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하우스/유명 오페라극장 2

스톡홀름 왕립스웨덴오페라(Royal Swedish Opera)극장

정준극 2007. 9. 5. 13:55

스톡홀름 왕립스웨덴오페라극장(Royal Swedish Opera)

Operan: Kungliga Teatern(Royal Theatre)

 

발트해를 바라보며 서 있는 스톡홀름 왕립오페라극장(Operan). 1880년대 사진.

 

스톡홀름 중심가에 있는 스웨덴 왕립오페라극장(Kungliga Operan: The Royal Swedish Opera)은 스웨덴의 국립오페라극장으로 오페라와 발레를 주로 공연하는 곳이다. 일반적으로 오페란(Operan)이라고 불리는 이 극장은 북구에서는 그나마 가장 전통이 있고 역사가 깃든 훌륭한 극장이다.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내부는 파리의 국립오페라극장(갸르니에극장)을 따라서 지었다고 할 정도로 화려한 분위기이다. 오페란은 발트해가 멀리 바라보이는 스톡홀름 부둣가의 노르말름(Norrmalm)구역에 있다. 구체적으로는 구스타브 아돌프 광장(Gustav Adolfs torg)에 자리 잡고 있다. 오페란의 건너편은 전에 아르브푸르수텐스 궁전이라고 불리던 건물이 있다. 현재는 스웨덴 외무성 청사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이다. 구스타브 아돌프 광장의 앞에는 노르스트룀(Norrström) 강이 있으며 노르브로(Norrbro) 다리를 건너면 왕궁과 연결된다. 오페란의 다른 쪽으로는 쿵스가르탄(왕립공원)이 있어서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어 있다. 오페란의 근처에 있는 중요한 건물로는 스웨덴 총리공관인 사거(Sager) 하우스가 있고 또한 릭스다그(Riksdag: 의회)건물이 있다. 오페란의 앞 광장은 앞에서 언급한 대로 구스타브 아돌프 광장으로 그곳에는 구스타브 아돌프의 기마상이 장엄하게 세워져 있다. 구스타브 아돌프는 구스타브 3세의 아들이다.

 

스톡홀름 오페란(Operan). 앞 광장에 있는 기념상은 구스타브 아돌프

 

스웨덴왕립오페라단은 구스타브 3세가 설립했다. 구스타브 3세는 극본을 쓰는 재능있는 문학인이었으며 스웨덴 예술을 진흥시키기 위한 후원자였다. 스웨덴오페라단이 설립되었지만 본격적인 오페라극장은 그때까지만 해도 없었다. 그래서 궁전의 대연회장 등을 빌려 공연을 할수 밖에 없었다. 스웨덴왕립오페라단이 처음 공연한 작품은 그리스 신화에서 테티스와 펠레의 결혼을 다룬 Thetis and Phelee(테티스와 플레)였다. 두 사람의 자녀 중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사람이 아킬레스이다. 1773년 1월 18일에 공연된 이 오페라에는 스웨덴 최초의 오페라 테너이며 작곡가 겸 배우인 칼 스텐보리(Carl Stenborg: 1752-1813)와 작곡가이며 소프라노인 엘리사벳 올린(Elisabeth Olin: 1740-1828)이 출연했다. '테티스와 플레'는 스웨덴에서 스웨덴어로 공연된 첫 오페라이다. 공연된 장소는 운동경기장이던 볼후세트(Bollhuset: Ball House)였다. 볼후세트는 슬로트바켄(Slottsbacken) 대성당의 옆에 있었다. 스웨덴 최초의 국립오페라극장은 1782년에 가서야 오픈했다.

 

베르디의 '가면무도회'의 피날레 장면. 구스나프 3세의 죽음 장면. 오페라에서는 구스타브 3세가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무도회에서는 중상을 입었으며 며칠 후에 세상을 떠났다.

                    

스웨덴의 첫 본격적인 오페라극장은 구스타비안스카 오페라후세트(Gustavianska Operahuset)라고 불렀다. 구스타프 3세의 이름을 따서 붙인 명칭이다. 7년간의 공사 끝에 1782년 문을 열었다. 당대의 건축가 칼 프레드릭 아델크란츠(Carl Frederik Adelcrantz)가 설계했다. 새로운 오페라극장의 오픈 기념 공연은 독일 작곡가인 요한 고틀리브 나우만(Johann Gottlieb Naumann)의 Cora och Alonzo(코라와 알론조)라는 오페라였다. 새로운 오페라극장은 가장무도회 장소로 자주 사용되었다. 파리의 유명한 오페라 무도회를 본따서 연 무도회였다. 구스타비안스카 오페라후세트는 구스타브 3세가 암살된 장소이다. 구스타비안스카 오페라후세트가 오픈한지 10년 후인 1792년 3월 16일, 구스타브 3세는 이 극장에서 열린 가면무도회에서 측근인 야콥 요한 안카르스트룀(Jaob Johan Anckarström)이 쏜 총탄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가 얼마후 세상을 떠났다. 이같은 역사적인 사건이 나중에 베르디의 '가면무도회'(Un ballo in maschera)의 소재가 되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구스타브 3세에 대한 암살사건이 터지자 이 극장은 그해 11월 1일까지 문을 닫았었다.

