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의 영광 Fides Asensio (휘데스 아센시오)
휘데스 아센시오는 필리핀 출신이다. 1931년 필리핀의 루체나(Lucena)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모두 명망있는 학자였다. 그는 부모와 함께 마닐라로 이사오고 나서부터 음악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필리핀여자대학에서 피아노와 음악이론을 전공하였다. 이어서 음악예술대학을 다닌 그는 1947년 16세의 젊은 나이로 졸업연주회를 하여 마닐라 타임스로부터 ‘스타의 탄생’(A Star Is Born)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졸업연주회의 레퍼토리중 하나는 ‘낙소스의 아리아드네’준 체르비네타의 아리아였다. 대단한 기교를 요구하는 콜로라투라 아리아이다. 아센시오가 졸업연주회에서 이 아리아를 부른 이래 필리핀에서는 다른 누구도 이 아리아를 부르지 못했다. 졸업후 그는 필라델피아의 커티스음악학교의 장학금을 받아 미국으로 향하였다. 아센시오는 커티스에 입학한 최초의 필리핀인이었다. 커티스에서 그는 메노티의 ‘전화’를 공연했다. 작곡자인 메노티는 이 공연을 보고 ‘이 작품은 마치 아센시오를 위해 작곡한 것처럼 생각된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1954년 미국에서 마누엘 아센시오(Manuel Asensio)와 결혼한 그는 마닐라로 돌아와 그로부터 30여년간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서 필리핀 오페라계를 주도하였다. 그의 첫 본격적 오페라 데뷔는 마닐라의 극동대학교 강당에서 있었던 ‘박쥐’에서 아델레를 맡은 것이었다. 미모와 미성의 아센시오로서 최적의 역할이었다. 아센시오의 대표적 역할은 그레텔(헨젤과 그레텔), 루치아(람메무어의 루치아), 수잔나(수잔나의 비밀), 콘스탄체(후궁에서의 도피) 등이다. 1969년부터 5년동안 그는 ‘일요일, 달콤한 일요일’(Sunday, Sweet Sunday)이라는 한시간짜리 라디오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하였다. 이 프로그램에서 아센시오는 주요 오페라의 아리아들을 소개하여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어 그는 필리핀에서 오페라 감독을 맡기 시작했다. 당시에만 해도 필리핀에는 오페라 경력의 아티스트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아센시오의 기여는 눈부신 것이었다. 스페인의 문화적 영향을 받은 필리핀에서는 차르추엘라에 대한 인기가 높았다. 아센시오는 북미를 순방하며 필리핀 이민자들을 위한 차르추엘라를 공연하여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아센시오가 솔리스트로 나오는 ‘노래의 날개위에’(On Wings of Songs)는 필리핀의 역사를 노래한 것으로 가장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필리핀을 사랑한 예술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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