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 페스티벌/세계의 오페라 축제

브레겐처 페스트슈필(Bregenzer Festspiel)

정준극 2007. 9. 21. 07:22

브레겐처 페스트슈필(Bregenzer Festspiel)

Bregenz Festival

 

콘스탄스 호수위에 설치된 토스카의 무대 

 

오스트리아의 음악제를 소개함에 있어서 브레겐처 페스트슈필(브레겐츠 페스티벌)을 언급하지 않을수 없다. 브레겐츠는 오스트리아 서쪽 끝 스위스와의 접경지대에 있는 포아아를버크(Verarlberg)주의 주도이다.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크다는 보덴제(콘스탄스 호수: Constance See)에 면하여 있는 아름다운 도시이다. 이 도시에서 해마다 7-8월에 브레겐츠 페스티벌이 열려 오페라 애호가들을 환상의 세계로 이끌어 간다. 브레겐츠 페스티벌은 몇군데 공연장에서 동시에 열린다. 가장 규모가 큰 무대가 ‘호수 스테이지’(Seebühne)이다. 보덴제 호수변에 인조 섬을 만들고 그 위에 무대를 설치하였다. 호수와 하늘이 어우러지는 대자연의 무대이다. 객석의 규모는 7,000석이다. 첨단 음향시설을 설치하여서 넓은 객석의 어느 곳에서나 무대의 소리를 크게 들을수 있다.  

 

 브레겐츠시와 보덴제(콘스탄스호수)에 면하여 있는 페스티벌 무대와 객석(가운데)


브레겐츠 페스티벌이 시작된 것은 1946년이다. 당시에는 호수위에 인공 무대를 만든다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호수 스테이지인 이른바 제뷔네(Seebühne)가 설치된 것은 1980년대말 부터이다. 그 이전에는 브레겐츠 시내에 있는 페스트슈필하우스(Festspielhaus)에서 오페라를 공연했다. 1946년의 첫 공연은 모차르트의 ‘바스티엔과 바스티엔느’였다. 이듬해에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천일야화’, 그 다음해에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베니스의 밤’, 그 다음 해에도 요한 슈트라우스의 ‘집시 남작’을 공연하였다. 이후 상당기간동안 카를 밀뢰커(가스파로네), 프란츠 폰 주페(보카치오)등 오스트리아 출신 작곡가의 오페레타를 주로 공연하였다. 그러다가 호수위의 무대가 설치되면서부터 양상이 달라졌다. 투란도트와 같은 그랜드 스타일의 오페라를 공연할수 있게 되었으며 아울러 완전히 새로운 각도에서의 연출로서 오페라를 공연할수 있게 되었다. 최근에 무대에 올린 토스카, 일 트로바토레, 라 보엠,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이 그러했다. 무대의 개념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은 연출이었다. 환상 그 자체였다.

 

브레겐츠 페스트슈필하우스


페스트슈필하우스에서는 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오페라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예를 들면 에른스트 크레네크(Ernst Krenek)의 ‘카를5세’이다. 베르크슈타트뷔네(Werkstattbuhne)에서는 주로 현대 오페라와 콘서트가 무대에 올려진다. 테어터 암 코른마르크트(옥수수시장극장: Theater am Kornmarkt)에서는 현대 창작 연극과 실험 오페라가 공연된다. 중세부터의 광장인 마르틴플라츠(Martinplatz)에서는 주로 연극이 공연된다. 이 모든 공연무대가 브레겐츠 페스티벌의 구성원으로 각각 맡은 역할을 다하고 있다.

 

브레겐츠 호수무대의 라 보엠 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