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하우스/유명 오페라극장 2

리스본 산 카를로스 국립극장(Teatro Nacional de Sao Carlos)

정준극 2007. 9. 10. 16:58

리스본 산 카를로스 국립극장(Teatro Nacional de Sao Carlos)

San Carlos National Theater

 

산 카를로스 국립극장

 

리스본의 키아도(Chiado)구역에 위치한 산 카를로스 국립극장은 포르투갈 제1의 오페라 하우스로서 유럽에서도 가장 오래된 오페라 극장중의 하나이다. 이탈리아에서 오페라 운동이 일어난지 얼마후 포르투갈에서도 이탈리아 오페라단을 초청하여 공연하는 일이 자주 있었다. 18세기에 오랜기간 포르투갈을 통치했던 호아오 5세(Joao V: 1706-1750)와 그의 뒤를 이은 호세 1세(Jose I: 1750-1777)은 대단한 오페라 팬이었다. 심심하던 판에 궁전에 앉아서 오페라를 보는 즐거움이 상당했었다고 짐작된다. 아무튼 호세1세는 선왕이 이루지 못한 테소(Teso)라는 왕립오페라극장을 건설하고 본격 오페라 시대에 대비했다. 몇년에 건설되었는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지진으로 완전 파괴된 해는 알려져 있다. 1755년이었다. 그 후로 몇십년 동안은 왕립 오페라극장이 없이 지냈다. 그러다가 1790년대에 들어와서 리스본의 상인들이 뜻을 모아 새로운 민간오페라극장을 건설키로 했다. 리스본의 상인들은 나폴리와 베니스를 다녀와서 우리도 오페라 극장이 있어야 한다는 다짐을 굳게 하였다. 실제로 새로운 오페라 하우스는 나폴리의 산 카를로 오페라 극장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당시 포르투갈의 마리아 1세(Maria I)도 상인들의 뜻을 갸륵히 여겨 오페라 극장 건설을 지원해다.

 

산카를로스국립극장의 오디토리엄 

화려한 장식

 

당시 포르투갈 왕세자인 후안(Juan)은 스페인의 샬로테(Charlotte)공주와 결혼키로 되어 있었다. 샬로테의 포르투갈 표현은 카를로스이다. 그리하여 새로 완공되는 극장의 이름은 카를로스 스페인 공주와 후안 왕세자의 결혼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산카를로스 극장이라고 했다(죽은 카를로스가 아님). 산카를로스 극장은 1793년에 역사적인 오프닝을 가졌다. 개관 기념 공연은 도메니코 치마로사(Domenico Cimarosa)의 La Ballerina Amante였다. 당시 포르투갈에서 가장 유명한 작곡가인 마르코스 포르투갈(Marcos Portugal)이 음악감독에 임명되었다. 여러 편에 이르는 그의 창작 오페라가 이 극장에서 초연을 가졌다. 1850년 포르투갈 정부는 민간 소유의 이 극장을 매입하였고 왕립극장으로 삼았다. 1828-1834년 동안은 포르투갈 내전으로 문을 닫았었다. 5층 1,148석의 산카를로스국립극장은 신고전주의 건축양식이지만 로코코 양식을 많이 가미하였다. 오디토리엄에서 로열박스는 다른 어느 극장에 비하여 화려하고 장대하다. 천정화는 유명한 마누엘 다 코스타(Manuel da Costa)의 작품이다. 19세기 초 나폴레옹 군대가 포르투갈을 침입하자 포르투갈 왕실은 브라질로 도피하였다. 포르투갈 왕실은 리우 데 자네이로에 산 카를로스 극장을 건설하였다. 산카를로스 국립극장 전속의 오페라단은 1974년에야 설립되었다.

 

산 카를로스 국립극장 야간야외음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