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워킹 투어/제2일 투어

11. 요한네스가쎄 (Johannesgasse)

정준극 2007. 4. 11. 14:54

 요한네스가쎄 (Johannesgasse)

 

요한네스가쎄

 

요한네스가쎄를 거닐다가 15번지에 눈길을 주지 않을수 없다. 안뜰에 보석과 같이 아름답고 귀중한 조각상이 있다. 무오의 동정녀(Immaculate Virgin) 조각상이다. 둘레의 나무들과 어울려 신선함을 더해주는 사랑스러운 조각상이다. 안뜰 끝에는 성경에 나오는 선지자 엘리사와 과부 자레파스(Zarephath: 사레밧)의 이야기를 그린 조각분수가 있다. 조각상 에는 엘리사가 과부의 기름을 넉넉하게 해주다(ELISHA MACHET EINE WITWEN REICH AN ÖHL)이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과부여인이 들고 있는 항아리에서 기름이 끊임없이 흘러 나오는 모습의 조각상이다. 오리지널 조각상은 1770년에 만들었지만 지금의 것은 1987년에 만든 복제품이다. 이 건물은 과거에 오랫동안 사보이 부인재단’(Savoy Damenstift)이라는 명칭을 지니고 있었다. 노년의 귀족 부인들이 이곳에서 은퇴생활을 하며 조용하게 지내던 곳이었다. 실은 원래 오이겐공자의 조카가 살던 집이었다. 그 조카의 부인이 세상을 떠나면서 이 집을 외로운 귀족 부인들을 위한 양로원으로 사용하도록 유언을 남겼다. 그래서 사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자레파스(사레밧) 과부의 분수

 

안뜰에 있는 무오의 동정녀조각상과 엘리사와 과부조각상은 모두 당대의 유명한 조각가인 프란츠 사비에르 마쎄르슈미트의 작품이다. 오이겐공자의 궁전인 벨베데레의 바로크박물관에 있는 얼굴을 찡그린 노인들 조각 작품을 만들어 너무나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런데 이 건물의 호프(안뜰)를 보는 것은 쉽지 않다. 평소에는 문이 닫혀 있고 거주자들만 출입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잠시 기다리다가 출입하는 사람이 있으면 사정을 얘기하고 허락을 받고 들어가야 한다.

 

요한네스가쎄 우르졸리넨키르헤(Ursolinenkirche)

 

거리의 뒤쪽에는 한때 우르술라수녀회의 채플이 들어있던 건물이 있다. 수녀회가 문을 닫게 되자 이 건물은 비엔나에서도 명문인 여학교로 사용되었었다. 현재는 음악공연예술아카데미의 별관이다. 1675년에 만들어진 이 조그마한 채플에서는 아직도 주일에 미사가 열리고 있다. 요한네스가쎄를 지나서 나오면 크루거슈트라쎄의 모퉁이와 연결된 자일러슈태테와 다시 만난다. 요한네스가쎄라는 말이 어디에서 연유되었는지는 모른다. 아마 별다른 연유없이 성자 요한의 이름을 붙인 것으로 짐작된다.

 

우르술라 수녀회였던 건물에 남아 있는 성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