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 페스티벌/세계의 오페라 축제

가싱턴 오페라 페스티발(Garsington Opera Festival)

정준극 2007. 9. 22. 17:36

가싱턴 오페라 페스티발(Garsington Opera Festival)


가싱턴 장원 

 

가싱턴 오페라 페스티발은 매년 여름 영국 옥스퍼드 인근 가싱턴 장원에서 열리는 야외 오페라 축제이다. 이 장원은 레오나드 인그람스(Leonard Ingrams)부부의 소유이다. 1982년 이 장원을 매입한 인그람스 부부는 장원의 정원이 야외 오페라무대로 적합하다고 생각하여 몇 년동안 무대와 조명들을 준비하고 1989년 순회오페라단을 초청하여 ‘피가로의 결혼’을 공연했다. 대성공이었다. 인그람스 부부는 이듬해인 1990년 가싱턴 오페라 페스티벌을 출범시켰다. 제1회 가싱턴 오페라 페스티벌의 공연작품은 모차르트의 ‘여자는 다 그래’와 하이든의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인 올란도 팔라디노(Orlando paladino)였다. 이처럼 가싱턴 오페라 페스티발은 잘 알려진 작품과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혼합하여 무대에 올려 성공을 거두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이집트의 헬렌’과 ‘다나에의 사랑’(Die Liebe der Danae), 로시니의 ‘신문광고’(La gazzetta), 하이든의 라 베라 코스탄자(La vera costanza), 야나체크의 사르카(Sarka), 차이코브스키의 체레비츠키(Cherevichki)의 영국 초연이 가싱턴을 통해 이루어진 것은 기억할만한 일이다.

 

 가싱턴 장원에서의 '낙소스의 아리아드네' 무대


인그람스 가족은 가싱턴시와 협조하여 지방아마추어오페라협회를 지원하였고 교회와도 음악회 공동개최를 추진하였다. 레오나드 인그람스는 2005년 7월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유족들은 고인의 뜻을 받들어 가싱턴 오페라 페스티발을 계속키로 결정했다. 레오나드의 부인인 로잘린드(Rosalind)가 회장을 맡았으며 글린드본과 댈러스오페라의 음악감독이던 안토니 위트워스-존스(Anthony Whitworth-Jones)를 새로운 음악감독을 영입하였다. 한편 실질적인 페스티벌 업무는 레오나드의 딸인 캐서린(Catherine)이 도맡아 하고 있다. 위트워스-존스는 미공개 오페라 작품중 일반대중들이 좋아할 성향의 오페라를 발굴하는 일과 젊은 음악가들의 양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일들은 결국 가싱턴 오페라 페스티발의 위상을 크게 높히는 것이었다. 가싱턴 장원에서의 오페라 공연은 처음에 헛간을 개조한 건물에서 가졌으나 그후 500석 규모의 별도 야외극장을 건설하였다. 가싱턴의 무대 세트는 배경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전원적인 풍경을 만들어 내며 자연적인 음향은 살아 숨쉬는 드라마를 연출해 주고 있다.

 

 가싱턴 장원에서의 오페라 관람을 위해 방문한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