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총정리/6월의 성인과 축일

6월 2일: 성 에라스무스(St Erasmus)

정준극 2007. 8. 9. 11:28
 

엘모(Elmo) 또는 텔모(Telmo)라고 불리기도 함. 14명 성역 조역자중의 한 사람. 뱃사람들과 복통을 앓는 아이들의 수호성인. 상징: 양묘기(Windlass).


전설에 따르면 4세기의 에라스무스는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안(Diocletian)의 기독교 박해를 피하여 시리아로서 가서 주교로서 활동하다가 나중에는 레바논산에 들어가 은둔자로 지냈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레바논산에 있다는 것을 안 로마 병사들이 찾아와 체포해 갔다. 에라스무스는 몽둥이로 심하게 두들겨 맞은후 몸에 타르를 바르고 불을 질렀으나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 얼마후 천사장 미하엘이 에라스무스를 찾아와 이탈리아로 돌아가 복음을 전하라고 명하였다. 이탈리아에서 복음을 전하던 에라스무스는 다시 체포되어 로마와 나폴리 중간 지점쯤에 있는 가에타(Gaeta)라는 곳의 감옥에 갇혔다. 그는 차마 말로 표현할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고문을 받았다. 나중에는 배속의 내장이 쏟아져 나올만큼 고문을 받았다. 로마 당국은 에라스무스의 창자를 양묘기(기중기)에 매어 끌어당겼 매달았다. 결국 에라스무스는 죽음을 맞이했다. 이후로 에라스무스는 창자가 뒤틀려 고통을 받는 사람들의 기도를 들어주는 성인으로 추앙을 받았다.

 

 Gaeta에 있는 성 에라스무스 기념 교회


지중해의 뱃사람들은 에라스무스를 엘모(Elmo)라고 부르며 그에게 풍랑속에서 무사히 항해할수 있도록 간구하였다. 뱃사람들은 간혹 바다에서 천둥과 번개가 치고 난후 배의 마스트 위에 둥근 불빛이 남아 있는 것을 보고 이를 ‘성 엘모의 불’이라고 불렀다. 뱃사람들은 이 불이 그들을 보호해주어 무사히 항해할수 있도록 인도해 준다고 믿었다. 이 전설은 아마 에라스무스가 폭풍이 치는 날에 벼락이 떨어지는 것도 개의치 않고 설교를 했다는 얘기에서 발전된 것이라고 본다. 아무튼 성 에라스무스(성 엘모)는 뱃멀미의 수호성인이기도 하다.

 

 성 에라스무스의 순교. 창자를 윈치(영묘기)에 매어 잡아 당기는 고난을 당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