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필견의 33편

파우스트 - 구노

정준극 2007. 12. 12. 09:29

파우스트

(Faust)

C. Gounod


파우스트는 샤를르 구노(Charles Gounod)가 1859년에 작곡한 전5막의 오페라이다. 대본은 대체로 괴테(J. W. Goethe: 1749-1832)의 파우스트 제1부에 기본을 두고 줄르 바르비에르(Jules Barbier: 1825-1901)와 미셸 캬레(Michel Carre: 1821-1872)가 완성하였다. 줄르 바르비에르는 구노를 위해 Romeo et Juliette(로미오와 줄리엣), La Reine de Saba(시바의 여왕), Philemon et Baucis(필레몬과 보시스)의 대본을 쓴 사람이다. 그중 ‘로미오와 줄리엣’은 파우스트와 마찬가지로 미셸 캬레와의 합작이다. 미셸 캬레는 구노의 Mireille(미레이유), 비제의 Les Pecheurs de Perles(진주잡이), 오펜바흐의 Les contes d'Hoffmann(호프만의 이야기)등의 대본을 쓴 유명한 대본가이다. 파우스트는 1859년 3월 19일 파리 Theatre-Lyrique(현 Theatre de la Ville: 파리 시민회관)에서 초연을 가졌다. 초연의 출연진은 파우스트 박사에 테너 조셉-테오도레-데지레 바르보(Joseph-Theodore-Desire Barbot), 악마 메피스토펠레에 베이스 에밀 발랑크(Emile Balanque), 순진한 처녀 마르게리트에 소프라노 마리 카롤린 미올란-카르발로(Marie-Caroline Miolan-Carvalho)였다. 이밖의 출연진으로는 군인으로서 마르게리트의 오빠인 발렌틴(Valentine: Bar), 발렌틴의 친구인 바그너(Wagner: Bar), 파우스트박사의 학생인 지벨(Siebel: MS 또는 Sop), 마르게리트의 보모인 마르테 슈베르라인(Marthe Schwerlein: MS)등이 있다.

 

작곡자 샤를르 구노와 대본가 줄르 바르비에르


파우스트가 처음 무대에 올려진지도 거의 1세기 반이 흘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우스트에 대한 인기와 관심을 식을줄 모르고 있다. 유럽에서는 아직도 파우스트가 유명 오페라극장의 단골 레퍼토리로 되어 있다. 즉, 1년 내내 유럽의 어느 오페라극장에서라도 파우스트가 공연되므로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느 곳에서라도 파우스트를 관람할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더 유명했다. 뉴욕에서는 19세기 후반에 매년 오페라시즌을 파우스트 공연으로 막을 올리는 것이 하나의 관례였다. 이같은 내용은 퓰리처상을 받은 에디스 워튼(Edith Wharton)의 소설 The Age of Innocence(순진시대)에 잘 설명되어 있다. 아르헨티나의 저명한 시인 에스타니슬라오 델 캄포(Estanislao del Campo)는 그의 풍자시 Fausto(1866)에서 어떤 남미의 카우보이(가우초)가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를 본 인상을 적어놓았다. 파우스트를 본 카우보이가 인생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갸스통 르루(Gaston Leroux)의 소설 The Phantom of the Opera(오페라의 유령)에서도 파우스트 공연이 소개된다. 실제로 영화 ‘오페라의 유령’에는 파우스트 장면이 상당부분 나온다. 1936년 뮤지컬 영화인 San Francisco(샌 프란시스코)에서는 유명한 뮤지컬 여배우 자넷 맥도날드(Jeanette MacDonald)가 파우스트의 몇 장면을 의상을 입고 분장을 한후 직접 아리아를 불러 많은 사랑을 받았다. 

 

파우스트가 초연된 파리의 테아트르 리리크(현 파리 시민극장). 플라스 뒤 샤틀레.


오페라 파우스트는 어린이들도 조금만 생각하면 잘 알수 있는 작품이다. 왜냐하면 세계 각국의 어린이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오페라 아리아중의 하나가 파우스트에 나오는 ‘보석의 노래’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 아리아는 The Adventures of Tintin(틴틴의 모험)이라는 인기 만화에서 폭탄과 같은 오페라 가수 비안카 카스타피오레(Bianca Castafiore)가 흥얼거리는 노래이다. 비안카는 등장할 때마다 ‘보석이여...;라고 높은 음성으로 외치면서 배움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했다. 만화에서는 가수 비안카가 '보석의 노래' 아리아의 첫 소절인 Ah! je ris de me voir si belle en ce miroir만 겨우 부를 뿐이다. 아무튼 비안카 때문에 ‘보석의 노래’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 파우스트에 나오는 왈츠 역시 잘 알려진 곡이다. 예를 들면 파우스트의 왈츠는 브리티쉬 텔레비전의 코미디 프로그램인 Monty Python(몬티 파이손)의 주제음악으로 사용되었다. 파우스트의 제5막에는 발푸르기스나하트(Walpurgisnacht: 하지축제와 같은 성격의 축제) 축제에 등장하지만 실제로 오페라 무대에서는 시간 절약을 위해 삭제되는 경우가 많다. 이 발레는 별도 레퍼토리로서 자주 공연되고 있다.

