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 페스티벌/세계의 오페라 축제

마체라타 오페라 페스티벌(Macerata Opera Festival)

정준극 2007. 9. 21. 07:46

마체라타 오페라 페스티벌(Macerata Opera Festival)

Arena Sferisterio Opera Festival

 

 마체라타에 있는 아레나 스페리스테리오의 웅장한 모습

 

마체라타 오페라 페스티벌은 이탈리아 마르케(Marche)지방의 중심도시인 마체타라에서 해마다 여름에 열리는 오페라 페스티벌이다. 1921년부터 시작된 마차레타 오페라 페스티벌의 메인 무대는 스페리스테리오(Sferisterio)라는 야외극장(Arena)이다. 이 야외극장은 원래 1820년경 펠로네(Pellone) 경기장으로 만든 건물이었다. 펠로네는 요즘의 핸드볼과 럭비를 합한 것 같은 운동경기이다. 19세기에 펠로네는 이탈리아의 국가 스포츠였다.  마체라타 오페라 페스티벌을 구상했던 위원회는 이 경기장을 수선하여 550석 규모의 극장으로 만들었다. 극장 이름은 이 도시 출신의 음악가인 라우로 로씨의 이름을 따서 ‘라우로 로씨극장’(Teatro Lauro Rossi)라고 불렀다. 3,000석 규모로 만들었다. 그러나 채육관을 고쳐서 만든 극장이기 때문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다. 무대 한쪽 끝에서 부르는 노래를 다른 쪽 끝에 있는 사람이 듣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객석에서의 음향은 대단히 훌륭하다. 마체라타 오페라 페스티벌의 개장기념 공연은 아이다였다. 이듬해의 라 조콘다(La Gioconda)는 공연 도중에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완전히 실패였다. 그 이후로는 공연을 계획했다가도 취소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리하여 1967년에 이르기까지 별다른 신통한 일이 없었다. 다만 있다면 1929년에 베냐미노 질리의 콘서트가 대성황을 이루었던 것 뿐이었다.

 

 아레나 스페리스테리오


1960년대 말에 이러면 안되겠다는 주최측의 생각으로 페스티벌은 겨우 부활되었다. 19세기와 20세기의 이탈리아 유명 오페라들을 공연하였다. 대부분 마체타라 페스티벌 초연이었다. 그로부터 10년안에 마체테라는 현대작품과 외국작품도 무대에 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입장수입을 올리려면 관중들이 만족해하는 작품으로 올려야 했다. 그러자면 저명한 성악가들이 출연토록하거나 색다른 연출을 시도해야 했다. 켄 러쎌(Ken Russel)의 영화 ‘나비부인’에서 처럼 무대를 창녀의 집으로 삼는다든지 또는 프랑코 제피렐리(Franco Zeffirelli)의 영화 카르멘에서처럼 뉴욕의 모토 사이클 갱들을 등장시키는 것 따위였다. 그래도 경영은 어렵기만 하였다. 마침내 1992년 라체테라시 당국이 페스티벌의 운영권을 넘겨받았다. 마체타라시는 여름철의 주요 행사 이외에도 바로크 음악 페스티벌등을 통해 전혀 소개되지 않았던 음악들을 발굴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2003년부터 소프라노 카티아 리키아렐리(Katia Ricciarelli)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마체타라 페스티벌은 희귀 오페라의 공연에 힘을 쏟고 있다.  

 

 아레나 스페리스테리오의 환상적인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