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워킹 투어/제2일 투어

10. 자일러슈태테 (Seilerstätte) - 1

정준극 2007. 4. 11. 14:53

자일러슈태테 (Seilerstätte)

 

터키의 제2차 비엔나 공성 이후 이 곳은 밧줄 만드는 사람들이 18세기 중반까지 장사를 했던 곳이다. 자일러(Seiler)라는 단어는 밧줄을 의미한다. 밧줄 시장은 나중에 계란과 닭, 오리등을 파는 시장이 되었다. 당시에는 닭과 오리 냄새가 상당했던 것 같았다. 이곳에 살았던 사람이 이렇게 이렇게 불평했던 기록이 남아 있다. 수천 마리나 될 것 같은 닭과 오리떼의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귀가 뚫어질 것 같고 고약한 닭 똥과 내장 냄새 때문에 코가 메어지고 기절한 지경이다.

 

1888년 문을 연 역사적인 로나허 극장. 지금도 버라이어티 쇼, 또는 뮤지컬을 공연하고 있다.

 

힘멜포르트가쎄로부터 나오면 자일러슈태테의 다른 쪽에 기념비적인 건물이 서 있다. 세기말까지 이 건물은 비엔나에서 유명한 연주회장 겸 극장, 그리고 호텔 겸 레스토랑, 커피 하우스, 무도회장이었다. 로나허(Ronacher)라는 건물이다. 세계적인 저명 예술가들이 무대를 장식했고 비엔나 상류사회의 인사들이 몰려 들었던 곳이다. 때문에 오늘날 까지도 웬만한 비엔나의 노년층은 로나허라는 이름에 대하여 귀중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이 건물은 1945년부터 55년까지 10년동안 부르크테아터 앙상블(Burgtheater Ensemble)이 임시 본부로 사용했다. 부르그테아터가 폭격으로 파손되었기 때문이었다. 링 슈트라쎄의 부르크테아터가 복구되자 부르크테아터 앙상블도 본가로 돌아갔다. 그후 몇 년동안 로나허 건물은 썰렁하고 쓸쓸한 모습이었다. 그러다가 1993년 보수를 거쳐서 다시 문을 열었다. 세기말의 영화를 재현키 위해서였다. 현재 로나허에서는 버라이어티 쇼 또는 뮤지컬이 공연되고 있다. 이제 오른쪽으로 돌아서 요한네스가쎄로 들어가 보자. 잠시! 자일러슈태테 30번지는 유명한 음악의 집(또는 음향의 집)이다. 이 집은 헬덴플라츠의 기마상으로 유명한 칼 대공의 시내궁전이었다. '하우스 데어 무직'에서 음의 세계를 경험해 보는 것도 바람직할것이다.

 

하우스 데어 무직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