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하우스/유명 오페라극장 2

시카고 리릭 오페라(Lyric Opera of Chicago)

정준극 2007. 9. 4. 13:09

시카고 리릭 오페라(Lyric Opera of Chicago)


 시카고 리릭 오페라극장이 있는 건물

 

시카고 리릭 오페라단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오페라단으로 인정받고 있다. 예술적 수준이 뛰어난 것도 그렇지만 오페라단의 운영면에서 다른 어느 오페라단에 비해 우수하다. 시카고 리릭 오페라단은 재정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후원회의 활동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연 티켓은 몇 년전에 예약해야 할 정도로 구하기가 힘들다. 공연때마마 만원이란 뜻이다. 팬들의 후원이 이렇기 때문에 오페라단으로서도 최상의 작품에 최고의 캐스트를 동원할수 있다. 이것이 시카고 리릭 오페라단의 특징이다. 시카고 리릭 오페라단은 비교적 최근인 1954년에 설립되었다. 당시 20대에 불과한 캐롤 폭스(Carol Fox)와 로렌스 켈리(Lawrence Kelly)가 지휘자 니콜라 레스키뇨(Nicola Rescigno)와 함께 시카고의 음악 수준을 제고키 위해 오페라단을 만든 것이 시초였다. 원래 명칭은 ‘시카고리릭극장’(The Lyric Theater of Chicago)였다. 몇 년후 이름을 ‘시카고리릭오페라’(Lyric Opera of Chicago)라고 바꾸었다. 캐롤 폭스여사는 1954-80년까지 26년간 세계적인 이 오페라단의 총지배인으로 활약했다.

 

 시카고 리릭 오페라극장의 오디토리엄


폭스여사의 뒤를 이어 총지배인이 된 사람은 아르디스 크라이니크(Ardis Krainik)여사였다. 크라이니크여사는 1981년 1월부터 1997년 1월까지 16년간 헌신적으로 봉사하면서 시카고 오페라단의 재정과 운영을 반석위에 올려놓았다. 크라이니크여사는 시카고리릭오페라단의 타이피스트로 취직하여 들어와 한때는 메조소프라노로서 무대에 서기도 했던 전설적인 인물이었다. 크라이니크여사는 주로 조역으로서 외투, 리골레토, 발퀴레, 라 트라비아타, 운명의 힘, 안드레아 셰니에, 아리아드네 르쿠브러, 람메무어의 루치아, 시몬 보카네그라, 예누파, 타이스 등에 출연한 경력이 있다. 크라이니크여사의 후임으로는 윌리엄 메이슨(William Mason)이 결정되었다. 메이슨은 처음에 리릭오페라단의 예술관리요원으로 들어와 무대에서만 지내다가 성악에 뜻을 두어 루즈벨트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한 사람이었다. 메이슨이 경경하던 시대는 시카고리릭오페라의 황금시기였다. 미모와 미성의 엘레아노 스테버(Eleanor Steber), 테너 주세페 디 스테파노와 유씨 비욜링, 베이스 티토 고비, 이탈리아의 프리마 돈나 레나타 테발디 등이 시카고리릭오페라의 고정 멤버였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시카고리릭오페라의 권위를 높여준 인물은 루마니아 출신의 명지휘자 게오르그 솔티(Georg Solti)경이었다. 그는 시카고심포니뿐만 아니라 시카고리릭오페라의 품격을 세계 최고로 올려놓았다. 솔티경의 지휘로 취입된 바그너의 링 사이클은 음반은 최고의 명품으로 꼽힌다. 1996년 시카고리릭오페라가 바그너의 링 사이클을 무대에 올렸을 때 전공연의 입장권은 오래전에 완전 매진되었다. 미국내 다른 지역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수많은 바그너 팬들이 시카고로 몰려 왔다. 어떤 연구에 따르면 시카고는 링 사이클의 공연으로 3천5백만불에 이르는 경제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오페라의 올림픽과 같은 경제효과이다. 시카고리릭오페라는 2004-05년도 시즌에 링 사이클을 다시 무대에 올렸다. 리릭오페라단 50주년 기념이었다. 플라치도 도밍고, 제인 이글렌(Jane Eaglen), 제임스 모리스(James Morris)등이 주역을 맡았다. 역시 완전 매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