 

정원에서 마르게리트를 유혹하는 파우스트. 그림

                       

이제 파우스트에 대하여 좀 더 알아보자. 파우스트(Faust)라는 단어는 라틴어의 Faustus에서 연유한 것으로 길조, 행운이 있다는 뜻이다. 독일어로서는 주먹으로 꽉 움켜쥔다는 뜻도 있다. 영어의 Fist와 Faust는 먼 사촌이 되는 단어이다. 파우스트는 고전 독일 전설의 주인공으로서 악마와 계약을 맺어 행운을 차지하는 인물이다. 파우스트에 대한 이야기는 중세 이후 여러 문학작품, 영화, 음악작품 등의 소재였다. 파우스트를 소재로 작품을 만든 대표적인 예술가는 크리스토퍼 말로우(Christopher Marlowe), 괴테, 토마스 만(Thomas Mann), 엑토르 베를리오즈(Hector Berlioz),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윌리엄 가디스(William Gaddis), 그리고 샤를르 구노가 있다. 이들의 작품에서 파우스트라는 이름은 주로 엉터리 연금술사, 또는 점성술사나 강신술사로서 자만심과 허영심으로 결국은 파멸을 맞이하는 사람을 대표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중세로부터의 파우스트에 대한 구전이 처음으로 기록에 등장한 것은 1587년으로 요한 슈피스(Johann Spies)라는 사람이 쓴 Historia von D. Iohan Fausten(요안 파우스트 박사 이야기)라는 조그마한 책자에서였다. 이후 이 책자의 내용을 기반으로 하여 여러 작품들이 나왔다.


연구실의 파우스트 박사(요한 하인리히 림스 그림: 1789)


파우스트에 대한 여러 작품 중에서 괴테의 파우스트가 가장 유명하다. 위대한 작가가 위대한 영혼으로 썼기 때문인것 같다. 괴테의 파우스트는 단순한 기독교 윤리에 중점을 둔 원래의 파우스트 전설에서 탈피하여 복잡하고 드라마틱한 내용으로 반전하여 엮은 것이다. 2부로 되어 있는 괴테의 파우스트는 희곡과 시의 혼합물이며 성격에 있어서는 서사시에 속한다. 괴테는 파우스트를 쓸 때 파우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기독교문학, 중세로부터의 전설, 고대 로마문학, 동방 및 그리스 시문학 등을 폭넓게 참조하였다. 어떤 소스든지 파우스트의 마지막 부분은 악마 메피스토펠레스가 바라보는 가운데 파우스트가 구원을 받아 하늘 높이 올라가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괴테는 파우스트가 아니라 그레첸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괴테는 파우스트를 집필함에 있어서 이를 자기 자신의 버전으로 소화하고 재창조하기 위해 거의 60년이라는 세월을 보냈다. 실제로 괴테의 파우스트는 그의 사후에 발간되었다. 그만큼 괴테는 파우스트에 집착하였다. 괴테의 파우스트는 독일문학의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괴테의 파우스트는 인생의 진정한 본질이 무엇이냐는 문제를 다룬 것이다. 인간 내부에 자리 잡고 있는 본연의 세계는 어떤 것이냐는 질문이다. 파우스트가 배움에 실망하고 지식의 한계를 느끼고 있을 때 메피스토펠레스로 대변되는 악마에게 현혹되어 계약을 맺는다. 인간으로서 지고(至高)한 행복에 도달할수 있도록 악마의 도움을 받지만 그 시점에서 악마가 영혼을 가져간다는 계약이다. 괴테가 그린 파우스트는 이 계약에 만족한다. 왜냐하면 그같은 순간은 결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괴테의 파우스트는 2부로 되어 있다고 했다. 제1부는 메피스토펠레스(프랑스어로는 메피스토펠레)가 파우스트를 그레첸(Gretchen)이라고 하는 순진한 처녀와 탐욕적이고도 타락한 관계를 맺도록 함으로서 세속적인 행복의 절정을 경험토록 하는 내용이다. 그레첸은 메피스토펠레스의 기만과 파우스트의 욕망 때문에 결국 파멸한다. 그러나 1부의 피날레는 그레첸이 구원을 받는 것으로, 그리고 파우스트는 치욕에 남게 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구노의 파우스트는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1부만을 줄거리로 삼은 것이다. 2부는 땅의 정령들이 파우스트(그리고 나머지 인간들)를 용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파우스트와 악마는 정치세계와 고전시대 신들의 세계를 통과하여 트로이의 헬렌(미를 의인화한 것)을 만난다. 마지막으로 파우스트는 전쟁과 자연의 권세를 순응시키는데 성공한다. 그러면서 한순간의 행복을 경험한다.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가 죽을 때 파우스트의 영혼을 움켜쥐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전능자의 주재로 실패한다. 결국 악마는 파우스트가 인생의 가치를 위해 끝없이 투쟁하는 것을 인식한다. 괴테의 파우스트가 오페라의 소재로 사용 되었다는 것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 는 사항이다. 그중 하나는 샤를르 구노의 파우스트이며 또 하나는 아리고 보이토(Arrigo Boito)의 메피스토펠레(Mefistofele)이다. 또한 독창자, 합창,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으로도 작곡되었다. 예를 들면 베를리오즈의 The Damnation of Faust(파우스트의 저주), 로버트 슈만의 Scenes from Goethe's Faust(괴테의 파우스트 의 장면), 구스타브 말러의 교향곡 제8번 두 번째 파트 등이다. 슈베르트는 '물레 감는 그레첸'이라는 가곡을 남겼다.

