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워킹 투어/제2일 투어

13. 안나가쎄 (Annagasse)

정준극 2007. 4. 11. 14:54

 안나가쎄 (Annagasse)

 

카를 대공 시내궁전. 비엔나에서 제일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트리가 불을 밝힌 집이다. 이후로 비엔나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는 것이 유행이 되었다. 이 건물은 현재 하우스 데어 무직이다. 주소는 자일러슈태테 30번지이다.

 

케른트너슈트라쎄의 초입에서 슈테판스돔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요한네스가쎄 다음에 나오는 거리가 안나가쎄이다. 크루거슈트라쎄와 요한네스가쎄의 사이에 있다. 안나가쎄는 비엔나에서 가장 매력적인 거리의 하나이다. 이 거리에 있는 건물들은 거의 모두 18세기에 건설된 웅장한 것들이다. 물론 더 오래된 건물들도 있다. 안나가쎄에 들어서자마자 만나는 시내궁전(슈타트팔레)가 카를 대공(Erzherzog Karl)의 시내궁전(슈타트팔레)이다. 이 건물은 안나가쎄와 자일러슈태테 그리고 크루거슈트라쎄에 공동으로 면하여 있다. 비엔나의 다른 시내궁전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다. 이 궁전에서 오스트리아에서는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트리가 선보였다. 카를 대공의 부인이었던 헨리에타공주가 1816년 나싸우-봐일부르크(Nassau-Weilburg)로부터 크리스마스 트리에 대한 전통을 비엔나에 들여왔기 때문이다. 당시에 독일에서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별다른 장식도 하지 않은 평범한 것이었지만 헨리에타공주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각종 촛불과 아름다운 장식품으로 치장한 것이었다. 헨리에타 공주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에 이듬해부터는 비엔나의 상류사회, 특히 귀족 가정에서 크리스마스가 되면 트리를 구해 장식을 하고 불을 밝히기 시작했다. 오늘날 화려하게 장식한 크리스마스 트리는 전세계에서 사랑 받는 성탄절 축하의 귀중한 메뉴가 되었지만 비엔나의 안나가쎄가 요즘과 같은 화려한 크리스마스트리의 탄생지라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아무튼 비엔나 사람들은 자부심을 가지고 성탄절만 되면 거리와 건물을 장식한다. 이 건물은 오늘날 '하우스 데어 무직'이며 여기에 빈필의 기념관이 있었다. 그리고 작곡가 오토 니콜라이가 이 집에서 살았었다는 기념명판이 붙어 있다. 오페라 '윈저의 유쾌한 아낙네들'로 유명한 오토 니콜라이는 오늘날 세계적 명문인 빈필을 처음 창설한 작곡가 겸 지휘자였다.

 

푸른 잉어의 집

 

안나가쎄 7번지는 마일베르거호프(Mailbergerhof)이다. 원래 콜로니츠(Kollonitz) 대주교의 소유였으나 1775년부터는 말타(Malta)기사회의 소유가 되었다. 현관인 목제문에는 아직도 말타의 십자가가 새겨져 있다. 현재는 마일버거 호프(Mailberger Hof) 호텔이다. 14번지는 한때 푸른 잉어(Die blauen Karpfen)라는 이름의 식당이었으며 아직도 이 집의 정문 위에는 푸른 잉어의 조각이 남아있다. 재미있는 것은 잉어 아래부분에 수많은 어린 천사들이  노래하고 있는 모습도 함께 조각되어 있다는 것이다.


 

안나가쎄 7번지 마일버거 호프 호텔

 

하우스 데어 무직(음악의 집)의 또 다른 입구. 안나가쎄 20번지이다.

 

다시 뒤를 돌아서 몇걸음 내려가면 클라인마리아첼러호프(Kleinmariazellerhof) 건물이 있고 그 옆에 성안나성당이 있다. 성안나는 성모 마리아의 친정 어머니를 말한다. 성안나성당은 원래 수녀원이었다. 성안나성당은 1320년에 건설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현재의 모습을 지니게 된 것은 17세기였다. 성당안 중앙제단의 왼쪽에는 어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의 옆에 성안나가 서있는 성화가 있다. 매우 감동적인 작품으로 1510년경에 만들어 졌다고 한다. 성당에는 또 하나의 아주 특별한 유물이 있다. 성지 예루살렘에서 가져온 성안나의 손뼈라고 한다. 이 유물은 해마다 7 26, 성안나 축제일에 중앙제단에 전시되어 신실한 신도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4번지의 17세기 건물인 크렘스뮌스터-호프(Kremsmünster-Hof)를 지나면 곧바로 캐른트너슈트라쎄로 나온다.

 

안나교회 제단화

크렘스뮌스터 호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