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 페스티벌/세계의 오페라 축제

에든버러 페스티벌(Edinburgh Festival)

정준극 2007. 9. 22. 06:25

에든버러 페스티벌(Edinburgh Festival)

Edinburgh International Festival: Edinburgh Music Festival


에든버러 페스티벌의 각종 프린지 행사가 열리는 하이 스트리트 

 

에든버러 페스티벌은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종합예술의 축제이다.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에서 매년 8월에 열린다. 오페라, 발레, 연극이 주종목이었으나 요즘에는 수십가지 행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중심이 되는 에든버러 페스티벌이외에도 스노우드롭(Snowdrop) 페스티벌, 어린이 페스티벌, 리스(Leith) 페스티벌, 에든버러 아트 페스티벌, 재즈-블루스 페스티벌, 각종 그룹 싱어들의 경연대회인 페스티벌 프린지(Fringe), 국제민속축제 성격의 에든버러 멜라(Mela) 페스티벌, 필름 페스티벌, 서적 페스티벌 등 헤아릴수 없을 정도이다. 세계각국에서 인파가 몰려든다.

 

 에든버러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


에든버러 페스티벌의 주요 개최장소는 극장이던 야외무대이던 상관없다. 길거리마다 축제의 행렬이 넘쳐흐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든버러 페스티벌의 주요 개최 장소로는 어셔 홀(Usher Hall), 에든버러 페스티벌극장, 에든버러 연극관, 킹스 티에터(King's Theater), 퀸스 홀(Queen's Hall), 로열 리시엄극장(Royal Lyceum Theater), 허브(The Hub)등 이다. 그중에서 에든버러 페스티벌극장은 오페라, 발레와 같은 순수예술을 무대에 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에든버러 페스티벌극장은 스코틀랜드 오페라단과 스코틀랜드 발레단의 본부이다.

 

 에든버러 페스트벌 극장


현재 에든버러 페스티벌극장이 있는 장소는 1930년대부터 극장이 있었던 곳이다. 왕립야외극장, 알함브라 뮤직 홀, 여왕극장 등 여러 이름의 건물이 이곳에 있었다. 마침내 1892년 영국의 유명한 건축가인 프랑크 매챰(Frank Matcham)이 설계로 현재의 극장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매챰은 런던의 콜리시엄(Coliseum)극장 등을 설계한 인물이다. 새로 건설된 극장은 엠파이어 펠리스(Empire Palace)라고 했다. 매챰의 특징은 건물의 외양을 대단히 화려하게 만드는 것이다. 엠파이어 팰리스에도 고대 이집트의 누비아(Nubia)인들이 코끼리를 타고 가는 조각을 비롯하여 님프 조각, 아기 천사 조각 등이 곳곳에 펼쳐 있다. 에든버러 페스티벌의 상징이 코끼리인 것은 바로 이 극장에 있는 코끼리 조각상 때문이다. 수용인원은 3천명 이상이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카프리치오 공연


엠파이어 펠리스는 개관이래 20년 이상을 오페라와 발레의 전당으로서 화려한 스포트 라이트를 받았다. 오페라와 발레의 성수기에 힘입어 수많은 유명 오페라와 발레 예술가들이 엠파이어 팰리스의 무대를 밟았다. 그러다가 1911년 5월 9일, 공연도중에 무대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3천명 관객들은 무사히 대피했지만 무대 뒤에 있던 사람중 11명이 사망하였다. 3개월 후에 다시 문을 열었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와 함께 예전과 같은 영광은 점차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사람들이 영화관으로 몰려갔기 때문이었다. 엠파이어 펠리스는 분발하였다. 10여년후인 1928년 엠파이어 팰리스는 대대적인 개축을 마치고 재개관되었다. 뮤지컬 쇼보트(Show Boat)가 무대를 장식했다.

 

 에든버러 Pleasance Courtyard


1928년부터 1963년 기간에 엠파이어 팰리스는 버라이어티 쇼, 뮤지컬, 오페라 하우스로서 명성을 이어 나갔으며 가끔은 아이스 쇼도 개최하였다. 해리 러더(Harry Lauder), 챨스 러튼(Charles Laughton), 팻츠 월러(Fats Waller), 조 로쓰(Joe Loss), 로렐과 하디(Laurel and Hardy)등 거물들이 엠파이어 팰리스의 무대를 빛나게 했다. 영국 코미디언인 맥스 월(Max Wall), 모캄비와 와이스(Morecambe and Wise)등도 이 극장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러한 연극과 버리아어티 쇼 이외에도 엠파이어 팰리스는 1947년부터 1963년까지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의 메인 무대였다. 특히 발레에서 그러했다. 유명한 마고트 폰테인(Margot Fonteyn)이 페스티벌 첫해에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공연한 것은 역사적인 사실이다. 그러나 1963년 이후 이 극장은 간간히 국제 페스티벌을 주관하기도 했지만 어이없게도 빙고 게임이나 하는 곳으로 전락했다. 안되겠다고 생각한 에든버러시는 1994년 대대적인 보수를 하여 다시 오픈하고 이름도 에든버러 페스티벌극장이라고 변경하였다. 그 후로 에든버러 페스티벌극장은 명실공이 에든버러 페스티벌의 중심 무대로서 세계에 이름을 떨치게 되었다. 에든버러 페스티벌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노력의 결실이었다.

 

 에든버러 거리에서의 각종 부수행사(프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