 

아리고 보이토의 메피스토펠레의 장면


이제 줄거리를 살펴보도록 한다. 시기는 16세기, 장소는 독일의 어느 도시이다. 제1막의 무대는 노교수인 파우스트 박사의 연구실이다. 파우스트(Ten)는 인생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알려고 평생을 노력했지만 배움은 실망이요 지식은 한계가 있었다. 나이 들어 이제 얼마 살지 못할 파우스트는 결국 과학과 신념을 저주하고 죽음을 택하기로 한다. 그는 두 번이나 독약을 마시고 죽으려고 했지만 그 때마다 창문 밖에서 들리는 유쾌한 합창 소리 때문에 죽음을 주저한다. 그러할 때에 메피스토펠레(Mephitopheles: Bar 또는 Bass)가 나타나 물레 감는 마르게리트(Marguerite: 원작에서는 Gretchen: Sop)의 모습을 보여주며 젊음을 되찾아 저런 아름다운 아가씨와 인생을 즐기게 해주겠으니 계약을 맺자고 유혹한다. 메피스토펠레와 파우스트의 듀엣이 Me voici이다. 메피스토펠레가 제시한 계약이란 것은 파우스트가 지상에 있을 동안 인생의 지고한 행복을 위해 그의 요구대로 모든 서비스를 다해 준다는 것이며 나중에는 지옥에서 파우스트의 영혼을 가져간다는 내용이다. 파우스트는 지난날의 경험으로 비추어보아 인생의 지고한 행복이란 있을수 없다고 믿고  있다. 그러기에 메피스토펠레가 아무리 도와주어도 그런 행복을 성취할수 없다고 확신하여 계약에 서명한다. 순간 파우스트는 멋있는 젊은이로 변한다.


물레 감는 마르게리트(아델리나 패티). 슈베르트가 17세 때에 작곡한  '물레 감는 그레첸'(Gretchen am Spinnrad)은 괴테의 파우스트 제1부를 보고 감동을 받아 작곡한 아름다운 가곡(Lied)이다.


