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하우스/유명 오페라극장 2

핀란드 국립오페라하우스(Suomen Kansallisooppera)

정준극 2007. 9. 10. 07:50

핀란드국립오페라하우스(Suomen Kansallisooppera) - 헬싱키 오페라

Finnish National Opera House (스웨덴어: Finlands Nationalopera )

 

헬싱키의 핀란드국립오페라극장

 

핀란드국립오페라단이 본부로 삼고 있는 극장은 헬싱키의 핀란드국립오페라극장이다. 헬싱키의 퇴욀뢰(Töölö) 구역의 퇴욀뢴라티(Töölönahti) 만에 자리잡고 있는 하얀색의 건물이다. 1993년에 완공되었으며 현재는 세네이트 프로퍼티(Senaatti-kiinteistöt: Senate Properties)라는 정부 기관이 운영을 맡고 있다. 세네이트 프로퍼티는 핀란드에 있는 국유재산을 관리하는 기관이다. 핀란드국립오페라극장에는 두 개의 오디토리움이 있다. 메인 오디토리움은 1,350석 규모이며 스튜디오 오디토리움(알미 홀)은 상황에 따라 3백석에서 5백석 규모로 변환이 가능한 연주회장이다. 핀란드국립오페라극장은 음향시설이 뛰어난 것으로 이름나 있다. '핀란드국립오페라극장'은 헬싱키의 랜드마크가 되어 있다. 새로운 극장의 설계는 핀란드의 건축가들이 맡았다.

 

헬싱키 오페라 라고 불리는 핀란드국립오페라극장

 

핀란드에서 처음으로 오페라가 공연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1백 50년 전인 1849년이다.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가 공연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당시에는 이탈리아 순회 오페라단이 방문하여 오페라를 공연하는 일이 간혹 있었지만 비록 아마추어이긴 하지만 핀란드의 성악가들이 모여서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공연한 것이다. 그러던 중 1873년에 극장감독으로 유명한 카를로 베르히봄(Kaarlo Bergbom: 1843-1906)이 핀란드에서는 최초로 '핀란드 오페라'(Finnish Opera)라는 단체를 결성하고 오페라 운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였다. 그러나 6년 후인 1879년에 '핀란드 오페라'는 재정파탄으로 문을 닫아야 했다. 그러나 이 6년이라는 기간동안 베르히봄의 '핀란드 오페라'는 토털 26편의 오페라로서 무려 450회의 공연을 가졌다. '핀란드 오페라'는 또한 오페라를 핀란드어로 부를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 이전에는 어떤 오페라든지 오리지널 대본대로 이탈리아어, 독일어, 또는 슬라브어로 공연했기 때문에 관중들이 오페라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가 어려웠었다. 아무튼 베르히봄의 '핀란드 오페라'가 해산되자 핀란드 국민들, 특히 헬싱키의 시민들은 오페라 관람을 거의 하지 못하고 지내야 했다.

 

'핀란드 오페라단'의 창설을 주도한 소프라노 아이노 아크테

 

'핀란드 오페라'의 부활은 그로부터 30여년이 지난 후에야 이루어졌다. 1911년에 국제적으로 이름을 높이고 있던 헬싱키 출신의 소프라노인 아이노 아크테(Aino Ackté: 1876-1944)가 주도하여 헬싱키의 문화인사들과 함께 '도메스틱 오페라'를 창단한 것이다. '도메스틱 오페라'는 외국 오페라와 함께 국내 오페라도 공연키로 방향을 잡았다. 몇년후인 1914년에 '도메스틱 오페라'는 '핀란드 오페라'(Finnish Opera)로 다시 이름을 바꾸었다. 그리고 1956년 '핀란드 오페라'는 '핀란드국립오페라재단'의 소관이 되어 현재의 명칭은 '핀란드국립오페라'로 존속하게 되었다. 헬싱키에서 오페라 공연의 장소는 1918년부터 1993년까지 알렉산더극장이었다. 제정러시아의 짜르 알렉산더 2세를 기념하여 붙인 이름이다. 알렉산더극장이 '핀란드 오페라'의 본부가 되자 명칭도 핀란드국립오페라하우스로 바뀌게 되었다. 핀란드국립오페라하우스에서 처음 공연된 오페라는 베르디의 '아이다'였다. 당시로서는 대단한 시도였다. 그후 1990년대 초반에 새로운 현대식 오페라극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그리하여 현재의 헬싱게가탄(Helsingegatan)에 하얀색의 건물을 짓고 1993년에 준공식을 가졌다. 이와 함께 불레바르디 거리에 있는 '핀란드국립오페라극장'은 원래 이름인 '알렉산더 극장'(Aleksanterin teatteri)으로 환원되었다. '핀란드국립오페라극장'은 2005년에 보수공사에 들어가서 2007년에 재개관되었다.

 

알렉산더극장. 전에는 핀란드국립오페라극장이었으나 1993년에 새로운 오페라 극장이 마련되자 원래 이름으로 돌아가고 주로 연극 무대로 사용되고 있다.

 

'핀란드국립오페라'에는 발레단도 포함되어 있다. 발레단은 여러 나라에서 온 90명의 무용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오페라단은 30명의 상임 성악가, 60명의 합창단, 120명의 오케스트라로 구성되어 있다. 관리직과 기술직을 포함하여 오페라단의 전체 전문인력은 735명에 이른다. '핀란드국립오페라'는 1년에 4-6편의 초연을 갖는다. 그중에서 최소한 1편은 핀란드 작곡가에 의한 오페라를 공연토록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에이노유하니 라우타바라(Einojuhani Rautavaara)의 '라스푸틴'(Rasputin)이라는 창작 오페라도 '핀란드국립오페라'에 의해 세계 초연되었다. 오페라는 매년 약 20편의 각각 다른 오페라를 140여회나 공연한다. 발레단은 1년에 110회 정도의 공연을 갖고 있다.

 

호수를 내다 볼수 있는 포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