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 페스티벌/세계의 오페라 축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Salzburg Festival)

정준극 2007. 9. 21. 07:19

잘츠부르크 페스티벌(Salzburg Festival)

Salzburger Festispiel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세가지가 있다. 하나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로서 매년 여름 7월말부터 시작하여 5주동안 계속되는 음악과 연극의 축제이다. 다른 하나는 매년 4월 부활절에 즈음하여 열리는 ‘잘츠부르크 부활절음악축제’이다, 또 하나는 5월에 열리는 Whitsun Festival(잘츠부르크 성령강림절: 오순절)음악축제’이다.

 

잘츠부르크 대성당(돔) 내에서도 연주회가 열린다. 

 

- 잘츠부르크 여름 페스티벌(Salzburg Summer Festival)은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음악과 연극의 축제이다. 매년 여름 5주동안 열린다. 보통 7월말부터 시작하여 8월말 까지 계속된다. 이를 ‘잘츠부르크 여름페스티발’이라고 부른다. 여름페스티벌은 1877년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다가 1910년부터 유럽의 여러 정치사정 때문에 중단되었다. 1차 대전이 끝난 직후인 1918, 잘츠부르크를 사랑하는 다섯명의 중진들이 힘을 모아 음악제를 부활키로 했다. 시인이며 극작가인 휴고 폰 호프만슈탈(Hugo von Hofmannsthal), 작곡가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hard Strauss), 무대장치가인 알프레드 롤러(Alfred Roller), 잘츠부르크시극장국장인 막스 라인하르트(Max Reinhardt), 그리고 지휘자인 프란츠 샬크(Franz Schalk)였다. 그리하여 1920년 8월 22일 대성당앞 광장에서 호프만슈탈의 연극인 예더만(Jedermann: 아무나라는 뜻)이 공연되었다. 이 전통이 그대로 계속되어 8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매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대성당앞 광장에서 ‘예더만’ 공연으로 시작된다.

 

그로쎄스 페스트슈필하우스(대연주회장) 건물.

 

잘츠부르크의 산자락에는 펠젠라이트슐레(Felsenreitschule: 바위승마학교)라는 넓은 시설물이 있다. 잘츠부르크대주교의 마구간이었다. 1926년 잘츠부르크시는 ‘바위승마학교’ 자리를 야외 오페라극장으로 개조하여 ‘잘츠부르크 페스트슈필하우스’(Salzburg Festspielhaus)라고 이름 붙이고 연례의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중 오페라를 공연토록 주선하였다. 공연되는 작품은 주로 모차르트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였지만 베르디의 활슈타프, 베토벤의 휘델리오도 공연되었다. 

 

잘츠부르크 대성당 앞에 설치한 무대에서의 폰 호프만슈탈의 예더만 공연. 관례적으로 매년 잘츠부르크 축제의 처음에 공연된다. 


1934년부터 3년동안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황금기였다. 토스카니니와 브루노 발터(Bruno Walter)가 음악제의 지휘를 맡았기 때문이었다. 바로 이러한 기간 중인 1936년 ‘바위승마학교’(잘츠부르크 페스트슈필하우스)극장에서 트랍가족합창단(von Trapp Family Singers)이 노래를 부르고 조국 오스트리아를 떠나 스위스로 망명의 길을 떠난 스토리는 ‘사운드 오브 뮤직’을 통해 잘 알려진 내용이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발은 1938년 히틀러가 오스트리아를 독일과 합병하자 고통을 받게 되었다. 물론 나치 통치 아래에서도 해마다 계속되었지만 나치에 합당한 음악과 연극을 공연해야 했다. 2차대전이 한창이던 1943-44년에는 문을 닿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다가 1945년 유럽에서 연합군이 승리하고 오스트리아에서 나치가 물러나자마자 페스티벌은 부활하였다.

 

새로 완성한 펠젠라이트슐레(승마학교) 연주회장 


2차대전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세계적인 명성을 서서히 회복해 가고 있다. 특히 모차르트의 오페라는 잘츠부르크가 모차르트의 고향인 점을 감안하지 않더라고 세계 최고의 해석으로 연출되고 있다. 2005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여 모차르트의 오페라 22편을 모두 공연했다. 그 중에는 모차르트가 미완성으로 남긴 2편도 포함되었다. 22편의 오페라는 모두 비디오로 만들어져 누구나 볼수 있게 되었다.