 

화려한 오페란의 황금회랑. 길이 28미터의 회랑에는 크리스탈 샹들리에가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구스타브 3세의 아들인 구스타브 4세(아돌프)는 아버지 구스타브 3세와는 달리 오페라를 선호하지 않았다. 아마도 아버지 구스타브 3세가 오페라극장에서 암살되었기 때문이것 같았다. 구스타브 4세는 자기의 아버지가 암살 당한 장소가 사람들이 오페라 또는 발레를 보면서 흥겨워하는 장소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에 1806년에 왕비인 바덴의 프레데리카를 위한 연극이 공연되었는데 내용이 유치하고 천박한 것이 었다. 구스타브 4세는 그 연극을 본 후에 정말 안되겠다고 결심하고 구스타비안스카 오페라후세트를 폐쇄키로 결정했다. 그후 1809년, 구스타브 4세가 불운하게도 폐위되었다. 그런 후에도 상당기간 동안 문을 닫고 있다가 다시 문을 연 것은 1812년이었다. 1812년이라고 하면 나폴레옹이 모스크바에서 돌이킬수 없는 패전을 당한 해이기도 하다. 결국 구스타비안스카 오페라후세트(구스타브 오페라극장)는 1892년에 가서 철거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오페라극장이 건설되었다. 건설기간은 7년이나 걸렸다. 새로운 오페라극장은 1899년 오스카 2세 때에 준공되었다. 오픈 기념 공연은 스웨덴 작품으로서 프란츠 베르발드(Franz Berwald)의 Estrella de Soria(소리아의 에스트렐라)라는 오페라였다. 새로 지은 오페라극장은 역시 왕립극장(Kungl. Teatern)이라는 이름을 가졌으며 오는날에는 오페란(Operan)이라고 불린다. 1,200석의 오페란은 구극장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매우 짜임새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새로 지은 극장의 이름이 쿵글리가 테아테른이기 때문에 혹시 연극도 공연하는 극장으로 잘못 이해될것 같아서 드라마만을 전문으로 공연하는 왕립연극극장(Kungliga Dramtiska Teatern: Royal Dramatic Theater)을 부둣가에 새로 지었다. 훗날 잉그릿드 버그만이 연극에 출연했던 극장이다. 어쨋든 이 새로운 오페라극장은 일명 오스카극장이라고도 부른다. 오스카극장(오페란)의 규모는 비엔나 또는 파리의 국립오페라극장에 비하여 크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장엄한다.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로서 금빛 찬란한 회랑의 유명하다. 오페라의 회랑을 골드포아옌(Guldjoajen: Gold foyer)라고 부른다.

 

스웨덴왕립드라마극장

                                                          

스웨덴왕립오페라에서 과거에 활동했거나 아직도 활동 중인 유명 성악인들로서는 테너 유씨 비욜링(Jussi Björling), 테너 니콜라이 겟다(Nicolai Gedda), 스웨덴의 나이팅게일이라고 하는 제니 린드(Jenny Lind), 바그너 소프라노의 대명사인 비르기트 닐쓴(Birgit Nilsson), 탁월한 소프라노인 엘리사벳 쇠더스트룀(Elisabeth Söderström), 세계적인 메조소프라노인 안느 소피 폰 오터(Anne Sofie von Otter), 소프라노 니나 스템메(Nina Stemme), 소프라노 카타리나 달라이만(Katarina Dalayman) 등을 꼽을수 있다. 스웨덴왕립오페라단의 오케스트라인 왕립궁정카펠레(Kungliga Hovkapellet)는 일찍이 1526년부터 활동해 온 스웨덴에서 가장 오래된 오케스트라일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몇 안되는 오랜 연륜의 오케스트라이다. 스웨덴왕립발레단(Kungliga Baletten) 역시 1773년에 구스타브 3세가 설립하였다. 2013년 현재 왕립오페라단의 제느럴 매니저는 메조소프라노인 비르기타 스벤덴(Birgitta Svenden)이다.

 

메조소프라노 비르기타 스벤덴. 2013년 현재 스웨덴왕립오페라극장의 제느럴 매니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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