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총정리/1월의 성인과 축일

1월 4일: 성 엘리자베스 세튼(St Elizabeth Seton)

정준극 2007. 8. 8. 16:28
 

엘리자베스 베일리 앤 세튼(Elizabeth Bayley Ann Seton)은 최초의 미국 성녀이다. 엘리자베스는 뉴욕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가정은 독실한 에피스코팔리안(성공회 형식의 감독제 교회)이었다. 아버지는 유명한 의사 겸 콜럼비아대학교 교수였으며 뉴욕 최초의 보건국장이었다. 엘리자베스는 윌렴 매기 세튼(William Magee Seton)이라는 성공한 상인과 결혼하였다. 엘리자베스가 19세 때였다. 엘리자베스는 남편 윌렴이 이탈리아에서 뜻하지 않게 세상을 떠날 때까지 9년을 함께 살면서 다섯 자녀를 두었다. 남편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은 엘리자베스는 2년후 로마 가톨릭으로 개종하였다. 당연히 가족들은 엘리자베스와의 인연을 끊었다. 엘리자베스는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뉴욕에 학교를 개설하였다. 가톨릭은 이 학교를 가톨릭 전통을 교육하는 학교로 만들고 싶어 했다. 엘리자베스 역시 그의 학교가 순수 가톨릭학교로 유지되기를 바랬다. 가톨릭 뉴욕교구의 캐롤(Carroll)대주교는 엘리자베스의 학교를 뉴욕으로부터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에밋츠버그(Emmitsburg)에 있는 마운트 세인트 매리(Mount Saint Mary) 남학교와 합하도록 권유하였다. 그리하여 엘리자베스가 세운 학교는 가톨릭 교구학교로서 가톨릭 전통에 따른 교육을 하게 되었다. 얼마후 엘리자베스는 성요셉여자대학을 설립했다. 이것만 가지고 엘리자베스를 성자로 추대하기는 부족했다.


엘리자베스의 여학교가 점차 사회의 인정을 받고 성장하자 이와 함께 여성들의 사회참여도 두드러지게 증가하게 되었다. 엘리자베스는 자선수녀회를 설립하였다. 이 단체는 파리에 본부를 둔 ‘성 벵생 드 폴 자선 그리스도 딸들의 모임’(Daughters of Charity of Saint Vincent de Paul)의 지부로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주요 활동은 문맹의 여성들을 가르치는 것이며 또한 가난한 가정을 위한 자선이었다. 교육과 자선을 통해 엘리자베스는 깊은 존경을 받았다. 그가 세상을 떠날 때인 1821년에는 전국에 20개 이상의 지부 겸 수녀원이 설립되어 많은 활동을 하게 되었다. 오늘날 미국 자선수녀회(American Sisters of Charity)는 남북미에 걸쳐 큰 조직으로 성장하였다. 


엘리자베스가 세상을 떠난후 몇가지 기적이 일어났다. 뇌막염이나 백혈병으로 죽음을 앞둔 환자들이 엘리자베스의 가호로 고침을 받았다고 한다. 엘리자베스 세튼은 1975년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성자로 시성되었다. 교황은 엘리자베스가 어머니로서, 부인으로서, 수녀로서, 교육자로서 로마 가톨릭에 기여한 바를 높이 평가하였다.

 

 성 엘라지베스 세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