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부적인 음성과 연기력 Andrea Gruber (안드레아 그루버)
안드레아 그루버가 아직 미테르의 수습으로 있을 때 이탈리아 라비나(Ravina) 페스티발에서 시카고 심포니의 협연으로 베르디의 진혼곡에서 소프라노 솔리스트를 맡은 일이 있다. 당시 지휘자였던 제임스 르바인(James Levine)은 그루버의 재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후 르바인은 베토벤의 장엄미사 연주에 다시 그루버를 기용하였으며 얼마후에는 메트로의 ‘가면무도회’에서 아멜리아를 맡도록 추천하였다. 이러한 인연은 2001년에도 계속되었다. 르바인은 메트로의 새로운 제작인 나부코에서 아비가일을 그루버에게 맡겼다. 이어 메트로의 일본 순회 공연에서는 쇤베르크의 게렐리더(Guerrelieder)중 토우브(Tove)를 맡겼다. 대성공이었다. 그루버의 재능은 점차 확인되어 갔다. 그리하여 아직도 신진이던 2002년, 그루버는 투란도트의 타이틀 롤을 맡기에 이르렀다. 그루버의 투란도트는 파리에서도 대성황이었다. 그루버는 신인답지 않게 능숙한 연기력과 타고난 음성으로 무대를 정복하였다. 그루버가 국제적인 디바로서 본격 등장하게 된 것은 ‘운명의 힘’으로부터였다. 레오노라는 베르디가 그렸던 바로 그대로였다. 그루버는 완성된 디바였다. 그루버의 레오노라는 르바인이 지금까지 했던 해석보다도 훨씬 뛰어난 해석이었다.
아비가일 산뚜짜
그루버는 베르디의 드라마틱 역할에 최적이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아비가일, 시카고에서의 오다벨로(아틸라)는 그루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준것이었다. 아틸라에서는 타이틀 롤을 맡은 사뮈엘 레이미(Samuel Ramey)마저 그루버에 대하여 찬사를 아끼지 않을 정도였다. 그루버는 베르디뿐만 아니라 바그너와 같은 독일 작품에서도 놀라운 재능을 보여주었다. 시애틀에서 맡은 로엔그린에서의 엘자는 다시는 그러한 엘자를 보기 어렵다는 평을 받은 것이었다. 이어 그루버는 엘렉트라에서 크리솜테미스를 맡아 또 한번의 개선을 안았다. 탄호이저에서 엘리자베트와 비너스를 동시에 맡은 것도 대단한 찬사를 받은 것이었다. 뉴욕 토박이인 그루버는 오늘날 가장 뛰어난 베르디와 바그너 아티스트로서 앞으로도 10년 이상은 메트로를 비롯한 세계의 무대를 압도할 소프라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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