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하우스/유명 오페라극장 2

오슬로 신국립오페라하우스(New National Opera House)

정준극 2007. 9. 10. 07:29

오슬로 신국립오페라하우스(New National Opera House)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Opperahuset)

 

마치 하나의 커다란 빙하가 바다로 쏟아져 들어가는 것과 같은 인상을 주는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

 

북구의 노르웨이는 그리그와 같은 위대한 작곡가를 배출한 나라이다. 어둡고 긴 겨울을 보내야 하는 노르웨이 사람들은 일찍부터 오페라 공연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나 국제규모의 오페라를 공연할수 있는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민망하던 터였다. 1990년대 말, 노르웨이 정부는 새로운 국제규모의 오페라극장을 짓기로 하고 설계공모를 했다. 부지는 오슬로 중심지역인 오슬로표르드(Oslofjord)의 뵤르비카(Bjorvika)로 정하였다. 바다에 둘러쌓인 아름다운 곳이다. 국제공모 결과 노르웨이 건축가가 건설을 맡게 되었다.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시도해 본 적이 없은 현대식 오페라 하우스는 이렇게 하여 시작되었다.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를 설명함에 있어서 노르웨이국립오페라단(Den Norske Opera: Nerwegian National Opera)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수 없다. 노르웨이 최초의 전문 오페라단으로 발레파트도 포함하고 있다. 1957년 설립되었으며 노르웨이 출신의 세계적 바그너 소프라노인 키르스텐 플라그슈타드(Kirsten Flagstad)가 1958-60년동안 단장으로 있었다.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는 스타트스비그(Statsbygg)가 운영한다. 스타트스비그는 노르웨이 정부를 대신하여 정부 자산을 관리하는 기관이다.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 시민들이 많이 와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 구조물에는 방이 1,100개가 있고 건평은 3만 8천 5백 평방미터에 이른다. 메인 오디토리움의 좌석 수는 1,364이며 작은 규모의 연주회장들은 각각 200석과 400석이다. 메인 스테이지는 넓이가 16미터이며깊이는 40미터이다. 건물 외부의 앵글을 이룬 부분은 이탈리아 대리석과 흰색 화강감으로 만들었다. 이 건물은 노르웨이에서 건축된 가장 규모가 큰 문화건물이다. 그 전에 있었던 가장 규모가 큰 공연건물은 1300년경에 만들어진 니다로스도멘(Nidarosdomen)이라는 것이었다. 오슬로에 새로운 오페라 하우스를 지어야 한다는 주장은 1999년부터 시작되었다. 그 전부터 노르웨이 의회에서 오랜 격론이 있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가 결국 1999년에 오슬로 항구에 짓기로 결정했다. 곧이어 설계 공모가 있었고 전체 350개의 공모가 들어온 중에 노르웨이 건축회사인 스뇌헤타(Snohetta)가 선정되었다. 건축공사는 2003년에 시작하여 4년 만인 2007년에 완성을 보았다. 총공사비는 미화로 환산하여 약 5천2백만 달러가 들었다. 개막행사는 2008년 4월 12일 갈라 콘서트로서 진행되었다. 하랄드 왕과 마르그레테 2세 왕비, 그리고 핀란드의 타르야 할로넨 대통령 등 귀빈들이 참석했다.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는 2008년 10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건축페스티발에서 문화상을 받았으며 2009년에는 유럽연맹 현대건축물상을 받았다.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는 2008년 세계 예술건물이라는 호칭도 받았다.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의 포이어. 벽면과 계단 등을 참나무 목재로 덮었다. 외관의 차가운 백색과 대조를 이루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처럼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는 건축면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우선 지붕을 경사로 만들어서 그라운드와 연결하였다. 그러므로 대단히 큰 광장이 생긴 셈이다. 사람들이 걸어 올라가서 오슬로 항구의 경치를 즐길수 있도록 했다. 그런가하면 경사면의 한쪽은 바닥을 특수 처리하여 스케이드보드를 이용할수 있게 포장했다. 그러나 스테이지가 있는 쪽의 지붕은 스케이드보드를 이용할수 없게 바닥을 처리했다. 건물 전체는 백색이다. 이탈리아 카라라산 대리것인 라 화치아타(La Facciata)를 사용했고 다른 파트는 흰색 화강암을 사용했다. 그레서 '스뇌헤타의 대리석 산'(Snohetta's marble mountain)이라는 별명을 들었다. 하지만 스테이지 타워는 백색 알루미늄을 고전적인 문양으로 깔아 놓아서 특별한 느낌을 주도록 했다. 로비는 15미터 높이의 창문들로 둘러싸이도록 했다. 로비의 기둥들은 최소한으로 배치하여서 창문을 통해 앞 바다의 경치를 충분히 감상할수 있도록 했다. 내부의 바닥과 벽은 참나무 목재를 사용하여 백색 외관의 차가움과 대조를 이루도록 했다. 메인 오디토리움은 말편자 모양으로 만들었다. 천정에는 5천 8백개의 수제 크리스탈로 만든 타원형의 샹들리에를 설치했다. 노르웨이의 크리스탈 제조회사인 한델란드 글라스베(Handeland Galssve)가 제작했다. 샹들리에의 직경은 7 미터이며 무게는 8촌이다. 샹들리에 하나만 감상하더라도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에 온 보람을 느끼도록 했다. 각 좌석에는 작은 모니터를 설치하여 자막을 볼수 있도록 했다. 마치 모니터가 붙어 있는 비행기 좌석과 마찬가지이다. 8개국 어 자막을 보여줄수 있다. 메인 오디토리움의 객석은 1,350석이다.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의 음향시설과 무대장치는 가히 세계 최고라는 명성을 구가하고 있다. 그만큼 최첨단이다.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 오디토리움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는 다른 유명 오페라 하우스도 그렇겠지만 예술 작품의 보고이다.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와 관련하여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그여자가 거짓말을 하다'(She Lies)라는 조각작품이다. 오페라 하우스의 앞 바다에 콘크리트로 떠 있는 인공섬을 만들고 그 위에 거대한 조각작품을 설치했다. 높이가 무려 12미터나 되는 조각작품이다. 모니카 본비치니가 제작한 것으로 스테인레스 스틸과 유리 파넬로 만들어졌다. 떠 있는 구조물이기 때문에 조류와 파도에 따라 움직이므로 각각 다른 모양의 조각을 감상할수 있다. 이 거대한 작품은 2010년 5월 11일 노르웨이의 소니야 왕비가 제막하였다.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의 앞 바다에 떠 있는 조각작품 '그여자가 거짓말을 하다'(Hun ligger: She lies). 대단하다. 스테인레스 스틸과 유리로 제작되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조각가 모니카 본비치니의 작품이다. 작품만 보아서는 그여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도무지 찾을수가 없다.