제2막은 성문이 있는 곳이다. 학생들과 군인들과 마을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술잔을 높이 치켜들고 축배의 노래를 부른다. Vin ou Biere(포도주 아니면 맥주)이다. 친구 바그너(Wagner: Bar)와 함께 전쟁터로 떠나는 발렌틴(Valentine: Bar)은 또 다른 친구인 지벨(Siebel: MS)에게 자기가 없는 동안 여동생 마르게리트를 잘 보살펴 달라고 당부한다. 이때 메피스토펠레가 나타나 유명한 Le veau d'or(황금 송아지)라는 노래를 부르며 사람들에게 ‘인생이란 무엇인가? 마시고 또 마시자!’라며 쾌락을 부추긴다. 메피스토펠레는 얌전하게 있는 마르게리트를 보자 ‘얌전한 강아지 부뚜막에 올라간다!’느니 ‘호박씨 깐다’느니 하면서 별별 헐뜯는 소리를 다 한다. 이 소리를 들은 마르게리트의 오빠 발렌틴이 분노하여 칼을 빼어들고 메피스토펠레를 내려치려 하지만 메피스토펠레의 마법으로 칼이 산산조각 부서진다. 발렌틴과 와그너는 메피스토펠레가 분명히 악마라고 생각하여 다시 칼을 뽑아 마치 뱀파이어를 물리치기 위해 십자가를 내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십자가 모양으로 만들어 메피스토펠레를 몰아낸다. 사람들은 메피스토펠레가 지옥의 권세를 가지고 있다고 믿어 De l'enfer(지옥)이라는 합창을 부른다. 젊고 멋있게 생긴 파우스트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유쾌하게 마시고 노래를 부른다. 한편, 파우스트는 잃었던 청춘을 단순간에 보상받으려는 심정이다. 파우스트는 메피스토펠레가 보여준 물레 감는 처녀 마르게리트의 모습을 보고 접근하여 부드러운 말로 사랑을 호소하며 함께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곳으로 가자고 유혹한다. 마르게리트는 공손하게 파우스트가 내민 팔을 밀어낸다. 

 

파우스트를 유혹하는 미녀들의 춤


제3막. 마르게리트 집의 마당이다. 지벨이 한묶음 꽃다발을 마르게리트를 위해 슬며시 놓아두고 간다. 지벨의 아리아 Faites-lui mes aveux가 순수하고 아름답다. 지벨은 오래전부터 마르게리트를 사모하여 왔다. 마르게리트의 오빠 발렌틴도 친구 지벨의 성실함과 진실함을 좋아하여 마르게리트와 결혼하게 되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다. 지벨이 마르게리트를 사랑하여 꽃다발을 놓고 가는 모습을 본 파우스트는 메피스토펠레로 하여금 마르게리트에게 줄 귀한 선물을 찾아오라고 부탁한다. 파우스트의 카바티나(Cavatina)가 Salut, demeure chaste et pure(안녕, 정숙하고 순결하게 남아 있으라)이다. 아름다운 5월의 자연에 대한 찬미이다. 잠시후 메피스토펠레가 한상자의 보석을 가져온다. 마르게리트가 들어와 얼마전 성문 있는 곳에서 만난 젊고 멋있는 청년을 생각한다. 잠시후 마르게리트는 보석 상자를 발견하고 놀라움에 툴레의 왕에 대한 발라드를 부른다. Il etait un roi de Thulé(툴레 왕의 나라)이다. 마르게리트의 충실한 친구 겸 보모인 마르테(Marthe: MS)는 마르게리트에게 이 보석은 분명히 누군가 마르게리트를 사모하는 사람이 가져다 놓은 것이라고 말한다. 마르게리트는 상자에서 보석을 꺼내 보며 기쁜 마음으로 유명한 보석의 노래 Ah! je ris de me voir si belle en ce miroir(아, 거울에 비친 아름다운 내 자신을 보고 기쁜 웃음이 나온다)를 부른다. 메피스토펠레와 파우스트가 정원에 있는 이들과 합류한다. 마르게리트와 파우스트의 로맨스가 꽃처럼 피어난다. Laisse-moi, laisse-moi contempler ton visage(당신의 얼굴을 살펴보도록 해 주세요)는 마르게리트가 파우스트에게 키스를 허락하면서 부르는 아리아이다. 파우스트가 떠난후 마르게리트는 발코니에서 파우스트가 곧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노래를 부른다. 멀리 가지 않고 잠시 몸을 숨겼던 파우스트는 마르게리트의 노래를 듣자 이내 나타난다. 그리고 마르게리트의 방으로 들어간다.

 

병사들과 메피스토


제4막. 마르게리트의 방이다. 세월이 흘렀다. 마르게리트는 파우스트의 아이를 임신했지만 분방한 파우스트에게 버림을 받는다. 마르게리트는 고통중에 아이를 낳는다. 하지만 마을에서 쫓겨난다. 마르게리트는 물레 앞에 앉아 옛날을 회상하는 아리아를 부른다. Il ne revient pas(다시 돌아오지 않으리)이다. 지벨이 찾아와 마르게리트를 위로한다. 마르게리트는 교회로 가서 기도를 드린다. 하지만 마르게리트의 기도는 메피스토펠레와 마귀들이 극심한 방해를 받는다. 겨우 혼신의 힘으로 기도를 마친 마르게리트는 메피스토펠레가 다시 저주를 퍼붓자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가까스로 집에 돌아온 마르게리트! 그러나 이번에도 메피스토펠레가 창문 아래에 나타나 Vous qui faites l'endormie(그대를 잠들게 만드는 사람)라는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른다. 잠시후 전쟁터에 나갔던 오빠 발렌틴이 돌아온다. 발렌틴은 너무나 기가막혀 말문을 열지 못한다. 누가 마르게리트를 유혹하여 타락시켰다는 말인가? 누가 나의 여동생을 이렇게 만들었단 말인가? 발렌틴은 파우스트를 찾아가 결투를 신청한다. 두 사람이 결투를 벌이지만 발렌틴은 악마의 지원을 받고 있는 파우스트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끝내 발렌틴이 죽임을 당한다. 발렌틴은 마지막 숨을 내쉬면서 마르게리트에게 지옥에나 가라고 저주한다.

