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원한 아름다움 Emmy Bettendorf (에미 베텐도르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난 에미 베텐도르프(1895-1963)는 어린시절부터 성악에 대한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그는 15세 때에 프랑크푸르트오페라의 오디션에 출전하여 당당히 입상하였고 몇 년동안의 훈련후에 프랑크푸르트오페라의 단원이 되었다.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1914년, 19세의 그는 크로이처의 오페라 ‘그라나다의 나이팅게일’(Nachatlager in Granada)에서 가브리엘레로서 오페라에 첫 데뷔하였다. 이후 그는 자기의 레퍼토리를 넓히기 위해 소프라노의 모든 장르에 대하여 무던히도 공부하고 노력하였다. 그는 처음에 리릭 소프라노로서 무대에 등장하였으나 나중에는 리릭 드라미틱 레퍼토리도 맡아하였다. 그가 맡은 역할은 아멜리아(가면무도회), 아가테(마탄의 사수), 레오노레(휘델리오), 백작부인(피가로의 결혼), 코른골트의 ‘죽은 눈동자’(Die toten Augen)에서 미르토클(Myrtocle), 브륀힐데(지그프리트), 에바(명가수), 마샬린(장미의 기사), 산뚜짜, 엘리자베트(돈 카를로), 돈나 안나(돈 조반니) 등이었다.
1920년 베를린 슈타츠오퍼에서 초청 공연을 가진 것은 베를린에 정착토록 한 계기였다. 그는 베를린에서 오페라뿐만 아니라 오페레타에도 출연하여 놀라운 재능을 보여주었다. 그러면서 마드리드, 암스텔담, 바르셀로나 등지에서도 활동하였다 1928년, 그는 불과 33세 때에 무대와 작별을 고하였으나 그후 거의 8년동안 레코딩에 전념하여 불후의 음반들을 남겨 놓았다. 1938년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그는 간혹 콘서트 연주를 하면서 음악활동을 하였으나 나치가 전쟁을 일으키자 폴란드, 러시아, 그리스 등지의 독일군을 위문하는 업무에 강제 동원되었다. 전쟁이 한창이던 때에 그는 오스트리아의 가르미슈(Garmisch)에서 지내면서 여관을 경영하였다. 유명한 베이스 미카엘 보넨(Michael Behnen)이 그의 재능을 아까워하여 베를린음대의 성악교수로 추천하였다. 베텐도르프는 1952년까지 베를린음악대학에 재직하다고 은퇴하고 10여년동안 은둔 생활을 하다가 1963년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베텐도르프는 아름다운 음성과 지성적인 우아한 성품으로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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