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소프라노

주역보다 중요한 조역 Bernice de Pasquali (버니스 드 파스쿠알리)

정준극 2008. 2. 26. 17:06
 

▒ 주역보다 중요한 조역 Bernice de Pasquali (버니스 드 파스쿠알리)

 

 


미국 보스턴 출신의 버니스 드 파스쿠알리(1880-1925)는 밀라노에서 공부하고 다시 뉴욕으로 돌아와 오스카 쟁거(Oscar Saenger)에게 본격적인 성악수업을 받았다. 그의 첫 오페라 데뷔는 1900년 밀라노에서 질다(리골레토)였다. 그는 이탈리아 테너 피에트로 드 파스쿠알리와 결혼하여 버니스 드 파스쿠알리가 되었다. 원래 이름은 버니스 제임스였다. 남편 드 파스쿠알리는 개인 오페라단을 조직하여 미국을 순회공연하였다. 버니스 드 파스쿠알리가 주로 프리마 돈나가 되었던 것은 말한 나위도 없었다. 아무튼 버니스는 남편의 후원으로 명성을 얻게 되었고 마침내 메트로에 진출하게 되었다. 그의 메트로 진출은 의외의 계기때문이었다. ‘피가로의 결혼’에서 수잔나역을 맡은 마르첼라 젬브리히가 갑자기 병에 걸려 출연하지 못하게 되자 버니스가 추천된것이다. 버니스의 수잔나는 대성공이었고 이후 그는 메트로에서 1917년까지 무려 8년동안을 조역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서 활동하였다. 1910년의 아이다 공연에서 버니스는 엠마 로리에(Emma Laurier)라는 이름으로 여사제장을 맡아했다. 주역으로 발탁되지 않아도 조역으로서 활동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