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하우스/유명 오페라극장 2

더블린 게이어티 극장(Gaiety Theatre)

정준극 2007. 9. 10. 15:20

더블린 게이어티 극장(Gaiety Theatre)

 

더블린의 킹 스트리트 사우스에 있는 게이어티극장. 길 건너편에는 유명한 스테픈스 그린 쇼핑 센터가 있다.

 

아일랜드에서의 오페라 활동은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니고 있다. 아일랜드의 수도인 더블린에는 여러 공연무대가 있으나 그 중에서 오페라를 가장 많이 공연하는 극장은 게이어티 극장(Gaiety Theatre)이다. 게이어티극장은 더블린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이다. 빅토리아 양식의 이 극장은 1871년 오픈했다. 오프닝 때에는  뮤지컬 She Stoops to Conquer(그 여자는 승리를 위해 굴욕을 참았다)와 벌레스크인 La Belle Suavage(아름다운 여자 노예)를 공연했다. 그후 이 극장은 오페라, 발레 , 뮤지컬, 콘서트를 중심으로한 공연활동을 펼혔다. 게이어티극장이란 명칭은 세계 여러 곳에 있다. 런던, 뉴욕, 아일섬(Isle of Man), 보스톤, 그리고 일본 요코하마에도 게이어티극장이 있다. 대부분 게이어티극장이 벌레스크(Burlesque)와 같은 버라이어티 쇼를 공연하고 있지만 더블린의 게이어티극장은 오페라 아일랜드(Opera Ireland) 오페라단이 중심무대로 삼고 있는 곳이다. 한편, 이 극장에서는 매년 크리스마스에 팬토마임을 공연하는 것을 전통으로 삼고 있다. 게이어티 극장은 1900에 대대적인 보수를 거쳤다. 현재의 모습은 그 때의 것이다.   

 

 게이어티 극장의 오디토리엄

 

아일랜드에 정식 오페라단이 생긴 것은 비교적 최근인 1941년이다. 오페라 애호가인 빌 오켈리(Bill O'Kelly) 대령이 몇몇 오페라 팬들과 함께 이름도 거룩한 '더블린 그랜드 오페라 협회'(Dublin Grand Opera Society)를 결성했다. 이 오페라협회는 출범이후 간단한 오페라들을 연습하여 주로 게이어티 극장에서 공연했다. 또한 이 협회는 외국의 저명 오페란단을 초청하여 공연토록했다. 주로 이탈리아 오페라단을 초청했다. 일반 시민들의 오페라에 대한 인식이 크게 증진되었다. 이탈리아 정부도 이같은 점을 인정하여 아예 이탈리아 오페라단의 아일랜드 공연에 예산지원을 하기도 했다. 협회는 세계적 성악가들을 자체 공연의 주역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2007년 9월 7일에 세상을 떠난 루치아노 파바로티도 1963년 데뷔시절에 더블린 그랜드 오페라 협회의 초청으로 와서 리골레토의 만투아공작 역을 맡아 했다. 이 협회는 1996년 오페라 아일랜드(Opera Ireland: OI)로 이름을 바꾸고 조직강화등 새출범을 하였다.

 

밤의 게이어티 극장

 

더블린에서는 매년 안나 리비아 더블린 국제 오페라 페스티벌(Anna Livia Dublin International Opera Festival)이 개최된다. 오페라 아일랜드가 중심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안나 리비아는 사람이름이 아니라 더블린의 가로 질러 흐르는 리피강(River Riffey)을 말한다. 더블린 시민들은 안나 리비아(아일랜드어로는 Abhainn na Life)가 더블린에 생명을 불어 넣어 주고 있다고 믿고 있다.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 Finnegan Wake의 주인공 Anna Livia Pulrabelle도 강의 리피강을 의인화 한 것이다.

 

안나 리비아 더블린 국제 오페라 페스티벌에서의 '리골레토'

 

게이어티극장에서는 아일랜드 특유의 리버댄스 공연이 자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