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하우스/유명 오페라극장 2

파리 샤틀레 극장(Theatre du Chatelet)

정준극 2007. 9. 11. 11:53

파리 샤틀레극장(Theatre du Chatelet)

Theater of Chatelet

 

 샤틀레극장 입구

 

파리의 샤틀레극장은 한때 파리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오페라 하우스였다. 좌석이 무려 3,000석이나 되었다. 그러다가 나중에 2,500석으로 개편하였다. 샤틀레극장은 원래 연극 중심이었으나 발레와 함께 뮤지컬을 도입하여 지금까지 그 전통을 고수하고 있다. 물론 최근에는 오페라 공연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공연된 베르디의 돈 카를로(Don Carlo)와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큰 호평을 받았으며 DVD로 출간되어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다.

 

샤틀레극장의 오디토리엄

 

파리의 샤틀레 광장(Place du Chatelet)에는 두개의 극장이 있다. 샤틀레라는 말은 이 곳에 있었던 작은 성채의 이름이다. 오늘날의 오페라-오페레타-발레 전용 극장인 샤틀레극장은 1862년 문을 열었다. 나폴레옹 3세 시절이었다. 오프닝에는 오페라 애호가인 유제느 왕비가 직접 참석하였다. 샤틀레극장은 한때 제국샤틀레극장(Theatre Imperial du Chatelet)라고 불리기도 했다. 20세기에 들어서서는 교향악 연주도 빈번히 열렸다. 광장에 있는 또 다른 극장은 처음에 사라 베른하르트(Sarah Bernhardt)극장이라고 했다가 나중에는 Theatre de la Ville(시립극장)이라고 이름을 바꾸었다. 샤틀레 광장의 가운데에는 1808년 건조한 분수기념탑이 있다. 분수의 기단에는 스핑크스 조각상이 있다. 나폴레옹의 이집트 전승을 기념하여 만든 것이다. 이 극장에서는 현대무용, 개혁적 프랑스 연극, 재즈 등의 이브닝 콘서트가 열린다.

 

하단에 스핑크스 조각상이 있는 샤틀레광장 기념탑

 

다시 샤틀레극장으로 돌아가서, 1904년부터 이 극장은 외국의 유명 발레단의 초청 공연을 가졌다. 오늘날의 키로프발레단의 공연은 러시아 발레의 진수를 프랑스에 소개한 첫 케이스였다. 1911년에는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Petrouchka(페트루슈카)가 초연되었으며 1908년에는 에릭 사티(Erik Satie)와 장 콕토(Jean Cocteau)의 Parade(퍼레이드)가 초연되었다. 이와 함께 세계적 작곡가와 지휘자들도 이 극장에 모습을 보였다. 예를 들면 차이코브스키, 구스타프 말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이다. 구스타프 말러는 1900년 비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인솔하여 이 극장에서 연주회를 가진 것은 역사적인 일이었다.

 

샤틀레극장에서의 '피가로의 결혼' 무대

 

1979년부터 샤틀레극장은 파리시가 운영하게 되었다. 대대적인 보수를 거친 후에 1980년 파리음악극장(Theatre Musical de Paris)라는 이름으로 재출범하였다. 그러나 옛것이 더 좋다는 생각에서 1989년 원래의 이름인 샤틀레극장으로 환원되었다. 이제 샤틀레극장은 오페라에도 많은 비중을 두어 기회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모차르트 시즌' '베르디 시즌'등이다. 최근 샤틀레극장은 파리오케스트라, 라디오프랑스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본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