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총정리/1월의 성인과 축일

1월 5일: 성 시므온(St Simeon)

정준극 2007. 8. 9. 11:01
 

5세기에 살았던 유명한 금욕주의자 시므온은 원래 시리아의 목동이었다. 신앙이 돈독했던 그는 13세에 수도원에 들어가 수도사로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처음 들어간 수도원이 마치 아무추어 단체처럼 해이했기 때문에 엄격하다는 다른 수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시므온은 금식으로 유명했다. 그는 1주일에 한끼만 음식을 입에 대었다. 그는 금식을 철저하게 지키기 위해 야자수 잎으로 만든 허리띠를 단단히 졸라 묶었다. 너무나 졸라 묶었기 때문에 허리띠가 살에 붙어서 살이 모두 곪게 되었다. 다행히도 밧줄 허리띠와 함께 살을 잘라내는 수술이 성공하여 목숨만은 건질수 있었다.

 

성시므온 성당이 있던 장소. 가운데 돌은 시므온에 36년간 올라가서 기도하며 살다가 세상을 떠난 돌기둥 


수도원장은 시므온을 수도원에서 내보냈다. 가만히 놓아두면 굶어서 죽을것만 같아서였다. 시므온은 인근의 산속 동굴로 들어가 혼자 지내게 되었다. 이곳에서도 금식은 계속되었다. 특히 주님이 고난을 당하신 사순절 기간중에는 물 한모금 빵 한조각을 먹지 않았다. 사람들은 시므온을 성자로 여기고 찾아와 그의 옷자락 한 조각이라도 얻어 가려고 했다. 이를 번거롭게 여긴 그는 아무도 오를수 없는 산꼭대기에 탑과 같은 작은 단을 쌓고 지내기 시작했다. 그가 32세 되던 해였다. 시므온은 매년 이 탑의  단을 높여 올라갔다. 처음 단의 높이는 바닥에서부터 9피트였다. 그러나 그가 세상을 떠날 즈음에는 단의 높이가 무려 60피트나 되었다. 그러나 넓이는 6피트밖에 되지 않았다. 몸을 누일만한 여유가 없는 단이었다. 시므온은 이 좁은 공간에서 계속되는 금식으로 기진했을 때만 기대어 누웠다. 시므온은 자리에 눕지 않도록 하기 위해, 또 기도하는 중에 쓰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 목에 쇠로 만든 컬러를 달았다.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는 이 쇠로 만든 컬러에 머리를 기대어 쉬었다. 조금만 방심해도 단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을 판이지만 그는 기도와 명상으로서 좁은 단위에서 모든 것을 극복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그를 탑의 성자라고 불렀다. 간혹 시므온은 그를 존경하여 찾아온 무리들에게 탑위에 서서 설교를 하였다. 멀리 중동으로부터도 사람들이 그를 존경하여 찾아왔다. 그는 주로 정의와 인내에 대하여 설교했다. 시므온은 평생을 극단적인 금욕, 금식을 하며 오로지 기도하는 생활을 했다.

 

 높게 쌓은 단위에서 기도하는 성 시므온

떨어져도 매달릴수 있도록 발에 쇠사슬을 묶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