 

모차르트 가족 연주회. 벽의 초상화는 모차르트의 어머니

- 잘츠부르크 부활절페스티벌(Salzburger Osterfestspiele: Salzburg Easter Festival)은 매년 4월 초순 부활절에 즈음하여 열리는 오페라와 콘서트 축제이다. 거장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Herbert von Karayan)이 1967년 주창하여 만들어진 축제이다. 잘츠부르크의 그로쎄스 페스트슈필하우스(Grosses Festspielhaus: 대극장)에서 거행된다. 부활절페스티벌은 전통적으로 베를린교향악단(베를린필)의 연주로 진행된다. 부활절페스티벌의 총음악감독은 베를린교향악단의 지휘자가 맡는 것도 전통이 되었다. 베를린필의 연주회는 잘츠부르크부활절페스티벌의 권위를 크게 높여준 것이었다.


드비시의 '플레아와 멜리상드'의 한 장면 . 현대적 연출


최근에는 현대작품도 레퍼토리에 올리고 있으며 2006년부터는 ‘구스타프 말러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유럽연맹 청소년오케스트라’등 청소년오케스트라의 연주도 첨가되었다. 한편 오페라의 범위는 상당히 넓은 편이다. 그보다도 새로운 각도에서의 연출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휘델리오(2003), ‘여자는 다 그래’(2004), 피터 그라임스(2005), ‘플레아와 멜리상드’(2006)가 새로운 연출로서 시도되어 세계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2007년부터는 바그너의 랑 사이클에 도전하여 첫 무대로 ‘라인의 황금’을 무대에 올렸으며 2008년에는 ‘발퀴레’를 올렸다.

 

잘츠부르크 란데스테아터(시민극장)

 

- 잘츠부르크 오순절 페스티벌(Saltzburger Pfingstfestspiel: Salzburg Whitsun Festival)은 매년 5월말 또는 6월말 오순절(성령강림절) 주간에 열리는 오페라와 바로크음악 콘서트 축제이다. 본래의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 7월말부터 시작되므로 아쉬운 감이 있어서 6월말에도 축제라는 이름으로 오페라 공연과 연주회를 열어 만족하자는 속셈인것 같다. 오순절 페스티벌은 주로 그로쎄스 페스트슈필하우스(대축제극장)에서 진행된다. 2006년에는 헨델의 ‘아치스와 갈라테아’와 역시 헨델의 오라토리오 솔로몬(Solomon)을 무대에 올렸다.

 

모차르테움 대공연장 

 

앞에서도 대강 설명하였듯 잘츠부르크축제가 열리는 장소는 여러군데가 있다. 이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 그로쎄스 페스트슈필하우스(Grosses Festspielhaus)

- 모차르트 하우스(2006년부터 Haus fur Mozart라고 부름: 모차르트가 살았던 집)

- 펠젠라이트슐레(Felsenreitschule: Salzburger Festspielhaus라고 부르기도 함. 옛 추기경 마구간)

- 돔플라츠(Domplatz: 대성당 앞 광장: 호프만슈탈의 연극 예더만이 공연된다.)

- 레지덴츠호프(Residenzhof)

- 란데스테아터(Landestheater: 잘츠부르크 시민극장)

- 모차르테움 대강당(Grosser Saal des Mozarteums)

- 할라인 소재 페르너 섬(Perner Insel in Hallein)

- 잘츠부르크 대성당(Dom)

- 성베드로수도원교회(Stiftkirche St Peter)

- 잘츠부르크대학교교회(Kollegien 또는 Universitatskirche)

- 잘츠부르크대학교 대강당(Grosse Aula der Universitat)

- 레푸블릭(Republic: 옛 시립극장)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휴게시간. 모차르트 하우스에서의 연주회. 아름다운 밤. 멀리 보이는 호엔잘츠부르크 페스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