 

죽어가는 발렌틴


제5막. 발푸르기스나하트 축제일(4월 30일 또는 5월 1일) 전야의 하르츠(Harz) 산속이 무대이다. 이날 밤에는 마녀들이 하르츠 산의 블록스베르크(Blocksberg)에 모인다. 메피스토펠레와 파우스트가 마녀들에 둘러 쌓여 있다. 마녀들의 합창이 Un, duex et trois(하나, 둘 그리고 셋)이다. 잠시후 파우스트는 근처의 동굴로 안내되어 간다. 아름다운 여왕들과 왕족들의 정부(情婦)들이 대단한 파티를 열고 있다. 만일 발레가 또 추가된다면 이 부분에 들어간다. 파티장의 한쪽에는 쇠창살의 감옥이 있다. 감옥 안에는 마르게리트가 자기 아기를 죽인 죄로 갇혀 있다. 메피스토펠레가 파우스트를 감옥으로 데려가 마르게리트의 모습을 보여준다. 파우스트를 본 마르게리트는 아직도 그를 깊이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파우스트가 어느덧 양심의 가책을 받는다. 두 사람이 부르는 사랑의 듀엣이 Oui, c'est toi que j'aime(그래요. 내가 ㅏ랑하는 사람은 당신이랍니다)이다.

  

메트로폴리탄 무대

 

잠시 다른 곳에 갔던 메피스토펠레가 돌아와 파우스트에게 이제 시간이 되었으니 어서 떠나자고 재촉한다. 그러자 파우스트는 마르게리트에게 이곳에서 어서 함께 도망가자고 간청한다. 파우스트가 마르게리트도 함께 가자고 하니 메피스토펠레는 잘 되었다고 생각하며 두 사람에게 시간이 촉박하니 속히 가자고 재촉한다. 마르게리트는 뒤로 돌아서서 서둘러 떠나려는 파우스트의 모습에서 악마의 모습을 본다. 마르게리트는 메피스토펠레와 파우스트가 재촉하는 소리를 듣지 않고 대신 천사에게 신의 도움을 간청하는 노래를 부른다. Anges purs, anges radieux(순결한 천사, 기쁨에 넘친 천사)이다. 마르게리트는 파우스트의 손이 피에 젖어 있는 환상을 본다. 파우스트가 함께 가자고 내민 손을 뿌리친 마르게리트는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그 모습을 보고 파우스트가 그제야 무엇이 진실인지 알게 된다. 파우스트가 회개의 기도를 올리는 중에 마르게리트의 영혼은 하늘 높이 올라간다. 천상으로부터는 Christ est ressuscite(예수께서 부활하셨다)라는 합창이 들린다. 막이 내린다.

 

현대적 연출.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


[파우스트에 나오는 주요 아리아-앙상블] (괄호 안은 영어로 번역된 제목)

- Vin ou biere(Kermesse)

- Avant de quitter(Even bravest heart)

- Ne permettrez-cous pas(Pray, do not think me bold)

- Faites-lui nes aveux(Flower Song)

- Salt! Demeure(Fair Home of Heaven's Fairest Angel)

- Ah! Je ris de me voir(Jewel Song)

- Laissemoi(Love Duet)

- Glorie immortelle(Soldier's Chorus)

- Vous qui faites l'endormie(Mephisto's Serenade)

- Anges purs(Final Trio)

 

보석의 노래를 부르는 마르게리트




ä á à é è ë ó ö ü Ä Ö Ö É ç  å 

'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 > 필견의 33편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가로의 결혼 - 모차르트  (0) 2007.12.12
팔리아치 - 레온카발로  (0) 2007.12.12
트리스탄과 이졸데 - 바그너  (0) 2007.12.06
투란도트 - 푸치니  (0) 2007.12.05
토스카 - 푸치니  (0) 2007.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