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 페스티벌/세계의 오페라 축제

웩스포드 오페라 페스티벌(Wexford Festival Opera)

정준극 2007. 9. 22. 06:25

웩스포드 오페라 페스티벌(Wexford Festival Opera)


웩스포드 왕립극장(Theatre Royal)

 

웩스포드 오페라 페스티벌은 1951년부터 아일랜드 남동부 웩스포드의 로열극장(Theater Royal)에서 개최되어온 국제 오페라 페스티벌이다. 웩스포드 오페라 페스티벌이 설립된 데에는 영국의 콤튼 맥켄지(Comption Makenzie)경의 조언이 크게 작용했다. 맥켄지경은 영국에서 처음으로 음악 전문지인 그라모폰(Gramophone)을 발간한 음악 애호가였다. 1950년 웩스포드를 방문한 그는 음악애호가들에게 마을에 훌륭한 극장(Theatre Royal)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페라 행사가 없음을 애석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자극을 받은 의사인 톰 월쉬(Tom Walsh)를 비롯한 웩스포드의 음악애호가들은 이듬해인 1951년부터 ‘음악예술페스티벌’(Festival of Music and the Arts)을 기획하고 첫 행사로서 아일랜드가 자랑하는 19세기 작곡가인 윌렴 발프(William Balfe)의 오페라 ‘카스틸의 장미’(The Rose of Castile)를 무대에 올렸다. 발프는 한때 웩스포드에서 살았었다. 반응은 무척 좋았다. 그후 웩스포드는 당시로서 잘 알려지지 않은 오페라이지만 일반 관중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작품인 로르칭의 ‘밀렵꾼’, 벨리니의 ‘몽유병자’ 등을 공연하여 오페라 페스티벌로서 점차 명성을 쌓아갔다. 외국으로부터 유명 성악가들의 출연도 빈번하게 되었다.

 

아일랜드의 웩스포드 마을


1960년 극장보수작업을 가졌으며 이듬해 재개관 때에는 대작인 베르디의 에르나니(Ernani)를 공연하여 완전히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나중에 아일랜드국립교향악단으로 발전한 아일랜드방송(Radio Eireann)오케스트라가 정기적으로 더블린으로부터 와서 오페라의 반주를 맡게 되었다. 이 시기에 미렐라 프레니가 벨리니의 청교도(I puritani)에 출연하였고 거장 베이스인 미르솔라브 카냐로비츠(Mirsolav Cangalovic)가 마스네의 돈키호테에서 늙은 기사인 돈키호테역을 맡은 것은 기록에 남길만한 사항이었다.


1966년 초대 음악감독인 톰 월쉬가 은퇴하고 26세의 약관인 브라이언 디키(Brian Dickie)가 신임 음악감독이 되었다. 디키는 웩스포드 오페라 페스티벌의 레퍼토리를 러시아와 체코, 그리고 프랑스의 작품으로 확장하였다. 글링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들리브의 라크메(Lakme), 비제의 ‘진주잡이’가 젊은 디키에 의해 페스티벌의 무대에 올려졌다. 그리하여 바야흐로 웩스포드 오페라 페스티벌의 위상은 국제적으로 매우 높아졌다. 디키가 글린드본 음악제의 음악감독을 맡아 떠나게 되자 후임으로 톰슨 스밀리(Thomson Smillie)가 웩스포드 오페라 페스티벌을 떠맡게 되었다. 스밀리의 원칙은 잘 알려지지 않은 오페라의 발굴개발에 주력하는 특성을 갖자는 것이었다. 스밀리는 특히 오랫동안 잘 알려지지 않고 있던 마스네의 오페라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가졌다. 이와 함께 브리튼의 ‘잘못 꼬인 사건’(The Turn of the Screw), 치마로사의 1인 오페라인 '음악감독'(Il Maestro Di Cappella)등이 선보였다. 성공적이었다.


1995년에 웩스포드 오페라 페스티벌은 페사로의 로시니 오페라 페스티벌 음악감독이었으며 나중에 볼로냐시립극장의 음악감독을 지낸 루이지 페라리(Luigi Ferrari)를 새로운 음악감독으로 초빙하였다. 그는 이탈리아 오페라와 후기 낭만주의 작품, 예를 들면 마이에르베르의 ‘북극성’(L'etoile du nord)을 무대에 올려 호평을 받았다. 페라리의 또하나 업적은 웩스포드 오페라 페스티벌의 실황을 아일랜드와 영국에 중계토록 하거나 레코딩으로 남긴 것이다. 웩스포드 오페라 페스티벌이 세계적인 오페라 축제로 인정받게 되자 현재의 왕립극장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리하여 2005년 왕립극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극장을 짓기로 했다. 2008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건축이 진행중이다. 다만 메인 무대가 없다고 해서 페스티벌을 거르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생각에 웩스포드 사우스 메인 스트리트에 있는 던 무이어(Dun Mhuire)극장에서 웩스포드 오페라 페스티벌을 가지고 있다. 2007년 여름에는 시내에서 5마일 떨어진 존스타운성(Johnstown Castle)에 임시 무대를 설치하고 페스티발을 진행하였다. 

 

[새로운 웩스포드 오페라 하우스가 2008년에 문을 열었다. 유럽식 호스 슈 스타일로서 769석 규모이다.]

 

뉴 웩스포드 오페라 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