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몬테 칼로 오페라
몬테 칼로 오페라극장은 모나코공국의 자랑이다. 1870년경 모나코공국의 샤를르 3세(Charles III) 대공은 모나코에도 파리 오페라에 버금하는 오페라극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9년후인 1879년, 푸르른 지중해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몬테 칼로 오페라극장의 모습이 보이게 되었다. 원래 그 자리에는 자그마한 극장이 있었지만 오래되어 허물어야할 입장이었다. 기본적으로 몬테 칼로 오페라극장은 샤를르 3세의 개인전용극장이나 마찬가지였다. 정문 입구는 왕족들만 드나들 수 있었다. 오디토리엄의 박스(칸을 막은 관람석)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왕실 전용이었다. 최고의 VIP만 앉을수 있는 로열박스는 세계에서도 가장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혹자는 루이 14세의 침실과 같다는 평을 했다. 몬테 칼로 오페라극장은 거장 Charles Garnier(샤를르 갸르니에)가 설계하고 건축했다. 몬테 칼로 오페라극장을 갸르니에 홀(Salle Garnier)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갸르니에는 파리의 오페라극장도 건축했다. 파리 오페라극장을 갸르니에극장이라고 부르는 것도 그 때문이다. 몬테 칼로 오페라극장은 시초부터 샤를르대공의 개인극장 성격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극장의 규모가 크지 않다/ 전체 객석은 524석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뛰어나게 아름답다. 거장 갸르니에가 모든 정성을 다 기울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몬테 칼로 오페라극장이야말로 Belle Epoque(아름다운 시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물이라고 말한다.
몬테 칼로 오페라에 참석한 모나코 국왕이 관객들의 경의를 받고 있다.
1879년 1월 25일의 그랜드 오프닝에서는 발레, 콘서트, 그리고 당대 최고의 여배우 Sarah Bernhardt(사라 베른하르트)가 님프처럼 분장하고 나와 시낭송을 했다. 며칠후 첫 오페라가 공연되었다. Jean-Robert Planquette(장-로베르 플랑케트)의 Le Chevalier Gaston(기사 갸스통)이란 작품이었다. 초대 음악감독은 Jules Cohen(줄르 코엔)이었다. 코엔은 전설적인 소프라노 Adelina Patti(아델리나 패티)를 초빙하여 몬테 칼로 오페라극장의 위상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한 노력은 다음 음악감독인 Raoul Gunsbourg(라울 군스보르)에 의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군스보르는 샤를르 3세 대공의 뒤를 이어 모나코대공에 오른 알베르 1세(Albert I)의 부인인 앨리스(Alice) 왕비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몬테 칼로 오페라극장을 유럽 최고의 수준으로 올려놓았다. 미국 출신의 앨리스 왕비는 오페라 애호가였다. 군스보로는 6년동안 몬테 칼로 오페라극장에 머물면서 1893년 베를리오즈의 La Damnation de Faust(파우스트의 저주)의 초연을 주관했으며 이탈리아에서 베르디의 오텔로의 이미지를 창조했던 테너 Francesco Tamagno(프란체스코 타마뇨)와 장기 계약하여 몬테 칼로 오페라에 출연토록 했다.
몬테 칼로 오페라의 화려한 오디토리엄
20세기에 들어서서 몬테 칼로 오페라극장은 수많은 기념비적인 공연을 가졌다. 1902년에는 소프라노 Nellie Melba(넬리 멜바)와 테너 Enrico Caruso(엔리코 카루소)가 콤비를 이루어 라 보엠과 리골레토를 공연하였다. 1910년에는 베이스 Feodor Chaliapin(페오도르 샬리아핀)이 타이틀 롤을 맡은 마스네의 돈키호테 초연이 있었다. 돈키호테는 오페라와 발레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작품이었다. 돈키호테의 공연으로 몬테 칼로 오페라극장은 마스네와 오랜 인연을 맺었다. 여러편의 마스네 오페라가 이곳에서 초연되었다. 그 중에 2편은 마스네 사후에 초연된 것이었다. 약 45편에 이르는 다른 작품들도 이곳에서 역사적인 초연을 가졌다. 예를 들면 생-생의 Heleme(엘렌: 1904), L'Ancetre(란체트르: 1906), Dejanire(데자니르: 1911), 마스카니의 Amico(아미코: 1905), 푸치니의 La Rondine(제비: 1927)등이다.
몬테 칼로 오페라 극장의 옆면 조각들
세계적인 성악가들의 출연이 줄을 이었다. 몬테 칼로 오페라극장으로서도 영광이었고 성악가들로서도 영광이었다. Tito Ruffa(티토 루파), Geraldine Farrar(제랄딘 화라), Mary Garden(메리 가든), Tito Schipa(티토 스키파), Beniamino Gigli(베냐미노 질리), Claudia Muzio(클라우디아 무치오), Georges Thill(조르주 틸), Lily Pons(릴리 폰스)등은 20세기 초엽에 몬테 칼로 오페라극장을 빛낸 성악가들이다. 몬테 칼로 오페라극장은 2004-05년에 대대적인 보수작업을 가졌다. 보수기간 동안에는 Grimaldi Forum(그리말디 포럼)에서 공연을 가졌다. 그리말디 포럼은 Les Ballets de Monte Carlo(몬테 칼로 발레단)와 몬테 칼로 교향악단이 정기적으로 공연을 갖는 곳이다. 몬테 칼로 오페라극장은 규모가 작기 때문에 그랜드 오페라는 공연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매 시즌마다 5-6편의 오페라를 무대에 올린다.
몬테 칼로 오페라의 '슈티펠리오'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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