 

메인 스테이지의 커튼은 미국의 디자이너인 파에 화이트(Pae White)의 작품이다. 마치 알루미늄 포일을 꾸겨놓은 것과 같은 인상을 주는 커튼이다. 실은 양모와 면과 폴리에스터를 혼합하여 만든 것으로 입체감을 나타내도록 설계한 것이다. 제작은 독일의 무대장치 제작 전문업체인 게리에츠(Gerriets)가 맡았다. 커튼의 규모는 23 x 36 미터이며 무게는 무려 500 kg나 된다. 무대 또한 대단히 넓다. 수천 평방미터에 이른다. 그리고 가무대 아래로 가장 깊은 곳은 해수면으로부터 16 미터나 아래에 있다. 메인 오디토리움의 벽면은 암모니아로 처리한 발틱 참나무 목재를 사용했다. 포이어가 밝고 가벼운 느낌을 주는데 반하여 오디토리움은 어둡고 무거운 느낌을 준다.  노르웨이 국민들, 특히 오슬로 시민들의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 사랑은 대단하다. 2012년 한해만 하더라도 31만명이나 되는 관객이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를 찾았다. 세계 기록이다. 그러나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 자체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은 지금까지 8백만명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리고 그 숫자는 매년 20% 이상씩 많이지고 있다.

 

오슬로 시가지와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 왼쪽 바닷간의 하얀 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