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이야기/명소와 공원

우노 씨티 (UNO-City) – 국제연합기구

정준극 2007. 4. 11. 15:41

우노 씨티 (UNO-City) – 유엔기구 건물들

 

도나우와 우노시티

                            

지하철 U1을 타고 도나우강을 건너 카이저뮐렌에 도착하면 왼쪽으로 높이 솟아 있는 현대식 건물들을 만난다. 독일어로 인터나치오날레스 첸트룸 비인(Internationales Zentrum Wien)이며 영어로는 비엔나 인터내셔널 센터(Vienna International Centre)라고 불리는 UNO-City이다. 오스트리아는 전승국의 통치에서 해방시키는 평화조약이 맺어지자 영구중립국을 선언하였고 이를 계기로 1955년 유엔에 가입하였다. 그로부터 2년후인 1957, UN산하의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비엔나에 본부를 정하였고 이어 1967년에는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가 옮겨왔다. 아울러 석유수출기구(OPEC)도 비엔나로 본부를 옮겨 왔다. 이후 다수의 국제기구가 비엔나를 속속 찾아왔다. 이로서 비엔나는 뉴욕, 제네바에 이어 제3 UN 도시가 되었다.

  

도나우슈타트의 고층건물들과 알테 도나우

               
                            

우노 씨티(UNO City)라고도 불리는 비엔나 인터내셔널 센터(VIC)는 각종 유엔 기구들이 입주하여 있는 거대한 단지이다. 바그라머슈트라쎄(Wagramerstrasse) 5번지의 VIC는 오스트리아 건축가인 요한 슈타버(Johann Staber)가 설계했다. 1973년부터 건설을 시작하여 1979년에 완성했다. 비엔나에 국제기구 건물을 마련해 주자는 아이디어는 당시 수상이던 브루노 크라이스키(Bruno Kreisky)의 것이었다. 그래서 VIC의 원통형 콘퍼런스 건물에서 카페테리아로 가는 복도에 크라이스키 수상의 유화 초상화가 걸려 있다. 비엔나 시는 매년 단 1쉴링(당시 화폐)의 임대료를 받고 이 건물들을 UN에 영구 임대하였다. VIC에는 컨퍼런스(C)빌딩 이외에 6개의 빌딩이 Y 형태로 배치되어있다. 총 면적은 23만 평방미터이며 가장 높은 건물은 A 빌딩으로서 120미터 높이의 28층 건물이다. 우뚝 솟은 빌딩중 제일 높은 A빌딩은 슈테판성당보다 17미터 낮을 뿐이다VIC에서 근무하는 인원은 약5천명이나 된다. UNO-City에는 54개의 승강기가 있고 24천개의 유리창이 있으며 1천개의 화장실이 있다. 하지만 레스토랑과 캐피테리아가 다만 하나씩 있을 뿐이다. UNO City에는 대형 콤미싸리(Commissary)가 있어서 면세품을 구매할수 있다. UNO City4월부터 10월까지 매일 11부터 2까지 관람할수있다.

 

도나우와 도나우슈타트의 고층건물들

 

대규모 회의는 바로 연결되어 있는 오스트리아 센터 비엔나(ACV: Austria Center Vienna)에서 가질수 있다. 최대 6천명이 모여 회의를 할수 있다. VIC는 비엔나에서 각국 대사관과 마찬가지로 치외법권 지역이다. 비엔나는 뉴욕, 제네바, 나이로비에 이어 가장 많은 UN 기구를 수용한 도시이다. VIC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유엔마약범죄국(UNODC) 및 비엔나유엔사무소(UNOV),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핵실험전면금지조약기구(CTBTO)준비위원회 등이 입주하여 있다. 비엔나에 있는 다른 국제기구는 OSCE, OPEC 등이 있다. 비엔나 인터내셔널 센터(VIC)라는 명칭에서 센터의 영문 표기는 UN 협약에 의한 영국식 철자법 표기에 따라 Centre라고 표기하며 반면 오스트리아 센터 비엔나(ACV)의 명칭에서 센터의 영문표기는 미국식 스펠링에 따라 Center라고 표기한다.

 

오스트리아센터 비엔나(Austria Center Vienna: ACV)

 

[비엔나 밀레니엄 타워] (Millennium Tower, Vienna) 

밀레니엄 타워는 비엔나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높이 202미터에 51층이다. 도나우강변, UNO City 바로 옆에 있는 고층건물이다. 주거와 사무실 공동으로 사용되고 있다. 슬로베니아 건축가인 보리스 포드레카(Boris Podrecca)가 설계했다. 밀레니엄 타워가 있는 지역을 밀레니엄 시티라고 부르며 이 타워는 그 시티의 중심이다. 밀레니엄 타워는 1999년 다가오는 제3차 천년(밀레니엄)을 기념하여 완성했다.      

  

왼쪽에 있는 높은 건물이 밀레니엄 타워이다. 도나우강변에 있다.

 

그라츠 출신의 위대한 오페레타 작곡가인 로베르트 슈톨츠(Robert Stolz: 1880-1975)가 '우노 행진곡'(UNO Marsch)이라는 오케스트라 작품을 작곡한 것이 있다. 활기에 넘치는가하면 장엄하기도 한 훌륭한 행진곡이다. 로베르트 슈톨츠의 기념상은 슈타트파르크에도 있고 프라터에도 있다. 미국의 외교관으로서 흑인으로서는최초로 노벨 평화상을 받은 랠프 번치(Ralph Bunche)는 로베르트 슈톨츠와 친구 사이였다. '우노 행진곡'은 랄프 번슈가 로베르트 슈톨츠에게 부탁해서 작곡된 것이다. 


1980년 로베르토 슈톨츠 탄생 1백주년을 기념해서 오스트리아 정부가 발행한 기념우표. 로베르트 슈톨츠는 수많은 오페레타와 왈츠, 행진곡, 노래 등을 작곡했다. 그는 또한 우노시티를 기념하여서 '우노 행진곡'을 작곡했다. 우노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로베르트 슈톨츠의 '우노행진곡'을 한번쯤은 반드시 들어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