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엔슈타인가쎄 (Rauhensteingasse)
이 거리의 이름은 아마 10번지에 있었던 라우엔하우스(Rauhenhaus), 즉 ‘거친 집’으로부터 연유했다고 본다. 거친집은 형무소를 뜻한다. 진실로 이곳에 있었던 형무소가 ‘거친 집’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10번지의 음침한 지하감방에는 각종 고문기구와 화로가 있어서 끔찍했을 고문을 연상케 해준다. 지하감방에서는 교수형도 집행되었다. 말하자면 살육의 현장이었다. 형무소의 안뜰에는 우물이 하나 있다. 이 우물에 1603년 어떤 여인이 뛰어들어 목숨을 버린 일이 있다. 마녀라고 해서 붙잡혀 기소된 이 여인은 지하감방에서 끔찍한 고문을 받을 것이 너무 두려워 자살의 길을 택했던 것이다. 당시 마녀로 낙인이 찍히면 화형에 처하지 않고 통속에 집어 넣어 다뉴브강에 던져 익사하게 했다. 화형에 처하면 나중에 마녀의 혼이 살아나서 나쁜 일을 저지른다는 미신 때문에 강물에 던졌다.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난 집이 있던 곳. 라우엔슈타인가쎄 8번지이다. 건물은 새로 지은 것이며 벽에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난 집이라고 적은 명판이 붙어 있다.
라우엔슈타인가쎄 8번지(당시에는 970번지)에는
라우엔슈타인가쎄 8번지 벽에 걸려 있는 명판. 모차르트가 1791년 12월 5일 이곳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적혀 있다.
[모차르트의 유가족]
모차르트는 콘스탄체와의 사이에서 여섯 자녀를 두었으나 청년으로 성장한 자녀는 두 아들밖에 없다. 큰 아들인 카를(Karl)은 1784년에 태어났다. 콘스탄체와 결혼한 이듬해이다. 둘째 아들은 프란츠 사버 볼프강 모차르트이다. 1791년,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나기 두달전에 태어났다. 부인 콘스탄체는 7년만에 두째 아이를 낳았기 때문에 실상 산후조리를 해야할 입장이었다. 그러므로 아프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모차르트를 상냥하게 보살펴 줄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원래 콘스탄체는 세상 소문과는 달리 상냥하고 조용한 여자였다고 한다. 콘스탄체의 두번째 남편인 폰 니쎈(G. N. von Nissen)이 쓴 '모차르트 일대기'에 그렇게 적혀있다. 콘스탄체는 모차르트와 사별하자 몇년후에 폰 니쎈과 재혼하였다. 모차르트의 두 아들들도 함께 살게 되었다. 그러나 아이들은 새아버지의 성으로 바꾸지 않고 살았다. 아무튼 콘스탄체로서는 12월의 추운 겨울에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나자 장례식을 규모있게 치룰 형편이 아니었을 것이다. 더구나 그럴만한 돈도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자 쥐쓰마이어, 동료 쉬카네더 등 몇몇 가까운 사람들, 그리고 콘스탄체의 어머니 베버(Weber) 부인과 언니들을 불러 성슈테판성당에서 장례 미사를 치루도록 했으며 생맑스 공동묘역에 까지 따라 갔었을 것이다. 다 아는대로 당시에는 장례에 대한 황제의 새로운 명령에 따라 간이 재활용 관을 사용하여 큰 구덩이에 다른 시체들과 함께 묻었다.
모차르트의 두 아들. 그러나 이들은 결혼을 하지 않아 자녀가 없다.
모차르트가 실제로 어떻게 생겼는지는 아무런 기록도 남아 있지 않다. 몇개의 초상화가 남아 있지만 그건 화가의 주관이 크게 반영된 그림일 뿐이다. 모차르트의 모습을 유일하게 증명할수 있는 것은 데드 마스크였다. 모차르트가 임종하기 전에 떠 놓은 것이다. 그것이라도 있으면 모차르트가 어떻게 생겼는지 확실히 알수 있었을 터인데 얼마후 콘스탄체가 집안 정리하다가 깨트려 흔적을 알수 없게 되었다. 모차르트의 큰 아들 카를은 정부 관리가 되어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밀라노에서 67세로 세상을 떠났다. 둘째 볼프강은 음악적 재능이 있었다. 장성하자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고향인 잘츠부르에 가서 음악교사를 했다. 그는 60세에 잘츠부르크에서 세상을 떠났다. 후손들은 없다. 두 아들 모두 결혼하지 않고 지냈던 것 같다.
새로 발견된 모차르트의 또 다른 초상화. 모차르트의 원래 사인은 성홍열과 신장질환이라고 알려졌으나 류마티스열 때문에 사망했다는 최근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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