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워킹 투어/제2일 투어

7. 발가쎄 (Ballgasse)

정준극 2007. 4. 11. 14:53

 발가쎄 (Ballgasse)

 

발가쎄와 라우엔슈타인가쎄가 만나는 길

 

이 거리의 이름은 한때 이곳에 있었던 구기(球技)경기장에서 연유했다. 그러므로 무도회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당시 비엔나에서는 현대의 배드민튼과 비슷한 볼 게임이 유행했었다. 페르디난드1세가 스페인으로부터 들여온 구기경기이다. 발가쎄 8번지가 볼게임을 했던 건물이 있던 자리이다. 볼게임이 유행에서 사라지자 이 건물은 이탈리아 순회공연단에게 임대되었다. 그러다가 1772년 비엔나목수연합이 이 건물을 사들여 여행자 목수들의 여관으로 사용되었다. 현관문에 그런 내용이 적혀있다. 그러나 목수들은 연합회(길드)의 추천이 있어야만 이 여관에 잠시 묵을수 있었다. 일 때문에 좀 더 머물고 있고 싶어도 허락되지 않았다. 다른 장인(匠人)연합회들도 여행자들이 이 여관에 묵을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러자 다른 장인연합회들이 목수연합회의 처사가 부당하다고 들고 일어났다. 1721년 구두장인들의 반란도 그 때문에 일어났다. 프란치스카너플라츠로부터 길고 어두운 턴넬형 골목을 지나면 좁고 구불구불 돌아가는 길이 나온다. 옛날 비엔나의 거리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알아 볼수 있는 길이다.

 

 합스부르크가문의 페르디난트 1세 (1503-1564). 마드리드에서 태어난 그는 스페인에서 배드민튼과 같은 경기를 비엔나에 도입했다.

                                         

길을 건너가면 블루멘슈토크가쎄(Blumenstockgasse)를 만난다. 옛날에 상당히 인기를 끌었던 맥주집인 꽃항아리집(The Old Flower Pot)이 이곳에 있었기 때문에 블루멘슈토크가쎄라는 이름이 붙었다. 현재의 발가쎄 8번지이다. 이 맥주집은 1818년 여러명의 작가와 화가들이 이른바 루들람스횔레(Ludlamshoehle)라는 동호회를 구성한 곳으로 유명하다. 이 동호회는 처음에 이 맥주집에 연락처겸 사무실을 두었디만 점차 회원이 늘어나자 다른 건물로 사무실을 옮겼다. 한편, 동호회가 들어서기 전의 맥주집도 너무 손님이 많아 넓은 집으로 옮겨야 했다. 길건너에 있는 신원조 꽃항아리집(The New Flower Pot)가이 그것이다. 이 맥주집은 오늘날 더 이상 맥주를 팔지 않는다. 대신 와인을 판다. 이 거리에서 나와 슈테판성당 방향으로 뻗어있는 라우엔슈타인가쎄로 들어서 보자. 슈테플백화점의 뒷길이다.

 

블루멘슈토크가쎄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