 자기의 영혼과 값비싼 보석을 바꾼 일이 있다. 여왕을 불쌍하게 여긴 슈반다는 마법사를 찾아가 백파이를 기가 막히게 불어주고 그 대가로 마법사에게 저당 잡힌 여왕의 영혼을 찾아 올수 있었다. 여왕은 자기의 구원자인 슈반다와 결혼하겠다고 결심한다. 그러나 마법사는 슈반다와 도로타가 만나도록 하여 여왕과의 결혼식을 훼방 놓는다. 슈반다도 아내 도로타와 행복하게 지내던 일을 생각하고 여왕과의 결혼을 거절한다. 화가난 여왕은 슈반다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슈반다가 백파이프를 불어서 모든 사람들을 춤을 추게 만든다.

                                                 

제3장. 아이스하트 여왕의 궁전 밖 광장이다. 슈반다는 사형에 처해질 운명이다. 마법사는 슈반다의 백파이프 때문에 여왕의 영혼을 되돌려 주게 된것을 분하게 생각하여 슈반다의 백파이프를 자기 것으로 만든다. 이 사실을 안 도둑 바빈스키가 마법사가 가지고 있는 슈반다의 백파이프를 훌륭한 도둑 솜씨를 발휘하여 훔쳐 슈반다에게 돌려준다. 또한 바빈스키는 사형집행인의 무시무시한 도끼를 빗자루로 바꾸어 놓는 날쌘 기술을 과시한다. 백파이프를 다시 찾은 슈반다는 백파이프로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여 광장에 모여 있던 백성들이 모두 춤을 추도록 한다. 경비병들도, 사형집행인도 모두 춤을 춘다. 이틈을 타서 도로타, 슈반다, 바빈스키가 무사히 도망간다.

 

아우구스부르크 극장

                      

슈반다는 도로타에게 다시는 집을 떠나지 않고 성실할 것을 약속한다. 슈반다는 도로타에게 만일 자기가 거짓말을 하면 악마가 자기를 데려가도 좋다고 말한다. 그러나 슈반다는 여왕과 결혼할 뻔 했다는 얘기는 숨긴다. 그러자마자 악마가 나타나 슈반다를 지옥으로 데려간다. 도둑인 바빈스키는 도로타의 간청 때문에 슈반다를 구해 주었지만 이제는 악마가 슈반다를 지옥으로 데려 갔으므로 절대로 다시 오지 못할 것이므로 도로타의 사랑을 얻을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로타는 바빈스키가 무슨 생각을 하던 상관하지 않고 바빈스키에게 어서 지옥에 가서 남편인 슈반다를 구해 오라고 부탁한다.

 

멋쟁이 도둑 바빈스키(Kurt Schreibermayer)가 아름다운 도로타(Jolanta Radek)에게 사랑을 호소하고 있다. 1986. 비엔나 폭스오퍼.

                  

제2막 제1장. 지옥이다. 악마가 슈반다에게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라고 명령하지만 슈반다는 한마디로 거절한다. 그렇게 싱강이를 하고 있는데 도둑 바빈스키가 지옥에 도착한다. 바빈스키는 악마와 카드 게임을 하자고 제안한다. 바빈스키는 능란한 말솜씨로 악마를 설득하여 악마가 이기면 자기의 영혼을 가져가도 좋다고 제안했으며 만일 악마가 지면 악마의 보물과 악마의 왕국을 가진다는 내기를 한다. 카드 게임이라면 천하에서 바빈스키를 당할 사람이 없다. 과연, 바빈스키가 악마의 보물과 악마의 왕국을 딴다. 억울하게 당한 악마가 한판만 더 하자고 조르자 바빈스키는 그제서야 슈반다의 영혼을 걸고 마지막 한판을 한다. 결국 바빈스키가 또 다시 이겨 슈반다를 지옥에서 구해낸다.

 

바빈스키아 도로타와 슈반다

                     

제2장. 슈반다의 농장이다. 도둑 바빈스키는 도로타에게 무슨 부탁이든지 다 들어 주었으므로 이제는 마지막으로 자기가 부탁하노니 자기와 함께 멀리 떠나서 함께 살자고 설득한다. 한편 바빈스키는 슈반다에게 ‘당신이 집을 떠난지 벌써 20년이 되었소. 그래서 당신의 부인인 도로타는 이미 할망구가 되었소. 자, 그래도 도로타를 사랑하겠소?’라고 물으며 마음을 떠 본다. 그러나 슈반다가 집에 돌어와서 도로타를 보니 옛날과 마찬가지로 젊고 아름답다. 두 사람은 행복한 생활을 다시 시작한다.

 

악마와 트럼프를 하는 슈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